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astRain Mar 14. 2016

제한된 공간에서 퍼즐처럼 즐기는
고배율 줌렌즈

SONY FE 24-240mm F3.5-6.3 OSS

사진을 찍으러 떠난 장소에서 사진 이외의 것을 얻어 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맛집을 들러본들 음식 맛 외에 머릿속에 남는 것도 딱히 없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러 가서 예술적 영감까지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고배율 줌렌즈 하나와 함께 그 공간을 다녀왔다.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현대미술

봄이 왔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날이 따뜻해졌으니 밖으로 돌아다닐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봄 날씨는 의외로 천방지축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대기가 뿌옇게 변하기도 일쑤고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도 한다. 짧은 봄날 중 멋지게 맑은 날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몸을 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단출하게 바디 하나와 줌렌즈 하나를 들고 떠날 만한 곳이 있다.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SONY a7R II / ISO 100 / 32mm / F5.6, 1/400초.   교육동에서 촬영. 창을 프레임 삼아 촬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난 2013년에 개관했다.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 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춰 개관함으로써 다양한 미술관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SONY a7R II / ISO 100 / 32mm / F6.3, 1/200초교육동에서 촬영한 사진. 왜곡을 줄이기 위해 최대 광각역서 살짝 망원 쪽으로 옮겨 촬영했다.

이 곳은 소규모 일반 미술관과 달리 부지가 넓다. 따라서 사진을 찍을 공간도 많고 특정 장소에서 기다리면 찰나를 담아낼 수 있다. 폭넓은 화각을 커버할 수 있는 고배율 줌렌즈가 이런 공간을 담아내는데 적격이다. 이럴 땐 광각부터 장망원까지 커버하는 FE 24-240mm F3.5-6.3 OSS(이하 FE 24-240mm) 하나면 충분하다.

a7II 시리즈는 3종 모두 바디 내에 5축 손떨림 방지가 있어 망원 영역에서 조리개가 어두워져도 안심하고 찍을 수 있다. 기존 a7 시리즈라 하더라도 렌즈 자체에서 손떨림 방지를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SONY a7R II / ISO 100 / 77mm / F5.6, 1/320초.  1층 로비에서 촬영했다. 중망원 영역으로 설정하고 뒤로 살짝 물러나 피사체를 담았다.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주변에 위치한 삼청동, 인사동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SONY a7R II / ISO 100 / 61mm / F4.9, 1/320초. 교육관에서 미술관으로 어지는 통로. 뚫린 공간을 프레임 삼아 촬용하기 좋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안내

ㅇ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ㅇ 발권시간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

ㅇ 관람시간

- 화, 목, 금, 일요일 : 오전 10시 ~ 오후 6시

- 수, 토요일 : 오전 10시 ~ 오후 9시(야간개장 오후 6시~ 9시 무료관람)

ㅇ 관람료: 통합관람권 4,000원

SONY a7R II / ISO 100 / 38mm / F5, 1/80초.   지하와 1층을 이어주는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촬영했다. 광각 영역을 사용해 벽과 사람을 함께 살렸다.


반만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

SONY a7R II / ISO 100 / 49mm / F6.3, 1/500초.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풍경.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건축물도 예사롭지 않다. 한국의 전통적 건축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건축의 기본개념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박물관 건물 계획은 산과 물, 곧 남산과 거울못 사이에 있는 안전하고 평온한 성곽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된다. 견고한 성곽은 외부와의 단절이라는 긴장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우리를 안전하고 평화롭게 보호한다는 안정감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두 벽을 세워 만든 공간으로 벽면을 지붕 높이까지 뻗어 오르게 해 성벽의 견고성 더욱 강조된 모습이다. 이는 천장으로부터 자연채광이 각층 깊숙이 미칠 수 있게 하는 실리적인 기능을 고려한 것이다.

SONY a7R II / ISO 125 / 24mm / F5.6, 1/60초.   밝게 들어오는 빛과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 뒤에 펼쳐진 1층 로비까지 함께 담았다.
SONY a7R II / ISO 100 / 191mm / F6.3, 1/200초.   바닥에 비친 반영과 함께 실재하는 벽을 망원영역으로 담았다.

우선은 각층에 위치한 다양한 유물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교과서나 인터넷에서만 보았던 다양한 유물이 수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빛나고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자. 어느 정도 관람을 마쳤다면 이제 카메라를 들 시간이다. 박물관 내부는 조금만 살펴봐도 훌륭한 프레임으로 가득하다. 초보 사진가라고 해도 눈썰미가 조금만 있어도 멋진 스냅사진을 담을 수 있다. 천장으로부터 내려오는 채광도 좋아 실내라고 해도 셔터스피드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공간도 넓어 240mm 영역을 활용해 망원 사진을 즐길 수도 있다.

지척에 용산 가족공원이 있으니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야외에서 봄날을 만끽해도 좋겠다.

SONY a7R II / ISO 100 / 32mm / F5.6, 1/80초.   3층에서 촬영했다. 들어오는 빛 아래 놓은 사람을 함께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

ㅇ 관람시간

- 화, 목, 금요일 : 09:00 ~ 18:00

- 수, 토요일 : 09:00 ~ 21:00

- 일요일, 공휴일 : 09:00 ~ 19:00 (단, 1월 1일 제외)

ㅇ 휴관일: 1월 1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하고 다음 평일에 휴관)

ㅇ 관람료

- 무료 : 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무료 특별전시

- 유료 : 유료 기획전시

SONY a7R II/ ISO 6400 / 35mm /F6.3, 1/15초. 박물관 실내에서는 삼각대와 플래시 사용이 불가능하다. a7R II 고감도 성능 덕에 담아낼 수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