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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Mar 29. 2016

허세 부리지 않는
실속파를 위한 카메라

FUJIFILMX-E2S

후지필름 미러리스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바로 RF 타입과 SLR 타입이다. 최근 선보인 X-Pro 2가 대표적인 RF 타입 카메라고 X-T1이 SLR 타입 카메라다. 따라서 사진가는 자신의 취향이나 사진촬영 스타일에 따라 후지필름 카메라를 고르면 된다. 그런데 올 1월에 동시에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X-Pro2의 그늘에 묻혀 눈에 띄지 않는 신제품이 있다. 바로 X-E2S다. 세상 모든 사진가가 플래그십 카메라만 사용하란 법은 없다. X-E2S도 나름의 영역이 있다. 수줍고 조용한 RF 타입 미러리스 X-E2S를 자세히 뜯어봤다.


주요 세팅 값을 즉각 확인

직관적인 조작계

후지필름 카메라의 특징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직관적인 조작계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대에는 당연시 됐던 기능이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라진 유산 중에 하나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시대에 이를 되살려 사진가의 촬영을 보다 수월하게 돕는다. 노출보정 다이얼과 셔터스피드 다이얼을 외부에 배치해 카메라 전원을 켜지 않아도 세팅 값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조리개 링을 탑재한 XF렌즈를 마운트 하면 중요 설정을 한 눈에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카메라를 켜고 세팅값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촬영 자세

고정밀 전자식 뷰파인더

X-E2S의 파인더는 사용자가 카메라를 들었을 때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두고 광학 파인더가 아니고 거리계를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RF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후지필름이 RF ‘스타일’이라고 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파인더를 좌측으로 몰았다는 것은 사진 촬영 시 얼굴의 왼쪽이 카메라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DSLR은 정 중앙에 파인더를 배치해 촬영 시 파인더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파인더 안의 세계에 함몰된다는 것의 의미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X-E2S의 파인더는 비록 전자식이라 할지라도 주변 여러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돕는다. 디스플레이 타임 렉도 0.005초 밖에 되지 않아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완성도 높은 고화질 센서

X-Trans CMOS II 센서

후지필름의 X-Trans CMOS II 센서는 이미 여러 종의 카메라를 통해 우수함이 입증됐다. 최근에 발표한 플래그십 카메라인 X-Pro2를 제외하고 X-T1, X-T10과 같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물론 X100T, X70과 같은 고급 콤팩트 카메라에도 적용된 센서다. 여기에 EXR Processor II 처리 엔진도 동일하게 탑재해 처리 속도도 빠르다. 이는 후지필름이 출시한 다른 카메라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X-Trans CMOS II 센서는 후지필름만의 독창적인 컬러 배열 필터를 장착해 광학 로우 패스 필터(OLPF)가 없음에도 모아레 현상과 가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대처

고속 위상차 검출 AF

X-E2S에는 위상차 AF와 콘트라스트 AF가 결합된 스마트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이 탑재되어있다. 이미지 센서 중앙부에는 위상차 검출 픽셀이 있어 AF 속도가 0.06초에 불과하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단점이라 불리는 어두운 곳에서의 위상차 검출 AF 추적 성능도 전작에 비해 향상됐다. AF-C를 사용할 경우 초당 7매로 피사체를 추적하면서 촬영이 가능하며 얼굴 검색 및 눈 검출 AF도 지원한다.



달라진 외관

카메라 상단 재질 및 그립

X-E2S는 전작인 X-E2와 스펙상으로는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상판 디자인을 조금 더 미려하게 바꾸고 그립 부를 더 안정적으로 부품으로 교체했다. 후면 Fn2 버튼은 AUTO 버튼으로 변경됐는데 이를 통해 SR AUTO 플러스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R AUTO 플러스 기능은 후지필름이 X-T10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 기능으로 카메라가 58가지 장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후지필름 X 시리즈가 궁금한 당신에게

오랜 시간 사진과 함께한 사진가에게 후지필름은 낯선 브랜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다가서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후지필름이 선보이고 있는 카메라 대부분이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도 한몫한다. APS-C 센서를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는 고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후지필름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반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구매했을 때 과연 저 정도 결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그 정도 예산이면 타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만약 지금 본인이 그런 내적 고민에 빠져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라면 훌륭한 대안이 있다. 바로 X-E2S다. 여성 및 초심자를 대상으로 나온 X-A 시리즈를 제외하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X 마운트 카메라이기 때문.

출시가만 놓고 봤을 때 X-E2S는 놀라운 가격이다. 전작인 X-E2의 경우 XF 18-55mm F2.8-4 R LM OIS 렌즈킷 가격이 179만9000원이었지만 X-E2S는 129만9000원으로 5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 꽤 큰 가격차다. 

