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구독자 100명이 되는 날

by 현이

2024년 3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내년 3월이면 만 2년이다. 2025년에는 구독자를 늘리리라 다짐했었는데 어느새 12월의 첫날을 맞이하고 있다. 11월까지 유럽여행 전자책 에세이 <학원 말고 유럽 가자> 출판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고 이제 공저 <여행이 우리를 연결할 때> 마무리 편집을 마쳤다. 50대에는 첫 책을 출판하리라 다짐했는데 좀 더 일찍 전자책을 발간하게 돼서 말할 수 없이 뿌듯하고 감동이 차오르는 나날이었다.


<책 속의 글> 이소희 작가님과 함께 전자책을 만들어 보았으니 다음 책은 혼자서 만들어 출간해보고 싶다. 하루키는 소설을 안 쓸 때는 에세이를 쓴다고 했다. 에세이를 썼으니 다음엔 소설을 출판하고 싶다. 소설과 에세이의 가장 큰 차이는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사건의 유무일 것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역학관계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생생한 소설 속 세계를 표현해 낼 수 있는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야기를 끝까지 완성하는 작가가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회색인간>을 쓴 김동식 작가님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브런치에서 정윤 작가님의 소설 쓰기 노하우 글을 보고 맘을 다잡아 보았다. 이마 위에 필승을 다짐하는 붉은 손수건을 묶어놓은 듯 노트북 앞에서 외쳐보았다. 그래. 이번 이야기는 결말을 보고야 말겠어.



2021년부터 초중고 교사들이 함께 하는 인문고전 독서모임에 나가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독서 경험이 풍부하신 회원분들과 이야기하며 책 내용뿐만 아니라 각자의 독서 여정과 인생 경험까지 나눌 수 있어서 셋째 주에 가는 독서모임을 생각하면 둘째 주 주말부터 기대가 되곤 했다. 물론 책을 끝까지 읽고 가야 한다는 부담도 같이 커졌다. 3년 동안 모임을 하면서 나도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조금씩 자라났다. 바쁜 워킹맘으로 생활하면서 책까지 어떻게 쓰겠어. 이랬던 내가 나도 책 한 권 써서 출판해 보고 싶다고 바뀐 것이다.


상대적으로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국가 교육과정은 존재하지만 수업 구성과 세부 내용 선정은 오로지 교사인 나의 몫이다. 이제 20년이 넘어가는 경력이 쌓여서 학생들 수준에 맞는 수업을 계획해서 준비하는 일은 매번 여전히 힘들지만 이제 더 이상 어렵지는 않다. 관심사에 맞는 일을 찾았을 때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는 나의 성향과도 잘 맞는 일이다. 지시를 받기보다 스스로 계획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기도 한다.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판단이 서면 거리를 두거나 관심을 끊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워킹맘은 바쁘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낯선 문화에도 귀를 열고 소식을 들어보려 한다. 올해 실천하기 시작한 것은 뉴스 시청을 아침루틴으로 만든 것이다. 늘 상대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 비난하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실망해서 뉴스를 대충 보곤 했는데 올해부터는 매일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브런치는 꾸준히 글을 써서 독자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2주에 1회 글을 발행하지 않으면 글쓰기 근육이 약해지고 있다는 알람이 온다. 흥미로운 글을 쓰면 구독자님과 일반 독자님들의 좋아요 세례를 받을 수 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동료 브런치 작가와 소통하고 정윤 작가님과 같은 소설 전문가를 만나면 소설 쓰기 강의도 듣고 포스팅도 올려본다.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큰 성취를 이룰 수가 있다. 소설 쓰기 강의를 들으며 수강생들과 저 멀리 소설가라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길 바래본다.


이기고 싶다면 만들 수 있는 한 가장 큰 팀이 필요하다. <파친코> 이민진 작가님

If you wanna win, you want the biggest team possi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