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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03. 2019

컴퓨터로 음악 듣기 ② 스피커 찾기

고음질? 일단 스피커부터 바꿔보자!

흔한 컴퓨터로 흔하지 않게 고음질 음악을 듣기 위한 PC-Fi 환경 만들기! 지난 번 먼저 소개해드렸던 내용에서는 PC-Fi를 갖추는 이유와 음악 감상의 매력, 그리고 환경을 갖출 때 필요한 장비를 간단하게 짚어봤었는데요. 기본적인 PC-Fi의 구성은 이렇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풍부한 소리가 담긴 고음질 음원

 그 음원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컴퓨터와 재생 프로그램

 잡음을 억제해 소리를 더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DAC

 소리를 최종적으로 출력해주는 스피커

 스피커에 따라서 별도 연결을 통해 펀치감과 명료도를 살릴 수 있는 앰프



그렇다면 여기서 투자한 보람을 가장 먼저 확실히 느낄 수 있을 만한 장비는 과연 무엇으로 정해야 할까요? 컴퓨터(를 최신 사양으로 다시 맞추고 싶지만)는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그렇다면 가장 만만한 건! 



가장 귀에 띄는 그것, 스피커!

이번 편에서는 최종적으로 소리를 들려주는 물건, 소리의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아이템, 스피커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보통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의 스피커는 바닥에 세우는 길쭉한 모양의 톨보이(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와 책상 등에 올려 놓는 북쉘프 스피커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화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톨보이 스피커의 저역과 공간감이 북쉘프 스피커보다 풍부한 경우가 많이 있고, 반면 북쉘프 스피커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차이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작은 방의 초보를 위한 PC-Fi의 구성을 생각하는 만큼 북쉘프 스피커 위주로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싸구려 스피커를 탈출하는 첫걸음, 가격대별로 추천할 만한 스피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만원 내

캔스톤 R224

PC-Fi의 입문으로 많이 회자되는 스피커, 캔스톤(Canston) R224입니다. 5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비해 소리가 좋다 평을 많이 받고 있는 제품이죠. 디자인도 무난하면서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편이고요. DAC은 굳이 함께 연결할 의미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충분할 정도로 준수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앞면에 위치한 스위치로 간편하게 저음과 고음의 양도 편하게 조절이 가능하죠. 



브리츠 1000A

5만원대의 가격에 충실한 사운드를 내줘서, 꽤 오래 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아직도 인기가 많은 브리츠(Britz) 1000A입니다. 이 역시 추천 목록에 빠지지 않는 물건이죠. 저음과 고음이 고루 잘 들리는, 가격대에 딱 적당한 입문용 스피커입니다. 



보노보스 BOS-H1

보노보스(BonoBoss)의 저가형 제품 H1도 많은 인기를 끄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3.5mm잭과 RCA입력을 모두 지원하고 PC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차단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서 깔끔한 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8만원대. 



크리에이티브 T20

크기가 작아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도 않고, 작은 방에 충분한 출력과 함께 저음부터 고음까지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T20.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와 게임 사운드도 충실히 내주니 컴퓨터 방에 딱 놓기 좋은 스피커입니다. 다만 디자인은 심플하다기보다 조금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그래도 딱 10만원 정도의 부담 없는 가격대로, 많은 초보에게 신세계를 경험시켜 주고 있죠. 



10~20만원대

보스 컴패니언 2 시리즈 III

15만원대의 2채널 액티브 스피커, 보스 컴패니언(Bose Companion) 2 III입니다. 보스하면 저음이죠.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따뜻하면서도 풍성한 저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널찍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죠. 설치도 간단하고 디자인도 심플합니다. 풍성하게 울리는 저음을 좋아하고 깔끔한 외관에 신경 쓴다면 적절한 제품입니다. 



JBL 로프트 40

10만원 중반대의 스피커, JBL의 로프트(Loft) 40입니다. JBL 특유의 상쾌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패시브 스피커라, 어떻게 보면 앰프와의 조합이 중요한 제품이죠. 앰프와의 조합이 잘 맞춰진다면 어설픈 DAC 내장 스피커보다 패시브 스피커로써 PC-Fi에 입문하기에는 적절하다는 평가가 우세한 제품입니다. 사이즈가 의외로 크지만, 더 작은 게 좋다면 Loft 30도 좋습니다. 



야마하 NX-50

야마하(Yamaha)의 NX-50입니다. 저음도 풍부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맑은 톤의 소리에 초점이 맞춰진 스피커인데요. 섬세한 소리의 표현이 좋은 제품입니다. 작고 아담한 크기는 책상에 놓기도 부담이 없고, 컬러 조합도 다양하게 되어 있어서 고르는데 한 차례 심각한 결정 장애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죠. 가격은 17만원대입니다. 



엘탁스 모니터 1

덴마크의 브랜드, 엘탁스의 모니터 1(Eltax Monior)입니다. 작은 크기지만 하향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저역이 풍부하고 뛰어나다는 점과, 진동을 억제하는 스파이크가 부착되어 있어서 소리의 왜곡을 줄여줍니다. 클래식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 역시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죠. 가격은 16만원대입니다. 



20~30만원대

칼라스 PM103

국내 업체 칼라스(Callas)의 2채널 액티브 스피커 PM103입니다. 둥그런 생김새가 귀엽기도 한데요. 보기보다 부피는 좀 있는 편입니다. 압연으로 만들어진 널찍한 강판 스탠드 덕분에 일명 ‘대발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어느 음역에도 치우치지 않는 플랫한 성향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깔끔하고 무난하게 소화하며 균형감 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가격은 25만원대. 



