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에서 만난 갈매기
배를 탔지요. 통영에서 한산도 이충무공유적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배가 출발하기 전에 배 제일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들을 만났습니다. 갈매기들이었는데 사람들이 새우깡을 던지고 있었지요.
그러니까 제가 탔던 배는 아래에 차종류를 깔아놓고 2층 3층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었죠. 그리고 3층은 모두 야외였습니다. 배가 출발하기 전에 3층에서 날고 있는 갈매기를 만났던 거죠. 사람들은 휙휙 새우깡을 던졌고 갈매기들은 날아다니며 과자를 받아먹었습니다. 아주 열심히.
사질 전 부산에 살기에 갈매기는 자주 만났었죠. 해운대, 광안리, 송도 등등. 바닥에서 위를 향해 새우깡을 던지는 모습만 봤던 거죠. 그렇지만 이번에 만난 갈매기들은 달랐습니다.
비교적 높은 곳에서 날아가는 모습으로 과자를 받아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은 마치 하늘을 날아가며 새우깡을 먹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통영에 가면 이런 갈매기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우깡 먹는 거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인생도 그런 거 아니겠어요? 쉽지는 않지만 짧게라도 즐거운 순간은 있다는 거.
인생은 참 길어요. 그런데 그 시간 중 즐거움은 짧디 짧습니다. 심지어 그 누구보다 즐겁길 바라죠. 새우깡을 향해 재빠르게 날아가는 저 갈매기처럼 말이죠.
우리도 사실 뜬금없는 즐거움이 생기길 빌곤 합니다. 그렇지만 그 즐거움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일단 나부터 던져주겠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즐거움을 던져준다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비슷한 순간이 돌아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