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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진 May 01. 2016

고즈넉함이 자리 잡은  2월의 간사이

브런치 × 론리플래닛

여행정보와 저의 경험 위주라 글이 많이 깁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이라도 잃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길바닥에 엉덩이를 걸터앉아 편의점 도시락을 까먹어도 순수하게 세상 다 가진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막연히 달려온 세월 앞에 후회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 그놈이 참 부럽다.




비행기에 처음 몸을 싣고 서울의 모습을 내 프레임에 다 담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많은 생각들을 하기에 충분히 기분 좋은 충격을 선사하고

그 충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다녀오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행이란 3가지가 요소가 허락돼야 갈 수 있다고 부모님은 자주 말씀하셨다.

건강과 돈 그리고 시간 그 시절 나는 군대를 전역하고

아르바이트를 바로 시작하여 9개월 동안 마트에서 일을 했었다.

 마트는 그 나이 때에 꽤 고수입 아르바이트에 속한다.

 9개월 동안 모은 학비와 여행경비가 있었고,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훌륭한 신체를 타고 태어났고

복학을 앞둔 2달 남짓한 시간이 나에게 허락되었다.

 그 요소를 다 충족하고도 여행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을 즐길 줄 아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요소를 충족하고도 여행을 선뜻 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다.

 하나 같이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았고 용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 가지고 있어봤자 술과 옷에 투자 할바에야

내 가슴속 보물상자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소중한 추억 하나 선물해 주는 건 어떨까?

 이 글을 보는 여행에 망설이고 있는 20대들에게 나는 과감히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서론이 길었지만 그때 당신의 내 마음속 갈등은

지금 20대 초반 친구들에게도 가지고 있는 마음일 것 같아 말해 주고 싶었다.



너는 그때  2월의 오사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었니?

나잇값 못하는 사람이 나는 좋다.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자주 내 나이보다 늙은 생각과 에티튜드를 가지고 있다고 들어왔다.

소음이 많은 곳을 싫어한다. 사람들 많은 곳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을 느끼는 걸 즐긴다. 고전을 좋아한다. 파고드는 삶을 살아간다.

그렇담 2월의 간사이를 처방합니다.


오사카【Osaka, 大阪】 성

【 大阪, Osaka Castle

오사카 성

첫날 도착해서 신사이바시 역 바로 앞에 호텔 체크인을 하고 점심을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길거리에서 철퍼덕 걸터앉아 먹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오사카를 관광할 때는 패스 종류를 알아보고 나의 여행에 적합한 패스를 꼭 예약하고 가자. 공항에서 바로 받을 수도 있다. 오사카성은 워낙 유명한 명소라 히메지 성,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 3 명성(名城)'중 하나다. 주변을 따라 걸으며 2월의 아직은 찬 기운이 감도는 바람을 머금고 역사 덕후 친구의 오사카성의 일화를 들으며 갔다. 오사카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오사카성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 축성한 성이다. 연중 내내 관광객들이 북적 데는 곳이지만 2월의 오사카성은 12개월 중 사람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덴 슈가쿠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많은 유품들이 간직돼 있다. 안의 내용물은 실제로 많이 부실하고 더욱 알고 싶은 사람들은 주변에 박물관이 많으니 그곳을 이용해 보자. 55m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오사카 시내의 전망이 정말 일품이다. 오사카 성을 자세히 보면 이시가키와 호리가 있는데 이시가키는 돌담을 뜻하고 호리는 성을 보호하기 위해 파놓은 수로다. 도쿠가와 가문이 비용을 각각의 다이묘들에게 분담시켜 완성했다고 하는 충성심의 증거인 셈이다. 사쿠 라몬 근처에 있는 다 코이 시가 가장 큰 바위로 이시가키를 대표하는 바위이다. 오사카 성뿐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을 둘러볼 것들이 많다. 시간이 된다면 북쪽으로 발을 돌려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와 쓰루미 료쿠치 공원을 함께 둘러보면 오사카성 근처에 있는 건 다 본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아쿠아 라이너 수상버스를 이용하여 상업과 무역의 도시를 누비고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왜냐면 12월~2월은 수상버스 무료 기간이기 때문이다.


샤치호코 : 머리는 호랑이 몸은 잉어의 오사카 성의 상징적 동물

샤치호코란 몸은 물고기이고, 머리는 호랑이, 꼬리는 하늘로 솟아있고 배와 등에는 가시가 난 상상의 동물이다.

원래는 치미와 같이 지붕 양단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의 수호신이란 의미를 띠고 있다. 불이난 건물에 물을 뿌려 끈다는 그런 수호신이다. 아마도 오사카성은 여러 전투를 통해 소실된 적이 있기 때문에 미신이 많은 일본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오사카 성 안에 전통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수 있는 세트장이 마련되 있다.

오사카 성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어있는데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옛것의 소중함도 중요하지만 오늘날의 살아가시는 영웅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에 나는 감동을 안 받을 수가 없다. 이런 일본인들이 참 좋다. 여러 가지 도록도 팔고 역사적 내용들이 있지만 일본어로 되어있어 쉽게 볼 수는 없다.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 촬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꽤 비싸서 친구와 그냥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옛날 오사카성의 모습을 미니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오사성에 들어가기전 건너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안의 신사 사진.

돈톤보리 안의 활발히 움직이는 사람들 옛날부터 사람구경하는걸 좋아하는 나는 한참을 앉아서 사람구경을 했다. 일본은 입는 개성만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진짜 갸루상도 있다!

아저씨 힘드시죠? 같이 뛰어요!

