발리에서 날아온 소식..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습니다.

by Ding 맬번니언

이번 주 목요일, 스티븐의 시드니 출장으로 인해 제 근무 시간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침 근무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오후 근무를 오전 근무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교훈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바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오기 전에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호 지원의 문화가 바로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근무 시간을 조정한 뒤, 근무가 끝날 때쯤 잠깐의 휴식 시간에 핸드폰을 확인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자 한 통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발리에서 온 문자였습니다. 발리 여행 후 벌써 2주가 흘렀고, 그 사이 저는 나이트 사파리 사기 사건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려 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돈(대략 60십만 원)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머물렀던 빌라의 직원들이 제 대신 발 벗고 나서, 2주 동안의 끈질긴 노력 끝에 제 돈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그들의 진심 어린 노력과 배려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고, 이는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게이로 자라며 겪어야 했던 고립과 오해는 저를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식구들에게 받은 상처가 아직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타인에 대한 불신과 세상에 대한 회의감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험한 일련의 사건들은 내가 가진 세상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을 변경해 준 동료들의 배려, 발리 여행 중 겪었던 사기 사건에서 돈을 되찾아 준 빌라 직원들의 노력은 모두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제가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바라봤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 그리고 세상이 생각보다 따뜻하고 친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마음의 문을 조금 더 열 준비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사람들을 신뢰하고, 세상에 대한 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가려고 합니다.


는 한국에서 게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외로움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경험은 저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했습니다. 사람을 믿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저는 군중 속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경험들이 모여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쌓여있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한 곳이라고 말이죠.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이고, 저는 이제 사람들과 세상에 대해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어쩌면 나를 둘러싼 세상이 그렇게 적대적이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 역시 세상 속에서 내 자리를 찾아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조금씩 갖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더 강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사람들을 믿고, 그들에게 마음을 열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랑과 지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세상의 따뜻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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