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006년에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대국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을 시작해서 올해 18회 차 행사를 잘 치렀다. 6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2주간 열린 행사에서는 해외초청작, 국내 창작뮤지컬,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개막식 및 폐막행사 DIMF 어워즈가 열렸고 2015년 시작한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인 DIMF 뮤지컬 스타를 비롯해 거리축제인 딤프린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올해 DIMF 어워즈에서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은 중국 창작 뮤지컬 <비천>이다. 실크로드의 관문인 둔황벽화를 지키는 수호자와 둔황을 향해 떠나는 여행객이 만나는 과정에서 둔황벽화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내용으로 둘은 결국 비천이 된다. <비천> 공연팀은 초청비 없이 내한해서 자비를 들여 공연을 했다. 실제 이 공연은 60억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호수와 광활한 모래사막까지 무대에 재현했다. 대구 공연 시에는 무대 시설의 일부만 가져온 듯했다. <비천> 팀은 DIMF 행사 후 중국에서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다.
중국 창작뮤지컬의 소재가 된 둔황벽화는 어떤 의미가 있는 문화재일까 궁금했다. 간쑤 성 둔황시에는 막고굴이 있다. 198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굴에서는 400여 개의 석굴과 2400여 점의 불상과 소조상, 13600평의 벽화가 나왔다. 특히 이 벽화에는 인물묘사가 생생하게 되어 있어서 흑인, 백인, 멜빵바지를 입은 사람, 스키니나 레깅스를 입은 사람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밝고 화려한 색채는 현대의 예술가들에게도 창의적 영감을 준다. 뿐만 아니라 불교를 비롯해 고대 그리스 태양신, 고대 중국 산해경 속 신물, 힌두교 전통신, 브라만교, 도교, 그리스신화 등 다양한 종교 관련 내용이 담겨 있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교류가 이루어졌음을 증명하고 있다. 고대 당나라 때부터 둔황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문명의 교류가 빈번했고 이를 바탕으로 서방의 여러 문화가 오고 가는 무역이 활발하여 중국이라는 큰 나라가 생겨났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세계 문화유산이 있다. 외국에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공연을 제작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스톤헨지에 낙서를 하는 젊은 이민자들이 있어서 영국 정부는 고민이 많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니 다양성을 수용하면서 우리가 그리는 성장하는 미래로 나아가는 내용도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는 보호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심하고 성장을 위해 노력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