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럼에도 불구하고

SIGMA 200mm F2 DG OS | Sports

by EastRain

(광고) 우리는 가끔 폰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진은 뭘까 생각하곤 한다. 우선 폰에 내장된 렌즈, 화각으로는 불가능한 사진이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렌즈의 크기와 무게에 부담을 느끼게 되곤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부담은 어느 순간 ‘소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곤 한다. SIGMA 200mm F2 DG OS | Sports렌즈가 그 대표가 아닐까?

SIGMA 200mm F2 DG OS | Sports는 대략 1,800g. 900g 우유 두 팩을 한 손에 든 것과 비슷한 무게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 무거운 렌즈를 들고 다니는 걸까?


폰의 일부 크롭 결과 사진은 가볍다

범어사

스마트폰은 사진의 일부를 크롭해 마치 망원으로 찍은 것처럼 우리를 속이려 한다. 그러나 사람의 눈은 짧게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훨씬 꼼꼼하게 바라본다. 그래서일까. 휴대폰으로 멀리 있는 대상을 가볍게 찍은 것 같은 사진은 ‘얇고 가벼운’ 종이처럼 팔랑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륙도

결국 멀리 있는 대상을 ‘싱싱한 느낌’으로 찍기 위해서는 망원렌즈가 필수다. 그리고 이왕이면 얇은 심도와 초점 처리에서 섬세함을 보여주는 렌즈라면 금상첨화다.

사실 망원렌즈는 단렌즈보다 줌렌즈 종류가 더 많다. 멀리 있는 대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70-200mm F2.8이다.

또한 장망원 줌렌즈들도 있다. 100-400mm, 150-600mm, 60-600mm 등이다. 하지만 이 줌렌즈들은 대부분 F2 근처조차 가지 못하고, 심지어 최대 개방값 고정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예외: 300-600mm F4는 F4 고정)

오륙도

결국 ‘망원렌즈로 최대개방 F2로 찍을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에 닿게 된다.

망원 렌즈는 그 특성상 흔들림의 위험이 늘 따라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고민을 아주 깔끔하게 해결해 주는 렌즈가 있다. 바로 SIGMA 200mm F2 DG OS | Sports다.

이 렌즈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최대개방이 F2다. 그리고 밝은 조리개 덕분에 필요한 셔터스피드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어, 실제 촬영에서도 흔들림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다대포

그러니까, 특유의 묵직한 느낌과 촬영의 안심을 동시에 주는 렌즈가 바로 SIGMA 200mm F2 DG OS | Sports라는 말이다. 휴대폰은 물론이고, 널리 알려진 대부분의 망원 줌렌즈로는 도달할 수 없는 특성이다.

우리는 종종 이 렌즈의 무게 때문에 부담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그 고민은 보케처럼 흐려 날려버려도 좋다.

사진 결과가 보여주는 즐거움과 놀라움이 그 모든 고민을 확실히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미라리스용 200mm F2, 세계 최초

부산 영도

DSLR 시대에는 여러 카메라 브랜드가 200mm F2 렌즈를 선보였지만, 미러리스가 주류가 된 뒤로 이 초점거리·밝기의 조합은 긴 시간 동안 공백 상태였다.

그 침묵을 먼저 깨버린 곳이 바로 시그마다. 2025년 9월, SIGMA는 세계 최초로 미러리스 전용 200mm F2 DG OS | Sports를 발표했다. 한때 “시그마는 따라가는 회사”라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반대다.

SIGMA가 먼저 방향을 제시하면, 다른 브랜드들이 그 뒤를 따라가는 흐름이 되고 있다. 특히 200mm F2 역시 그 변화를 상징하는 렌즈라고 볼 수 있다.

윗 사진은 200mm F2의 성능을 잘 보여준다. 먼 거리에서 찍었음에도 인물들 간의 간격이 자연스럽게 압축되며 전체 구도가 안정적으로 잡힌다. 또한 F2의 얇은 심도는 배경을 부드럽게 지워 복잡한 산업현장의 요소들이 정리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 빛이 들어오는 출입구의 강한 대비도 대구경 조리개 덕분에 매끄럽게 표현되었다. 200mm F2가 왜 ‘현장 스냅’에 강한지, 이 한 장이 충분히 설명한다.


범어사 부도전

가을 숲에서 찍은 이 사진은 200mm F2의 장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피사체는 또렷하고, 뒤의 단풍은 부드러운 색 덩어리로 정리된다. 압축감 덕분에 멀리 있는 요소까지 한 장면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복잡했던 숲은 단순한 색의 흐름만 남는다. 이런 구조적 정리는 대구경 망원의 고유한 매력이다.

감천문화마을

200mm F2는 복잡한 패턴도 단숨에 정리해 준다. 가까운 부분만 또렷하게 잡아주고, 멀어질수록 색과 형태가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덕분에 금속판의 규칙적인 배열이 빛과 함께 자연스럽게 흐르는 장면이 됐다.

