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포동포동한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폭 파묻히고 싶은 포근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 바로 최근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민(Moomin)입니다. 사실 무민은 이미 80년대 국내에 상륙한 오래된 캐릭터입니다. 다만 무민이라는 어엿한 이름대신 다른 이름으로 불린 적도 있고 라이선스가 의심되는 캐릭터로 나온 적도 있죠. 최근 들어 반짝 인기를 끈 캐릭터가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 무민 테마 카페도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고요. 자랑스럽게도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니 무민 마니아라면 당연히 찾아봐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인기와 역사에 비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 무민. 알더라도 대충 아는 사람이 많은 무민. 이번 기회에 무민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겠습니다. 알고 보면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지난 2014년 영화 <무민 더 무비>가 개봉했을 때, 원작자 탄생 100주년, 캐릭터 탄생 70주년이라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캐릭터라는 점을 강조하는 문구라고 할 수 있죠. 무민은 토베 얀손(Tove Jansson)이란 스웨덴계 핀란드인 작가가 만들어냈는데요. 이분은 1914년생. 일단 원작자 탄생 100주년은 맞습니다.
무민은 지금까지 소설과 만화, 동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나왔는데요. 대부분이 아동 취향이지만 그 시작은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영화 홍보 문구였던 캐릭터 탄생 70주년은 첫 번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가 연재된 1947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소설은 1945년에 출간되었고 그 이전인 1943년에도 잡지 삽화로 등장한 적도 있죠.
원작자인 토베 얀손은 진보성향이 엄청난 분이었습니다. 1943년 무민이 처음 등장한 곳도 반전 잡지의 정치풍자 만화였고 1947년 무민 연재 만화 역시 좌파 신문에서였죠. 게다가 동성애자인 사실을 커밍아웃한 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성별에 관계 없이 같이 살거나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한적도 있습니다. 무민 캐릭터 중 스너프킨의 모델이었던 약혼자가 있기는 했지만 친구로 남고 200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여자 배우자와 함께 했습니다. 2015년 국내 출간 당시 출판사 측에서 동성애자인 사실을 숨기고 외딴섬에 집을 짓고 죽을 때까지 홀로 살았다며 고인을 모독해 논란이 된 적도 있죠.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무민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1954년부터 1961년까지는 토베 얀손과 그녀의 남동생이 공동으로 작업했는데요. 1961년 이후로 토베 얀손은 더 이상 무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무민은 원작자인 토베 얀손의 그림이 아니라 그녀의 동생의 그림일 수도 있죠.
무민의 가장 큰 오해는 하마가 아니냐라는 겁니다. 80년대 국내에서 라이선스가 의심되는 캐릭터로 나왔을 때도 대놓고 하마라고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무민의 정체는 하마와 전혀 상관 없는 트롤(Troll)입니다. 정확히는 원작자를 비롯해 그녀의 가족이 상상해낸 무민트롤(Moomintroll)이라는 종족이죠.
트롤을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숲의 요정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요정이긴 하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요정입니다. 판타지 영화에서도 트롤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요. 가장 유명한 트롤은 J.R.R 톨킨의 세계관 속 트롤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압도적인 덩치와 힘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는 괴물로 등장하고 <호빗>에서는 덩치는 크지만 다소 멍청한 괴물로 나오죠.
가장 최악의 트롤은 만화 <베르세르크> 속 트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습격해 남자는 잡아먹고 여자는 번식에 이용하죠. 트롤끼리 서로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숲의 요정은 커녕 괴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무민은 그냥 트롤은 아닙니다. 무민트롤 종족이죠. 그래도 트롤에서 비롯된 캐릭터인 만큼 트롤을 연상시키는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와는 달리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은 대체적으로 코가 크게 묘사되는데요. 초기 무민 역시 길쭉한 코를 갖고 있었습니다.
트롤 코는 길기만 한 게 아니라 통통하기까지 한데요. 무민 역시 길쭉한 코가 통통해지면서 트롤과 닮아졌습니다. 게다가 초기에는 귀와 꼬리가 없어 더 기괴한 모습이었죠. 첫 번째 소설 속 삽화만 하더라도 무민의 코는 길뿐이었는데 갈수록 자리가 잡히고 점차 퉁퉁해지더니 코가 아닌 얼굴이 되면서 지금과 같은 하마가 연상되는 외모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무민은 알려진 대로 무민 가족과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무민트롤 종족인 무민 가족을 제외하고 간혹 사람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는데요. 사실 사람이 아닙니다. 어쨌든 저마다의 매력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무민트롤 : 무민 시리즈의 주인공입니다. 무민트롤 종족인데 이름이 무민트롤이죠. 가장 기본적인 무민의 모습입니다.