SLR 타입 중급기인 X-T10과 비교했을 때에도 10만 원가량 저렴하다. 따라서 그동안 가격 때문에 X 시리즈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면 지금이 적기다. X-Pro2의 최신 센서와 광학 뷰파인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후지필름 카메라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카메라의 성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카메라의 심장인 이미지 센서는 자사 플래그십 바디인 X-T1과 동일한 X-Trans CMOS II를 탑재했다. 이미지 처리 엔진까지 EXR Processor II를 탑재해 동일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AF 성능은 물론 각종 기능이 상위 기종과 동일한 수준이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장착했을 때 무게가 350g 밖에 되지 않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여기에 XF 35mm F2 R WR을 마운트 하면 총 무게가 500g을 살짝 넘길 뿐이다. 거창한 장비가 필요 없는 스냅 사진가에게 X-E2S의 무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후지필름이 선보이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타사와 조금 다르다. 우선 같은 세대라면 기본적인 퍼포먼스는 모든 카메라가 거의 동일하다. 즉 후지필름이 생각하는 ‘이런 것이 카메라다’는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야 제품화한다. 그 이후에 광학 파인더 및 디지털 파인더 유무, LCD 틸트 유무, 방진·방수 유무, 외장 재질 같은 하드웨어적인 기능이나 성능으로 등급이 나뉜다고 보면 된다. 후지필름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다른 기준이 있겠지만 적어도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이와 같은 기준은 매우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정직한 카메라가 만드는 꽉 찬 이미지

따라서 X-E2S는 후지필름이 고수하고 있는 카메라 철학을 고스란히 지닌 카메라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말인즉슨 APS-C 사이즈 센서를 장착한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상위에 랭크된다는 뜻이다. 단순히 기계적인 성능으로 따졌을 때도 그렇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면 타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후지필름만의 X-Trans CMOS II 센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X-Trans CMOS II는 무작위 컬러 필터 배열로 광학 로우 패스 필터(OLPF)를 제거한 구조다. 따라서 위색이나 모아레가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80여 년간 필름을 생산하면서 쌓아온 이미지 기술이 더해져 매력적인 색을 보여준다. 11가지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후지필름 카메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로 X-E2S를 사용한 결과물만 놓고 보면 X-T1과 같은 상위 기종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계조와 색상은 풍부하고 묘사력은 치밀하다. 후지필름답게 센서의 화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고 있다. 필름을 생산해왔던 브랜드답게 DR도 넓다. 일부 풀프레임 기종은 센서 크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X-E2S는 후지필름 카메라답게 APS-C 센서의 모든 면적을 120%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말 그대로 속이 꽉 찬 차돌 같은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X-E2S는 레인지 파인더 스타일 카메라를 지향하고 있다. 비록 EVF를 탑재하고 있지만 파인더 위지를 좌측으로 몰아 사용자가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를 쓰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X-E2S가 비록 광학 파인더를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촬영 스타일은 분명 레인지 파인더에 가깝다. 정중앙에 위치한 SLR 타입 파인더는 특정 피사체에 오롯이 집중하게 도와주지만 좌측으로 몰린 파인더는 주변을 가늠하며 여러 상황을 조화로운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다.

AF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후지필름 카메라는 펌웨어 Ver. 4.00 이후 AF 성능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AF 정확도와 속도가 매우 높아졌고 AF-C 모드에서도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다만 근거리에 위치한 얇은 선과 같은 피사체에서는 AF 정확도가 약간 떨어진다. 그러나 이와 같은 AF 오류는 DSLR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후지필름만의 약점으로 보기는 어렵다.

브랜드마다 카메라를 만드는 철학이 다르다. 지향하는 지점도 다르다. 그러니 지금 자신이 고른 카메라는 제조사가 어떤 생각으로 카메라를 만들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만약 특별한 생각 없이 주변 사람이 쓰고 있어서 덩달아 골랐다면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를 경험해보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카메라를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크게 부담가지 않는 X-E2S로 후지필름의 사진 철학을 슬쩍 맛보는 것도 좋겠다. 



이 렌즈는 꼭 한 번 경험해보자

XF 35mm F2 R WR

후지필름 X 마운트 렌즈는 광학 성능은 물론 만듦새도 훌륭하다. 단점을 꼽으라면 역시 가격이다. 대구경 단렌즈 위주로 렌즈가 발매돼 주머니가 가난한 유저가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바로 XF 35mm F2 R WR이다. F값을 살짝 어둡게 만든 대신 콤팩트하고 가볍다. XF 35mm F1.4 R에 비하면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정식 출시가는 49만9000원이지만 인터넷 최저가를 뒤져보면 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해서 성능까지 타협을 본 것은 결코 아니다.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도 훌륭한 해상력을 자랑한다. 기존 XF 렌즈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우수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렌즈 경통은 모두 금속으로 제작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총 8군데를 실링 처리해 악천후에서도 안심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다. RF 스타일을 표방한 X-E2S와의 매칭도 뛰어나다. 이 렌즈를 마운트 했을 때 카메라가 좀 더 클래식한 느낌으로 완성된다. 







