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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Oct 22. 2015

내 통신비 어떻게 줄일까?!

포켓파이+밴드29 요금제의 환상궁합

긴축재정 첫 단추

최근 난 긴축재정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나의 고정비 지출 내역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그러다 통신비를 줄일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지난 5개월 동안 다양한 요금제를 이용해봄으로써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확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밴드로 바꾸니
월 12만~13만 원→10만 원 이하로

올해 초 밴드요금제가 선보이기 전까지 난 매월 12만 원의 휴대전화 요금을 부담하고 있었다. 세부 내역은 이랬다. 데이터 무제한 LTE75 요금제. 부가세 포함 기본료는 8만2500원. 직업상 필요한 부재중 전화 알림 서비스 등 부가요금제는 필수. 지난해 4월 구입한 LG전자 G PRO 2에 대한 기기값이 매월 3만8000원 정도. '원래 이정도겠거니'라고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내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밴드요금제가 출시됐다. 언론은 밴드요금제 분석에 나섰고, 나는 호기심에 밴드요금제를 살펴봤다. 그런데 대충 계산해보니 밴드59만 써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아탔다. 막상 갈아타보니 밴드51 요금제를 써도 괜찮겠다 싶었다. 한달 뒤 다시 갈아탔다. 두 달 전 12만 ~ 13만 원 나오던 통신비가 1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획기적인 요금제로 생각했다.

밴드29 요금제 써도 되는거 아냐?

아내가 내게 말했다. 밴드51 요금제로 통신비가 10만 원 이하로 줄었다는 만족감에 빠져 살던 나는 큰 충격에 빠졌다.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맞는 말이었다. 아내의 말은 늘 옳다.


이전에는 통화료 때문에 LTE75 요금제를 써왔던 것이었다. 그러다 밴드59로 갈아탄 것은 기존 LTE75 요금제와 동일한 조건인 것 같아서 평행 이동한 것뿐이었다. 그러다 밴드51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다시 갈아탄 것이고...


밴드29 요금제부터 써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LTE35 요금제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밴드요금제는 밴드29라 하더라도 통화료가 무제한이라는 것을 간과한 내가 한심스러웠다.

최저 요금제로 살아가기

밴드요금제 29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내 사용패턴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다. 어차피 통화요금은 무제한이었으니 신경 써야 할 것은 데이터 사용패턴이었다. 요즘 뉴미디어부라서 내근을 하니 회사 무선 인터넷을 쓰면 되리라 판단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에 브런치에 글을 쓰거나, 페이스북을 하니 그 정도 쓰는 데이터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시간은 회사나 집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접속해 데이터를 사용하면 될 거라고 믿었다.


옵션 요금제를 자세히 살펴봤다. 그러다 발견했다. 딱 맞는 요금제를. 

밴드 타임 프리. 월 5500원이면 출퇴근/점심 시간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밴드29요금제와 결합해 놓으면 최상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요금제를 바꿨다. 그런데 문제는 곧 터졌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이다. 회사 무선 인터넷이 뻗어버렸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동안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인들에게 데이터 구걸에 나섰다. 1기가를 얻었다... 기본 데이터 300메가로는 도저히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쓸 수 없었다. 데이터 사용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페이스북도 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이 요즘 동영상 피드가 많아 몇 개만 자동 플레이되면 300메가는 훅 사라졌다. 절제하긴 했지만, 1기가도 모자랐다. 결국, 데이터쿠폰을 사야 했다.

한 달 동안 가장 저렴한 밴드29 요금제를 썼지만 한 달 통신비는 밴드51을 썼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만약 1기가 데이터를 선물 받지 못했다면... 통신비가 더 많이 나왔을 상황이었다.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는데...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요금제를 변경 후 한 달이 되는 날, 다시 요금제를 바꿨다. 이번엔 LTE35 요금제로 바꿨다. 기본 데이터가 500메가였기 때문이었다. 200메가만 더 주어지고, 지인에게 1기가를 받으면 어떻게 알뜰하게 잘 써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도저히 조절이 안 됐다.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서 썼다. 그런데 이게 됐다 안 됐다 했다... 답답하고 짜증나서 출퇴근 시간엔 스마트폰을 쓰지 않기도 했다. 데이터를 끈 채 메모장 앱에 글을 썼다. 브런치에 올릴 글을...