② 무민아빠 : 무민 가족의 가장입니다.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있어 다른 무민과 구분할 수 있죠.
③ 무민엄마 : 무민 가족의 중심입니다. 치마를 두르고 있고 핸드백을 들고 있습니다.
④ 스노크 메이든 : 무민트롤의 여자친구입니다. 유일하게 머리카락이 있습니다. 금발이죠. 발목에 금발찌도 착용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무민트롤 종족이 아니라 스노크 종족이라는 점.
⑤ 스너프킨 : 무민트롤의 친구입니다.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아닙니다.
⑥ 리틀 미 : 무민 사이의 트러블메이커. 밈블의 딸 중 막내로 키가 아주 작고 별난 꼬마아이입니다. 역시 사람은 아닙니다.
⑦ 스팅키 : 무민 사이의 악동. 검은색 털북숭이의 먹성은 좋지만 성격은 짓궂은 캐릭터입니다.
수십 년 동안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귀여운 무민의 캐릭터. 여러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욱 빛이 나고 특별해졌던 아이템들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무민 특유의 귀여움은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하기 때문인지 코스메틱 아이템과 관련된 콜라보레이션이 자주 보이는데요. 그 중 코드글로컬러&캐시캣은 다양한 화장품들에 무민 캐릭터의 귀여운 모습들을 잔뜩 새겨 넣어서 수많은 여성분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죠. 찍고 바르고 두드리는 거의 모든 화장품에 그려져 있기 때문에 완전한 세트를 온통 무민 콜렉션으로 구성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의 시즌을 거듭하면서 아직도 새로운 화장품이 지속적으로 추가되며 여심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참고 링크 : CODE CATHYCAT
신발에 유로피언 감성을 담아 만드는 스코노는 2015년 F/W 컬렉션으로 무민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어린이용 신발을 선보였습니다. 그레이와 핑크의 2가지 컬러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모두에게 알맞게 신겨줄 수 있고 벨크로 방식 하이탑으로 활동성도 안전하게 보장하죠. 큼직하게 붙어있는 무민 캐릭터는 아이들의 귀여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2016년에는 털까지 장착해 보온성을 더욱 높인 키즈 패딩부츠를 출시했습니다.
참고 링크 : SKONO
아라비아는 1873년부터 무려 14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오며 그릇을 만들어 온 핀란드의 브랜드입니다. 시작부터가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그릇 공장이었으며 그 때문인지 독특한 빈티지 제품에서부터 각종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그릇까지 엄청난 종류의 제품 스펙트럼을 자랑합니다. 무민 클래식 컬렉션에는 따뜻한 파스텔톤의 배경에 무민 캐릭터가 삽입된 수십 종류의 머그, 보울, 그리고 접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월을 초월해 꾸준히 사랑 받으면서 주방을 예쁘고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집기죠.
참고 링크 : ARABIA 1873
스칸맘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리빙 아이템 브랜드로 스칸맘 행주는 특유의 기술로 개발된 천연 식물성 섬유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반적인 면 재질의 행주보다 몇 배는 더 뛰어난 수분 흡수력과 건조력, 항균력으로 위생적이기도 하죠. 디자인 역시 북유럽의 감성을 오롯이 담은 패턴이나 캐릭터 프린팅으로 새롭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시킵니다. 무민 캐릭터로 표현된 스칸맘 행주는 따스한 감성을 담은 디자인과 강력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섬유의 완전체로 주방을 비롯해 집 안의 곳곳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참고 링크 : SCAN MOM
라이프스타일 가젯 업체인 onanoff의 BuddyPhones은 어린이의 청력을 보호하기 위한 음량 제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헤드폰입니다. 새롭게 출시된 BuddyPhones MOOMIN에는 각자의 개성을 간직한 귀여운 6종의 무민 캐릭터가 첨가되었습니다. 귀에 전혀 자극을 주지 않는 담백한 음질과 안전한 수준의 최대 음량, 뛰어난 내구성은 동일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무민트롤, 무민아빠, 무민엄마, 스너프킨, 리틀 미, 스팅키가 각각 5가지 컬러 위에 그려져 더욱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포인트를 이룹니다. 아이의 개성과 청력 건강을 위한 단 하나의 헤드폰이라고 할 수 있죠.
참고 링크 : BuddyPhones M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