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계로 사까? 요금할인 받을까?
전편에서 아이폰SE를 살지 말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어떻게 구매할 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냥 사면 된다?
아니다. 예전같으면 고민할 게 없지만, 우리가 흔히 단통법이라고 부르는 제도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이 생겼다.
단통법이란?
2014년 10월 1일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됐다. 정부가 휴대전화 단말기의 불법 보조금과 요금제에 따른 차별을 규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시행하게 된 제도다. 부작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지원금을 규제하는 단통법 때문에 비싼 휴대전화를 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단통법의 핵심은 20% 요금할인 선택 제도다. 단말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요금에서 20%를 할인해주는 혜택이다. 비싼 요금제를 쓸 경우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폰처럼 단말 보조금이 사실상 제로인 경우에는 20% 요금할인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살펴보자
현재 아이폰SE의 국내 출시는 예정돼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통신사에서 단말 보조금을 얼마나 실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이전 아이폰6와 6S, 6S PLUS에 얼마의 보조금이 실렸는지, 현재 실리고 있는지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현재 SKT의 경우 밴드데이트 59요금제 기준, 아이폰6, 6S, 6S PLUS에 6만8천원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자 그럼 우선 아이폰6s 99만9900원 짜리 아이폰6s를 통신사에서 주는 보조금을 받고 약정을 했을 때와 20% 요금할인을 선택했을 때 2년동안 부담해야 할 총액을 한 번 비교해보자.
단말 보조금 받은 경우
20% 요금할인 선택한 경우
여기까지만 봐도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 요금제 별로 자세히 분석해보자. 우측에 월 납부 총액이 있는데, 이 금액에는 단말 할부금이 포함돼 있지 않은 금액이다. 5.9% 분할상환수수료가 더해지면 하단에 금액을 참고하면 된다.
당연히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일시불로 사는 게 할부보다 이득이다. 5.9%라는 금액이 2년 동안 더해지면 6만원 가량 된다.
29요금제 선택시 비교
당장에는 96만3100원으로 기계값이 싸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2년 동안 내야 할 금액은 단말기 할부금 포함해서
24개월 요금 78만9360(3만2890원*24)
24개월 총 단말기 대금 분할상환청구금 102만3444원
---------------------
총 181만2804원
단말기 대금 99만9900원으로 뭔가 손해보고 사는 것 같게 느껴지지만,
2년 동안 내야 할 금액은 단말기 할부금 포함해서
24개월 요금 63만960원(2만6290원*24)
24개월 총 단말기 대금 분할상환청구금 106만2550원
---------------------
총 169만3510원
24개월 단말기를 할부로 산다고 가정했을 때,
20% 요금할인제도를 선택함으로써
2년 동안 총 11만9294원을 절약할 수 있다.
51요금제 선택시 비교
당장에는 93만900원으로 기계값이 싸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2년 동안 내야 할 금액은 단말기 할부금 포함해서
24개월 요금 134만6400원(5만6100원*24)
24개월 총 단말기 대금 분할상환청구금 98만9227원
---------------------
총 233만5627원
단말기 대금 99만9900원으로 뭔가 손해보고 사는 것 같게 느껴지지만,
2년 동안 내야 할 금액은 단말기 할부금 포함해서
24개월 요금 107만7120원(4만4880*24)
24개월 총 단말기 대금 분할상환청구금 106만2550원
---------------------
총 213만9670원
24개월 단말기를 할부로 산다고 가정했을 때,
20% 요금할인제도를 선택함으로써
2년 동안 총 19만5957원을 절약할 수 있다.
100요금제 선택시 비교
당장에는 85만9600원으로 기계값이 싸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2년 동안 내야 할 금액은 단말기 할부금 포함해서
24개월 요금 264만원(11만0000*24)
24개월 총 단말기 대금 분할상환청구금 91만3459원
---------------------
총 355만3459원
단말기 대금 99만9900원으로 뭔가 손해보고 사는 것 같게 느껴지지만,
2년 동안 내야 할 금액은 단말기 할부금 포함해서
24개월 요금 211만2000원(8만8000*24)
24개월 총 단말기 대금 분할상환청구금 106만2550원
---------------------
총 317만4550원
24개월 단말기를 할부로 산다고 가정했을 때,
20% 요금할인제도를 선택함으로써
2년 동안 총 37만8909원을 절약할 수 있다.
결론
결국 아이폰se의 경우에 단말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20%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훨씬 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29요금제를 선택할 때 단말 보조금을 15만원 이상 실어준다던가
51요금제를 선택할 때 단말 보조금을 26만원 이상 붙여준다던가
100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라면 법정 보조금 상한이 33만원이기 때문에
무조건 그냥 20% 요금할인 선택하는 게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