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단순 노동이 주는 즐거움
마음이 가볍다 편안하다
토요일은 뭔가 즐겁다. 금요일보다 신난다.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것 같은 하루다.
사실 오늘도 일했지만 토요일이라 그런지 쉬는 것 같았다. 마음이 편한 일을 한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다.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반대의 마음도 떠오른다. 늘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평가에 두려워하고, 의기소침해하던 예전의 모습 말이다.
마음이 편안하니, 예전의 내 모습과 지금 내 모습이 교차편집된 영상처럼 동시에 떠오르는 여유까지 있다.
안간힘을 쓰면서 읽어도 모르겠는 책을 들여다보는 일은 이제 내 인생에서 없어진 것만 같다.
마음이 가볍다는 것은 아무것에도 두려움이 없고, 기분이 들뜨고, 만족스럽고, 행복이라고 느끼는 것이구나, 하고 감탄해했다.
단순 노동이 주는 즐거움과 머리 싸매고 연구하는 일을 적절히 섞어서 일 하면 좋겠다고 생각 들었다.
오전 4시간은 단순 노동을 하고, 오후 4시간은 오로지 머리로만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평생 살 순 없을까?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정오가 되기 전, 11시에 퇴근하는 일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서 걸어서 20분, 자전거 타면 10분 정도 걸리는 장소에서. 없을까??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을까??
2020.10.31.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