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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NA Jul 09. 2022

지나간 것과 지나쳐가는 것

지나가는 길목에서

지나간 것과 지나쳐 가는 것 지나가야 하는 길목.


어떤 밤이 있었다.

지나간 숱한 날을

전부 헤집어야 하는

그런 날이 있었다.


전부를 되돌아봤어야 했고

같고 다른 생각들을 해야하는 날들이었다.


원치 않는 모습으로

비틀어진 것들을 바로잡아야 했던,

정당한 분노조차도 말같지 않은 상황들로 인해

참고 버텼어야 하는 그런 날들이라고 정의한다.


모든 것에 대해 내 사고를 비틀어 생각해야 했다.

내가 살아왔던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밝고 맑고 푸른 사회가 아니었으니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가치관에 맞게 올바르게 바라보고 살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내 생각과 이전의 내 시각으로 살아왔던 세상이 밝았던 것일 뿐 실상은 달랐다.


존중과 예의 등 온갖 선과 바른 것으로 치부되는 그 모든 것들의 반대에 있는 것들도 제대로 인식해야만 했던 시간들이었다.


역설적이게도 정말 중요한 것들에 대해 배웠던 시간이었다.


제대로 나아가야겠다는 다짐, 인간이 상황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고의 깊이와 사고의 종류가 얼마나 중요한가.


내가 있는 곳과 내가 가는 곳, 주변의 수준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과 내가 지나치며 듣는 ‘언어의 품격’이 내 사고나 일상에 끼치는 영향 등.


내 상황과 만나는 사람들, 주변의 상황 그리고 환경이 끼치는 영향이 단순히 ‘중요하다’가 아닌 어떤 영향을 얼마나 끼치는지, 사고의 수준 차이, 인식 자체의 정도가 너무도 중요했다.


나에게 있어서 지나간 것과 지나쳐가는 것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어느 순간에도 내가 나였어야만 하는 순간들


나는 내가 나인 순간을 살겠다는 그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깨달음을 가지고, 나는 이제 내 길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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