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
매년 3월이면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총회를 한다.
수업이 끝난 후 책상 위에 아이들 이름을 붙여놓고 교실에 들어오는 학부모들(거의 대부분 엄마인)에게 아이들 이름을 찾아서 앉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나는 누구의 엄마일지 예상 하는데, 십중팔구 정확하게 맞추곤 했다. 엄마와 아이가 닮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표정, 걸음걸이와 담임을 쳐다보는 눈빛까지 놀랄 만큼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래전 결혼도 안 한 신출내기 교사였던 내가 나중에 아이를 키울 때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하루하루 자란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항상 좋은 역할모델이 되어주어야 한다. 늘 차분하며 겸손한 엄마의 아이들은 밝고 활기차며 자신감도 넘친다.
부모, 특히 엄마가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졌다면 아이들의 높은 집중력을 기대해도 된다. 집중력은 성적의 중요 조건이므로 그런 아이들은 당연히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다. 부모가 짜증 난 표정으로 화를 자주 낸다면, 아이는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점점 위축되어 간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도 엄마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부모 되기는 쉬워도 좋은 부모 되기는 어렵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실제 부모도 함께 자라는 동반성장과정이다.
현재의 내 모습은 미래 내 자식의 모습이다.
내 아이가 반듯한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한다. 자식은 부모의 말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배우며 자라기 때문이다.
부모 되기는 쉬워도 좋은 부모 되기는 어렵다. 지금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지금부터 변화되기를 선택해야 한다. 내 아이가 좋은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부모의 모습은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아이들에게 스며든다. 학자 집안에서 학자 나오고 연예인 부모 밑에서 연예인 자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아이들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내가 살아가는 것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