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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10. 2019

울끈불끈 귀에도 근육이 생길 것 같은 이어폰

JBL UA FLASH 완전 무선 이어폰 리뷰

다부진 근육질의 바디를 가진 이유혁 에디터는 퇴근을 하면 동네 헬스장에 가서 몸도 만들 겸 스트레스를 푼다고 합니다. ‘아오 편집장 이 XX…’ 라면서 이 악물고 아령을 든다던데요?! 에어팟을 주로 사용하는 그가 격렬하게 운동할 때도 귀에서 빠지지 않는 이어폰을 찾던 와중에 이 제품이 사무실에 왔습니다.


JBL이 언더아머와의 콜라보를 통해 내놓은 완전 무선 이어폰, 언더아머 트루 와이어리스 플래시. 줄여서 ‘UA Flash’입니다. 가격은 17만9천원이죠. 나오는 이어폰마다 자꾸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에어팟 2보다 2만원 밖에 싸지 않은데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요? 운동은 안 하지만 오디오 마니아라는 이유로 제가 먼저 뺏어와 사용해봤습니다.



좋았던 점

1. 절대 안 빠진다

커널형에 이어가이드와 이어팁의 조화가 귀에 마치 빨판으로 이어폰을 붙인 것 같이 절대 빠지지 않는 고정력을 보여줍니다. 이어폰을 뽑아낼 때 뽕 소리까지 날 정도죠. 귀에 근육이 생기는 느낌 그만큼 든든하고 차음성도 확실합니다.



2.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2가지 모드가 유용하다

확실한 차음성에 더 확실한 마이크 수음력. 왼쪽 버튼을 한번 클릭하면 음악 볼륨은 낮추고 대화 목소리를 열어주는 ‘토크 스루’ 모드가 발동되고 두 번 클릭하면 바깥 소리를 모두 증폭해서 들려주는 ‘앰비언트 어웨어’ 모드가 실행됩니다. 둘 다 상당히 유용하고 증폭도 자연스럽습니다.


3. 케이스가 아주 멋있다

듬직하고 묵직하며 강렬한 파워 포스가 느껴지는 케이스가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재질과 각도에 따라 살짝 반짝이는 모서리도 멋지고요. 이어폰 케이스가 보디빌딩을 한다면 이런 모습이? 슬라이드 방식으로 쓱쓱 밀어서 열고 닫는 형태인데 편한 것도 편하지만 챡챡 소리와 손맛이 또 기가 막힙니다. 피젯 토이가 따로 없을 정도죠.



아쉬웠던 점

1. 압력이 세서 귀가 아프다

귀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고정력이 강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귀에 가해지는 압력이 꽤 큽니다. 그래서 1시간 이상 음악을 오래 듣기에는 물리적인 피로감이 쉽게 찾아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튼의 클릭감이 뻑뻑한 편이라 누를 때마다 통증이 배가 됩니다. 그런데 이건 일상적인 사용일 경우고 운동할 때 사용하면 어차피 귀보다 다른 부위가 더 아플 테니 괜찮겠죠?


2. 케이스 부피가 크고 묵직하다

크고 아름다운 건 좋지만 휴대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케이스는 좀 애매할 겁니다. 재질때문에 무게도 묵직하고 부피도 작진 않기 때문이죠. 물론 가방을 항시 휴대한다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끈으로 지퍼에 매달기도 편하고요.


음질은?

JBL UA FLASH를 눈으로만 봤을 때는 헐크 같은 이미지의 저음 위주 음색이 아닐까 싶었지만 실제 들어보니 웬만한 중~고음역 성향 이어폰의 뺨을 후리는 맑고 쨍한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음역 표현이 꽤 부드럽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저음의 양이 많긴 합니다. 그러나 중음과 고음도 균형 있게 강조하면서 전체적으로 사운드의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운동용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일상 음감용으로도 매우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참고로 출퇴근 길에서 한번도 끊기는 일이 없을 정도로 무선 연결성도 안정적이었습니다.


JBL UA FLASH 음질 평가


그래서…

저는 비록 운동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전거 라이딩을 몇 번 함께 즐겨보니 궁합이 꽤 좋았습니다. 한적한 하천길을 달릴 때는 화창한 음색으로 음악에 집중하고 위험한 차도 옆을 지나갈 때는 엠비언트 어웨어 모드를 켜고 주위 소리를 들으니 안심이 됐습니다. 스포츠 특화 이어폰을 만든 브랜드가 몇 군데 있는데 JBL을 포함해 지금 생각나는 3개의 브랜드 모두 공교롭게도 J로 시작하네?! 그 중에서 가장 나은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음색, 착용 시 고정력, 외부 소리 증폭 기능의 3박자가 아주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운동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마니아라면 무조건 콜. 그 외에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V자형 음색을 좋아하면 콜. 디자인 크게 상관 없이 허투루 만든 싸구려는 쳐다보기도 싫었다면 이 녀석이 해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FOR YOU
– 격한 운동과 신나는 음악 모두 놓치기 싫다면 
– 비록 운동은 안 해도 귀에서 빠지지 않게 고정력이 탄탄한 이어폰이 좋다면 
– 대화할 때마다 이어폰을 빼는 게 너무 귀찮다면 
– 고음을 가리는 텁텁하고 둔한 음색을 혐오했다면 
– 그동안 출시됐던 운동용 이어폰에 실망했었다면


NOT FOR YOU

– 귀를 가득 메우는 압박감이 싫다면



Specs  

이어버드 무게: 6g

블루투스 버전: 4.2

드라이버: 5.8mm DD

다이내믹 레인지: 20Hz – 22kHz

배터리: 이어버드 한개당 85mAh, 음악 재생 시간 5시간, 통화 시간 5시간, 최대 25시간 사용 가능

방수: IPX7

가격: 17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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