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이야기를 해볼게...
2008년 어느 날. 난 대한민국에서 '기자'란 타이틀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됐다. 공대생이었던 나. 글 쓰기에 무모했고, 취재에도 무지했다. 인정받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다.
하루에도 수많은 매체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 '기자'란 직함을 찍고 다닌다. 기자가 많다 보니 '기레기'(기자+쓰레기)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제대로 언론의 역할을 못하고 있기에 독자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물론, 기레기로 욕 먹기도 하지만 좋은 기사로 세상의 변화에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나 역시도 그런 기자가 되길 소망한다.
지금 이 시대는 미디어의 격변기다. 전통 미디어들은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있다. 많은 매체 속 기자들이 기록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다른 부수적인 업무에 치이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메이저 언론사의 미디어 권위는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권위를 내세울수록 독자는 멀어지고 뉴미디어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뿐이다.
그동안 늘 타인의 삶,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펜을 들어왔다. 적어도 이 공간에서만큼은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기자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