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제 함께 풀었던 문제를 다시 한번 행복이와 함께 풀어봤습니다. 어제는 제가 조금 감정이 격해져서 행복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구구단을 가르치며 당연히 덧셈은 잘할 거라 생각했는데, 행복이가 수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응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은 어제의 문제를 다시 상기시키며 조금 더 차분하게 접근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1234+321=" 같은 문제에 대해 행복이는 자리값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듯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하여 정확한 답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기본적인 수학 개념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문제를 풀어보며, 아이와의 소통 방식도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최대한 학교에서 배우는 방식을 따라 아이를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행복이가 이해한 척하는 모습에 속아 넘어가기 쉬웠어요.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한 자릿수, 두 자릿수 등의 기본적인 숫자 개념을 다시 알려주며, 이 과정에서 제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그럼 몇 달이 지나서 물어보면 마치 처음 배우는 것처럼 다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화가 납니다. 하지만 이것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라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와주고 지지하는 것이죠.
어제, 아이에게 화를 내며 학교 선생님은 왜 설명을 해주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예상해 보면 학교에서의 설명 방식이 아이에게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아이는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제대로 듣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한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아이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라도 화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그렇게 해야만 아이가 주목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부모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로 함께 걸어가는 길에, 저는 행복이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행복이에게 이번 어셈블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스티븐이 시드니로 출장을 갔기 때문에, 저는 아침 근무를 할 수 없고, 오늘은 오후 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이죠. 아이가 조금은 실망한 표정을 보이며 속상해하는 모습에,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실망감을 완전히 달래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부모가 일을 해야 하고 가끔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 행복이는 오늘 어셈블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삼성 울트라 24를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나는 이미 그 전화기를 할머니께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는 그 전화기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도 잘 찍힌다며, 자신에게 주지 않으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할머니의 전화기가 고장 나셔서 새로운 폰을 사드리기로 한 약속이 있다고 다시 한번 설명했지만,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이에게 미래의 상상을 제안했습니다. "언젠가 네가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자식이 생겼을 때, 내가 할아버지가 되어 있다고 상상해 봐. 그때 네 자식이 너에게 할아버지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한다면, 너는 어떻게 느낄 것 같니?"라고 말이죠. 이런 방식으로, 나는 행복이가 가족 간의 이해와 배려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려고 했습니다. 아이는 아직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에 대한 내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그 아이는 나에게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가 원하는 것, 특히 그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은 굉장히 강합니다. 그 순간, 행복이가 요구한 삼성 울트라 24를 할머니 대신 그에게 주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심에서는, 아이에게 사랑의 의미와 한계를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사랑하는 자식이라고 해서 그들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반드시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실, 때로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식들에게 세상에는 한계가 있으며, 모든 것이 그들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실망과 거절을 겪으면서 강인한 인내심과 감사함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인내심을 가지고, 단지 수 개념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워야 할 여러 원칙과 개념들을 행복이에게 가르치려고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성장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타인과의 공감, 배려, 존중 같은 정서적, 사회적 능력의 발달에도 기초를 둡니다.
행복이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지를 이해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아이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다른 이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더 넓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행복이가 삶의 다양한 교훈을 배우며 개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부모로서의 제 삶에서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복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강한 인격체로 성장하길 바라며, 그 여정에서 그를 인도하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