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프라하에서 드레스덴으로의 기차여행
7월 13일 서울 기온 : 26도 ~ 31도
7월 13일 프라하 기온 : 16.1도 ~ 29.4도
걸음수 : 20,019 걸음
체코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후 6시 기차로 한시간 거리의 독일 드레스덴으로 이동하는 일정.
5박을 하면서 친숙해진 곳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분 좋은 변화다.
체코의 큐비즘은 1910년부터 1914년까지 짧은 기간에 극적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프랑스 큐비즘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건축, 가구, 디자인 등 실용예술에 적용되었다고~!
그 대표적인 건물이 <검은 성모의 집, 고챠르 설계>이다.
맨 오른쪽 사진의 샹들리에나 가운데 사진의 계단과 벽지를 살펴 보면
사물에 각을 주거나 사선과 곡선을 사용해 내적 에너지를 표현한다는 체코 큐비즘의 정수를 느낄 수있다.
장식적이면서도 미니멀한 느낌을 주는 모순적인 형태와 패턴이랄까?
이날의 핵심은 역시 천문시계다. 일요일을 맞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독일 사람이지만 체코에서 활동했다고 하고,
코페르니쿠스도 체코와 가까운 폴란드 사람이라고 한다.
정교한 문양의 천문시계를 보면서 과거 동유럽에는 별볼일이 많았나보다 싶었다.
프라하의 일요일 아침은 북적이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맑은 날의 카렐교를 건너고 싶어서 블타바 강변을 걸었다.
잊을 수 없는 풍경들.
다시 한번 Dripstone Wall에도 가봤다. 가운데 사진은 Dripstone wall의 뒷편의 모습.
호텔에서 짐을 찾아 프라하역에서 드레스덴 가는 기차를 탔다.
쉥겐 조약으로 맺어진 나라라서 기차가 국경을 넘을 때도 별다른 입국심사를 하지 않았다.
입국 심사원들이 기차 안을 휘리릭 지나가면서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았을 뿐이었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어서 드레스덴 노이슈타트역에 무사하게 도착했다.
드레스덴은 독일 작센(Sachsen)주의 주도이며, 라이프치히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그런데 인구는 55만명 정도로 많지는 않다. (그래도 독일에서 12번째라고....)
엘베강 근처에 자리잡은 호텔에 들어갈 때는 무지개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스웨덴어: 플뤼그스캄 (Flygskam)
핀란드어: 렌토하페어 (Lentohapea)
독일어: 플루크샴 (Flugscham)
네덜란드어: 빌릭샴프 (Vliegschaamte)
이런 단어들을 들어본지 3~4년 된 것 같다.
영어에도 같은 단어가 있는데 바로 플라이트 쉐임 (Flight shame) 즉 비행기 여행의 수치심이다.
한때는 비행기 여행이 꽤나 자랑할만한 무엇이었던 시절이 있었다.(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비행기 여행은 기차에 비해 13배나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한국의 불볕 더위를 피해 여행을 오면서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탄소 배출로 인한 폭염을 피해 여행을 오면서, 비행기를 탄다면 기후변화의 악순환에
적극 동참하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도시간 이동에는 주로 기차를 이용하려고 애썼다.
스웨덴어 '탁쉬크리트(tagskryt)'는 기차 여행의 자부심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륙 이동에는 어쩔 수 없지만, 도시간 이동에는 되도록 기차여행을 하면서
탁쉬크리트를 느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