200mm F2가 장면을 정리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앞은 선명하고, 뒤는 간결하게 흐려지며, 멀리 있는 요소들은 자연스럽게 한 장면으로 압축된다. 작업장, 부도전, 금속 패턴처럼 성격이 다른 대상들도 이 렌즈에서는 같은 구조로 표현된다. 결국 이 렌즈의 특징은 설명보다 결과가 더 명확하다.

감천문화마을


복잡함도 압축하면 하나가 된다

부산 영도

멀리 있는 항만과 크레인, 그리고 바로 앞의 방파제가

200mm의 압축감 아래 하나의 거리처럼 포개진다. 복잡한 풍경도 장망원으로 바라보면 단순한 패턴이 되고, 그 안에서 F2의 얕은 심도는 중요한 피사체만 또렷하게 세운다.

멀고 복잡하던 장면이 한순간에 정리되고 초점이 닿은 사람들만 화면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이 묵직한 표현력은 가벼운 장비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200mm F2 만의 방식이다.

감천문화마을

200mm의 압축감은 감천마을의 거리감을 지워버린다. 떨어져 있는 지붕과 벽, 서로 다른 층위의 골목들마저 한 화면 안에서 패턴처럼 정리된다. 복잡한 풍경이 장망원 앞에서는 이렇게 ‘하나의 면’이 된다.

부산

바다와 다리, 도시와 산까지 멀리 떨어져 있던 공간들이 200mm의 시선 속에서는 한 장 안으로 모인다. 장망원의 압축 효과는 실제 거리감을 거의 지워버리고 다리의 구조는 복잡함을 잃지 않은 채 화면 앞으로 밀려온다. 멀고 깊던 풍경이 한순간에 평면처럼 붙어버리는 것. 이것이 초장망원이 보여주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다대포

멀리 떠 있는 해와 산, 그리고 가까운 바다의 결이

200mm의 압축감 아래 한 장의 황금빛 화면으로 붙는다. 해가 떨어뜨린 빛은 길게 늘어나고 그 끝에서 작은 실루엣만 조용히 떠오른다. 장망원은 이렇게 서로 다른 거리를 한순간에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다.

범어사

화려한 단청과 사람들의 뒷모습이 장망원의 압축감 아래 한 장의 이야기처럼 포개진다. 멀리 있는 문양도 바로 앞의 사람들만큼 선명해지고 공간의 간격이 사라지며 사찰의 온기가 더 가까이 다가온다. 이 순간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것이 200mm F2의 힘이다.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결과는?

부산 영도 복천사

무거운 렌즈를 들고 다닌 하루는 분명 쉽지 않다.

팔은 무겁고, 목은 아프고, 가방은 더 부풀어 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를 선택했다면 그 무게만큼의 보상을 얻게 된다.

멀리 떨어진 풍경이 한 화면으로 붙어버리는 압축감, 복잡한 장면도 단순한 레이어처럼 정리되는 시선, 그리고 최대개방 F2가 만들어내는 묵직하고 아름다운 질감.

이 렌즈를 선택한 결과는 결국 사진에서 드러난다. 다른 장비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한 장. 흐리지 않고, 가볍지 않고, 속이지 않는 결과물.

우리는 종종 특정 렌즈의 무게를 다른 렌즈들과 비교하곤 한다. 그 숫자 비교는 얼마나 편리한가. 그러나 그 렌즈로 찍은 사진 결과 비교는 그리 편리하지 않다.

이제 주변 선명도 저하나 외곡문제가 확실히 나타나는 렌즈는 거의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렌즈가 ‘원래 보여줘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다.

이를 SIGMA 200mm F2 DG OS | Sports에 대입해 보자. 이 렌즈가 장망원이고, 그것도 최대개방 F2라는 점을 떠올려보자.

그 훌륭하고 멋진 결과를 담을 수 있게 된다는 걸 알게 되면 ‘DSLR용 200mm F2 보다 가볍다지만 그래도 무겁다’는 불만은 가볍게 날아갈 것이다.

다대포

많은 사람이 타는 기차가 길어질 수밖에 없고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가 커지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듯, 장망원 렌즈도 그 구조적 이유로 길어지고 무거워진다.

특히 여기에 최대개방 F2라는 조건까지 더해지면 렌즈의 폭은 더 넓어지고, 무게 또한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대가로 우리는 표준화각이나 준망원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장면을 손에 넣는다. 무게는 불편함이지만, 결과는 분명한 보답이다.


렌즈 사양


감천문화마을


오륙도


부산 영도


복천사


영도해돋이전망대


다대포


범어사


2025.11.20 EastRain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 모든 사진은 풀프레임 원본 사이즈 사진입니다. 터치 후 확대해서 보세요.

:: SIGMA 200mm F2 DG OS | Sports는 대여했습니다.

:: 사진들은 거의 대부분 F2 최대개방으로 촬영한 결과입니다.

:: 본 리뷰는 제품과 원고료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