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by 김이안


우주와 세상을 창조한 신. 이 세계에 생명을 불어넣은 신이 한 인간으로 오셨다. 넓디넓은 우주에 비하면 한 인간은 얼마나 작고 점 하나와 같은 존재인가.



그럼에도 전지전능한 신이 여느 인간이 태어나는 것처럼 아기로 태어났다. 사람의 돌봄이 없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그리고 역시 여느 인간과 같이 수십 년에 걸친 지난한 성장과정을 거쳐 성인이 되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예수'라고 불리었고, 자신이 모든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죽을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여호와 하나님'이라 불리는 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문화가 있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인들의 핵심 정체성이었다. 것이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인들이 드리는 예배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그중 중요한 의식 중 하나는 어린양을 속죄제물로 삼고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 것이다. 어린양은 예물을 드린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었고, 예물을 드린 사람은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는 의미였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문화적 맥락 속에서 예수라는 인물은 자신이 모든 사람의 죄를 다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을 운명이라 말한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을 '죄를 짊어지고 가는 어린양'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었다. 그리고 돌무덤에 묻혔다. 그러나 3일 만에 예수는 죽었던 몸에서 다시 생명을 얻고 부활해서 제자들과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나타났다. 이후 얼마동안 예수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시 이와 같이 부활할 것이고, 죽음 이후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다는 걸 전했다.



핵심은 이거였다. 이제 모든 사람은 죄의 문제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오신 '예수'를 믿고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어라. 그러면 인간은 더 이상 자기 안에 있는 '지킬 앤 하이드'에서 그 '하이드'같은 부분 때문에 더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악한 부붕 내면 안에 있지만, 그로 인해 이 세상의 모든 골치 아프고 절망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는 것.



믿음이 필요한 영역이다. 논리적으로는 이 신비와 역설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시작을 기념하는 절기다. 우주보다 크신, 무한을 담고 있고, 모든 것의 기원이 되신 하나님이 한 인간으로, 아기로 태어나셨다는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다시금 떠올리는 절기다. 그게 바로 나 때문이란다. 나 때문에 이 세상에 돌봄이 없으면 곧 죽을 작고 연약한 아기로 태어나셨다 한다.



다시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신비를 떠올리며 아이들이 준비한 성탄 축하 공연을 볼 준비를 한다. 왁자지껄 요란하고 시끄럽다. 하나님은 분명 인간으로 오셔서, 이러한 해맑은 아이의 시기도 지나셨겠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분이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이 우주에 한 점과 같은 아기로 태어나셨고, 그 아기는 예수로 성장해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보여주었다. ''를 위해. 바로 ''를 위해 그렇게 하셨다고 한다. 이 사실을 다시금 묵상하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북적북적한 예배당 안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