오디오 엔진 A2

20만원대의 스피커 추천 목록에 자주 보이는 액티브 스피커 오디오 엔진(Audio Engene)의 A2입니다. 블랙 앤 화이트가 조화된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이 아주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그 때문인지 특히 맥북 유저에게 사랑 받기도 하는 제품이죠. 출력이 충분하고 저역은 풍부하며 소리 질감이 깔끔해서 피아노처럼 투명한 소리도 깨끗하게 잘 표현합니다. 작은 크기임에도 공간감까지 넓게 형성되죠. 가격은 29만원대입니다. 



야마하 HS7

야마하(Yamaha)의 HS 시리즈는 5, 7, 8, 8S의 네 가지입니다. 숫자는 우퍼의 인치를 뜻하는데요. HS7은 6.5”의 콘 우퍼와 1”의 돔 트위터를 갖추고 출력이 높아 스튜디오 레퍼런스 모니터용으로도 쓰이기에 손색 없는 정직한 소리를 지향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보컬이 명확하게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가격은 28만원대. 



모니터 오디오 BX1

입문형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제품 중 하나인 모니터오디오(Monitor Audio) BX1입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갈하고 담백한 소리를 들려주는데요. 크기에 비해서 저음도 상당히 묵직하고 탄탄합니다. 적당한 부피에 클래식한 디자인과 깔끔한 마감처리도 방 안을 왠지 고급스럽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가격은 26만원대네요.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121

역시 입문기로 유명한 패시브 스피커인 와피데일 다이아몬드(Wharfedale Diamond) 121입니다.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라인업인데요. 다이아몬드 121은 따뜻하고 선명한 사운드의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고, 볼륨을 작게 해도 모든 소리들이 잘 들리는 디테일함도 갖춘 제품입니다. 가격은 26만원대죠.  



더 비싼 것들

인티머스 미니 에어 Ultimate Edition

국내 업체의 제품인 인티머스 미니 에어 UE(Intimus Mini Air UE)입니다.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스피커이기도 하면서, USB 연결 DAC까지 내장했죠.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 편안한 사운드를 지향하고, 과하지 않는 저음과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격은 43만원대로 초보가 노리기에는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40만원대 스피커 중에서 상당히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라는 평이 많습니다. 주문을 하면 수제작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독특합니다. 장인 정신이 소리를 통해 전해질지도 모르겠네요. 



소니 CAS-1

굉장히 깔끔하고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는 소니(Sony) CAS-1입니다. 크기가 작은 액티브 스피커인데 전용 앰프와 DAC까지 함께 이미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 올인원 제품이죠. 소니 특유의 음장과 디지털 앰프 기술, 그리고 헤드폰 앰프도 탑재되어 있어서 헤드폰을 연결해 들어도 고음질 음원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와 NFC 연결도 지원해서 편하게 사용이 가능한데요. 비록 초보지만 마음 만큼은 PC-Fi의 마스터를 꿈꾼다면 이것 하나로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은데, 가격이 문제네요. 109만원입니다. 백만원이 넘는 스피커에서는 과연 어떤 소리가 나올까요?  



그렇다면 초보 얼리어답터가 고른 스피커는?!

저희의 선택은 바로 ‘오디오 엔진(Audio Engine) A2’입니다. 위에서 한 차례 소개했다시피 깔끔한 디자인에 깨끗한 사운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아이템인데요. 특히 맥북 유저가 굉장히 탐을 내는 스피커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그것입니다. 현재 가격대는 약 29만원대죠. 



장점 : 깔끔한 디자인, 작은 부피, 깨끗한 느낌의 해상력, 박력 있는 저음과 타격감, 충분한 출력

왠지 아이팟 시리즈가 생각나는 듯한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A2는 어디에 놔둬도 실내가 환해질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블랙보다는 화이트가 더 낫겠네요. 음질은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중저음이 좀 더 강조되어 있는데, 해상력 자체는 워낙 뛰어나서 악기에 목소리가 가려진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어 맑고 깔끔하다는 평이 많죠. 출력은 넓은 거실까지 풍부하게 커버하기엔 약간 모자라도 방에서 듣기는 딱 적당하기도 합니다. 맥북 유저에게 특히 좋은 평이 많았는데 물론 제가 앱등이라는 것 역시 결정에 크게 한 몫을 하긴 했습니다. 



단점 : 뒷면에 있는 볼륨 스위치, 전원 상태 표시 부재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보기에는 좋지만 불편함이 뒤따르곤 하죠. A2의 전원/볼륨 스위치는 뒷면에 있기 때문에 음량을 조절하려면 상당히 인내심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꺼져 있는지 켜져 있는지 한 눈에 알기도 어렵고 말이죠.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스피커인 것을 감안해 별도의 앰프는 연결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스피커를 뜯어서 앰프를 따로 연결해 패시브 스피커로 개조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요. 대신 A2에 어울릴 만한 DAC을 추가로 연결해서 화이트노이즈 잡음도 없애고 좋은 궁합의 소리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DAC을 살펴봐야겠네요.

아, 지난 번 설정했던 예산이 30만원 정도였는데요. 이 스피커 하나만으로 훌쩍 써버렸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DAC을 위한 추가 예산은 다음달 용돈을 당겨 와서 쓰는 셈 치죠. 인생이란 어차피 신용카드와 같아서 선 결제 – 후 상환의 연속 아니겠습니까!




컴퓨터로 음악 듣기 ① PC-Fi가 뭐야…?

컴퓨터로 음악 듣기 ③ DAC 찾기





* 얼리어답터에 2016.5.24 게재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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