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믿는 훈련

by 김지구

혼자 오래 떠돌다 보니,

여행은 결국 낯선 도시를 배우는 일이 아니라

나를 다시 믿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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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게 너무 어려웠다.

지도가 잘 안 보이면 불안했고,

언어가 막히면 자책했고,

결정을 할 때마다

“내 선택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길 위에서는

누군가 대신 판단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천천히, 아주 서서히

스스로를 믿는 훈련을 하게 된다.


하루를 결정하는 작은 선택들


오늘 어디서 걷고,

어디에서 밥을 먹고,

언제 쉬고,

어떤 길을 택할지.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서

나는 조금씩 이렇게 말하게 되었다.


“내가 고른 방법이라면 괜찮아.”


맞고 틀리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방식이라는 걸

조금씩 몸이 알아갔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확신


어떤 날은 길을 잘못 들었고,

당황해서 괜히 “괜찮다, 괜찮다” 중얼거렸다.


그러다 이런 사실을 배웠다.


실수 때문에 길을 잃는 게 아니라

포기하는 순간 길을 잃는 거라고.


조금 돌아가도, 잠시 쉬어도,

결국 다시 길을 찾는 자신을 보면서

나는 나를 믿는 힘을 키웠다.


마음이 흔들릴 때 스스로를 붙잡는 법


불안이 올라오면

이렇게 속삭였다.


“지금은 결과를 만들 시간 아니야.”


“괜찮아, 멈춰도 돼.”


“지금은 배워가는 중이야.”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건네는 그 말이

가장 큰 안전망이 되었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건

항상 확신하는 게 아니라

흔들릴 때도 나 편이 되어주는 일.


아주 작은 자신감들이 쌓인 결과


어느 순간, 놀랐다.

낯선 시장에서도 덜 주저했고,

처음 가는 동네에서도 천천히 걸었고,

새로운 사람에게 인사할 용기가 생겼다.


누가 나를 증명해주지 않아도

나는 내가 괜찮다는 걸

조금씩 확신하게 되었다.


그건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키운

나 자신에 대한 신뢰의 근육이었다.


마지막 문장


스스로를 믿는 훈련은

누군가의 칭찬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었다.


내가 선택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얻는 힘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나는 알게 되었다.


세상을 여행한 게 아니라

나를 믿는 법을 여행한 시간이었다는 걸.


이제 나는 멀리 가는 데 필요한 건

대단한 계획이나 완벽한 용기가 아니라

단 하나,


“괜찮아. 너는 해낼 사람이다.”

라는 조용한 확신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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