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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는 날

by Ding 맬번니언


내일은 행복이가 긴 여름 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아빠, 아이패드 꼭 새로 사야 해요?" 행복이가 살짝 미안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사실 지금 사용하는 아이패드가 있긴 했지만, 학교에서는 오락 기능을 차단해야 했기에 새로운 아이패드가 필요했습니다.

"응, 이건 학교에서 쓰는 거라서 게임 못 하게 설정해야 하거든. 그럼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제가 설명하자 행복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어요" 하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부랴부랴 새로운 아이패드를 장만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사고 나니, 바로 케이스와 액정 보호 필름을 고르는 일이 시작됐습니다.


"행복아, 이 케이스 어때? 튼튼해 보여."

"음... 색깔이 별로예요. 저거는 어때요?" 행복이가 가리킨 케이스는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래, 그거면 좋겠다. 이걸로 하자!" 집에 돌아와서는 학교에서 사용할 어플리케이션들을 설치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빠, 어플 다 깔았어요?" "조금만 기다려. 이거 설정도 해야 하니까." 행복이는 기다리는 게 답답했는지 제 옆에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마침내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자, 이제 끝났다. 학교에서 잘 써야 한다, 알겠지?"

"네, 고마워요, 아빠!" 행복이가 환하게 웃으며 답하니 그제야 하루의 피곤함이 조금은 풀리는 듯했습니다.


긴 방학 동안 느긋하게 지냈던 행복이와 저희 가족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하루였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학기, 새로운 도전, 그리고 새로운 규칙들 속에서 행복이가 잘 적응하길 바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행복이가 내일부터 학교에 돌아가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지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동안 아이 때문에바쁘게 보낸 만큼 이제는 나 스스로를 돌보고 차분히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에는 더 많은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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