그리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 LTE35 요금제로 넘어오면서 무제한 통화가 아니었다. 지난 달에는 분명 전화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LTE35 요금제로 바꾸니 취재할 일이 갑자기 많아졌다. 조용한 공간에서 취재를 해야하는 건이 많다보니 휴대전화를 써야 했다. 추가 통화요금이 2만 원 이상이 나왔다... 결국, 데이터요금은 요금대로, 전화요금은 요금대로 이중 부과가 됐다. '그냥 밴드51을 썼다면 괜찮았을 텐데...'란 후회가 밀려왔다.


다시 한 달이 됐다. 7월 29일이었다. 우연히 블로그 글을 하나 봤다. 8월 1일자로 LTE34요금제가 종료된다는 글이었다. "LTE34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800메가이니 종료되기 전에 가입하세요"란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800메가 정도면 충분히 버틸 수 있을거야'

난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번에는 LTE34 요금제를 가입했다. 뿌듯했다. 사라지기 전 요금제를 득템했다는 희열이 느껴졌다. 이번에도 데이터 1기가 구걸에 성공했다. 데이터는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그런데... 역시나.... 통화 요금이 걸림돌이었다. 이달에도 추가 통화료가 2만3000원 이상 나왔다.


그런데 마음 깊은 곳에서 자꾸 죄책감이 느껴졌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주변 지인들에게 매월 데이터 구걸하는 게 정말 미안했다. 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호화로운 삶으로 복귀...밴드59로

석 달 동안 밴드29, LTE35, LTE34 요금제를 모두 사용해본 뒤 다시 돌아온 밴드59 요금제. 통화 무제한, 데이터 11기가! 굉장하고도 어마어마한 호화로운 삶이 시작됐다. 지인들에게 인심 쓰듯 데이터도 선물했다. 통크게 1기가씩!!! 그래도 데이터가 남았다. 이제 더는 출퇴근 시간에 무선 인터넷에 의존하지 않아도 됐다.

난 데이터 부(富)를 만끽했다. 언제 어디서든 난 LTE망을 이용했다. 무료 무선 인터넷이 있어도 난 내 LTE망을 썼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다. 휴대전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밴드51 요금제를 써도 됐지만, 지난 데이터 구걸 탓인지, 데이터가 풍족한 밴드59를 썼다. 데이터 구걸로 심신이 지쳐있었기에 더는 구걸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1만 원에 구차해지고 싶지 않았다.

포켓파이???

우연히 지난 주말 지하철에 붙어있는 포켓파이 광고를 봤다. 월 1만6500원(부가세 포함)이면 10기가를 쓸 수 있다는 광고. 12월까지 프로모션으로 3기가를 더 쓰게 해준다는 것은 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머릿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 지금 밴드59 요금제. 부가세 포함 6만5890원. 데이터는 11기가.

(포켓파이를 쓴다면)밴드29 요금제로 갈아탄다. 부가세 포함 3만2890원. 여기에 포켓파이 1만6500원을 더하면... 총 4만93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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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은 1만6500원.


매월 1만6500원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다른 조건은 다 같다.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도 없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12월까지 13기가. 더 많다. 물론 내년 1월부터는 10기가가 되겠지만...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제 포켓파이를 구매했다. 2년 약정하면 별도 기기값은 없는 구기종을 구매했다. 신기종은 약정을 해도 기기값이 나갔다. 그리고 밴드29로 다시 갈아탔다.


사실 제대로 잘 안 터질까봐 걱정은 있었다. 예전 와이브로를 쓸 때 계속 끊기는 현상이 있어서 사용하는 데 상당히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켓파이는 빵빵하게 잘 터진다. 그래서 좋다. 충전을 별도로 해줘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지금은 밴드29와 포켓파이 조합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지금 이 글도 출근 길에 이 조합으로 쓰고 있다. 속도도 만족스럽다. 좋다.

기본료 5만원↑이면 주목!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 가지다. 혹시 부가세 포함해서 기본요금이 5만 원 이상이라면 밴드29+포켓파이 결합을 고민해보는 게 어떤가 제안을 하기 위해서다. 내가 계산한 바로는 만약 밴드47 이상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밴드29에 포켓파이 결합해서 사용하는 게 더 저렴하다.

다만, LTE 요금제를 쓴다면 약정할인이란 변수를 고민해야 한다.


포켓파이 조합을 이용할 땐 만약에 대비해 휴대전화 3G/LTE 데이터 송수신을 차단해 놓는 게 좋다. 포켓파이의 배터리를 다 썼을 경우 등에 대비해서다.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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