<제품 사양>                                                     가격: 89만9000원

유효 화소                1630만 화소

이미지 센서             원색 필터를 포함한 23.6mm x 15.6mm (APS-C) X-Trans CMOS II

저장 매체                SD 메모리 카드 / SDHC 메모리 카드 / SDXC (UHS-I) 메모리 카드

감도                       ISO 200 ~ 6400(확장 ISO 100, 12800, 25600, 51200)

노출 측정                TTL 256존 측광, 멀티 / 스폿 / 에버리지

노출 모드프로그램     AE / 셔터 스피드 우선 AE / 조리개 우선 AE / 수동 노출

노출 보정                -3.0EV ~ +3.0EV, 1/3EV 스탑 (동영상 촬영: -2.0EV ~ +2.0EV)

셔터 유형                포컬 플레인 셔터

셔터 스피드(전자 셔터 모드)     1초 ~ 1/32000초

                                (P 모드)      4초 ~ 1/4000초, 

                (다른 모든 모드)     30초 ~ 1/4000초, 

                벌브(최대 60분) 

              플래시 동조 셔터 스피드 1/180초 이하

연속 촬영약                         7.0fps (JPEG: 최대 약 18프레임)

                                        약 3.0fps (JPEG: 카드 여유 공간이 없어질 때까지)

오토 브라케팅                      AE 브라케팅(±1/3EV, ±2/3EV, ±1EV)

                                        필름 시뮬레이션 브라케팅

                                        다이나믹 레인지 브라케팅

                                                ISO 감도 브라케팅

                                        화이트 밸런스 브라케팅

초점 모드                           싱글 AF / 연속 AF / MF 거리 표시기 / AF+MF

AF 프레임                         선택정점(Single Point) AF: 7x7 전체 영역의 49개 포커스 포인트(5가지 형                                       식중에서 AF 프레임 크기 변경 가능)

영역 AF:                                 11x7 전체 영역의 77개 포커스 포인트 중에서 3x3 / 5x3 / 5x5 영역 선택 가능

광각/추적 AF:                         11x7 전체 영역 77개 포커스 포인트 중 자동 선택

셀프타이머                         10초 / 2초

플래시                               수동 팝업 플래시, 가이드 넘버: 약 5 (ISO100 · m) / 약 7 (ISO200 · m)

뷰파인더                            0.5인치, 약 236만 화소 OLED 컬러 뷰파인더

촬영 영역 대비 시야율:         약 100%

아이 포인트:                       약 23mm (카메라의 접안 렌즈 후면 끝부분부터)

시도 조절:                         -4m-1 ~ +2m-1

배율:                               무한대에서 50mm 렌즈의 0.62배(35mm 포맷 환산 시), 디옵터는 -1.0m-1로 설정

사선 화각:                         약 30° (수평 화각: 약 25°)

LCD 액정                         3.0인치, 화면 비율 3:2, 약 104만 화소 컬러 LCD 모니터(시야율 약 100%)

동영상 촬영                        Full HD 1920 x 1080 60p / 50p / 30p / 25p / 24p

                                                HD 1280 x 720 60p / 50p / 30p / 25p / 24p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11가지 유형(PROVIA/스탠다드, Velvia/선명, ASTIA/소프트, 클래식 크롬,                                                     PRO Neg Hi, PRO Neg. Std, 모노크롬, 모노크롬+Ye필터, 모노크롬+R필터,                                         모노크롬+G필터, 세피아)

다이나믹 레인지 설정            AUTO, 100%, 200%, 400%

아트필터                            로모카메라 / 미니어처 / 팝 컬러 / 하이키 / 로우키 / 다이나믹 톤 / 소프트 

                                        포커스 / 포인트 컬러(레드 / 오렌지 / 옐로우 / 그린 / 블루 / 퍼플)

무선 기능                           지오태깅, 무선 통신(이미지 전송), 이미지 보기 및 저장, 원격 카메라 촬영, PC                                             자동저장, instax 프린터 인쇄

크기                                  129mm (W) x 74.9mm (H) x 37.2mm (D) 

무게약                               350g (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 포함) 

작동 온도                           0°C ~ 40°C

작동 습도                                 10~80% (무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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