난바 도톤보리

도톤보리는 오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며 여길 안 다녀왔다면 오사카를 즐겼다고 할 수 없다.

오사카를 관광할 때 한국의 강북, 남과 같이 오사카에도 미나미 오사카와 기타 오사카가 있다. 도톤보리 쪽이 미나미 오사카에 해당된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기로 소문난 오사카는 대표적인 유흥과 오락의 중심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특이한 간판들과 재미있는 모형 인형들을 보며 미리 찾아봐도 좋고 그때 기분에 따라 음식을 골라 먹는 것도 좋다. 잘 찾아보면 니뽄스타일 옷가게가 조금 하게 많이 있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잘 알려진 브랜드도 나라마다 판매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를 보고, 골목길 모험을 시작해 보자. 내가 생각하는 진짜들은 다 골목길 사이사이에 즐비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들이 흘러넘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때 나는 친구와 쿠르즈를 타기 위해 길을 지나가다가 일본 여성이 말을 걸어 줬는데 언어의 장벽과 크루즈 시간에 늦은 탓에 그냥 왔던 기억이 난다. 공부를 조금 하고 갔더라면 지금쯤 좋은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플러스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본적으로 남->북쪽의 이동 트리가 일반적이며 입맛 데로 돌아다녀도 크게 지장은 없다.





도톤보리의 리버 크루즈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는 도톤보리의 돈키호테 에비스 타워 앞 선착장에서 출발해

미나토마치 리버 플레이스까지 왕복하는 유람선 여행이다.

니폰 바시에서 한번 턴을 하고, 공중다리 우키니와 바시에서 턴을 하고 에비스 타워로 돌아오면 왕복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짧지만 운치도 있고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의 모습은 내 가슴속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일본인 가이드가 주위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면서 진행되며, 내가 갔을 때는 남성이었는데 여성 가이드도 있다고 한다. 일본어로만 진행되며 간혹 영어 또는 한국어로 지명을 알려주기도 한다. 요즘에는 중국어로도.... 2월의 오사카는 추운 날씨기에 무릎담요를 꼭 받기를 권장한다. 5시 ~ 오후 6시까지는 휴식시간이고, 승선권은 오후 5시 30분부터 판매한다.

오사카 주유패스 이용 시 무료이고, 주유패스와 쿠폰을 제시하면 승선권을 준다.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합시다. 한국어 가이드 북도 같이 있기에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도톤보리 쿠르즈 공식 홈페이지


모두가 하나같이 가서 찍는다는 마[魔]의 유니버셜 지구본 포토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도쿄에 디즈니가 있다면 간사이에는 유니버설 재팬 있다. 간사이를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만큼 21세기 할리우드 영화를 테마로 조성한 54만 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에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를 건설 중이며 2020년 예정으로 잡고 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짐에 따라 경쟁력을 인정받았는지 요즘에는 꽤 안정적인 모습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전담하여 더욱 현실감 넘치게 고안했고, 영화를 모티브 삼아 만들었기 때문에 나처럼 놀이기구를 못 타는 사람들도 200%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나는 중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놀이공원을 가면 항상 입장권을 끈어서 선생님이 집이 힘든지 개인 면담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유니버셜은 재미있었다. 대체적으로 3D를 기반으로 한 기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하나도 안 무섭고 재미있게 탓 던 걸로 기억한다. 그날은 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스페이스 판타지에서 어찌나 소리를 질렀는지 앞 뒤로 바뀌는 내내 주변에 있던 여고 학생들이 "난다 고레!"를 연발했던 부끄러운 기억도 생각났다.... 내가 좋아하는 테마와 인기 테마의 어트렉션을 먼저 체험한 후 파크 구석구석을

탐험한다는 기분으로 오늘 하루만큼은 유니버설 안의 주인공 캐릭터가 되어보자.

2월의 유니버셜은 평소보다 줄이 배는 짧다. 매력적이지 않는가?



 【奈良市, ならし, Nara】

나라

일본이라는 나라의 시작이 이 곳 나라다.

일본 문학의 요충지라고도 하는 나라는 천왕의 후원에 의해 크게 번성하였다.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 도다이지와 현존 최고의 사원으로 유명한 호류지와 세계문화유산, 불교건축, 불상, 조각 등이 있는 역사 덕후 에게는 가고 싶은 곳 천지인 박물관 같은 곳이다. 문화유산과 한 폭의 그림을 만드는 일본 제일의 벚꽃 명소 요시노 야마와 나라 코엔 공원의 사슴들은 나라라는 곳을 완성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마지막 퍼즐로 일본 간사이를 왔다면 나라는 꼭 와보자.

아쉽게 우리는 하루 일정으로 많이 보지 못했지만 호류지는 다음번엔 꼭 가고 싶다.



나라 국립 박물관

나라가 일본의 도읍이었던 나라시대에 제작된 예술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고 한다. 나라시대는 최초의 불교 문화인 아스카 문화가 성황 했던 시기다. 역에서 내려 오른편 길을 따라 가면 두체의 나라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전시공간은 신관과 구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구관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또 박물관이 매년 가을 개최하는 <쇼소인 특별 전시회>는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는 명 행사 중에 하나다. 쇼소인은 일본 나라 현 도다이사(동대사)에 있는 왕실의 유물 창고를 말한다. 그날은 비와 눈이 손잡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박물관 중간중간에 휴식장소에서 찍은 사진들이 너무나 운치 있고 감성을 자아낸다.

소파에 앉아 구관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네 이놈! 이리 오너라!

작은 신사를 구경 후 나오려고 뒤를 도는 순간! 나라에서 처음 만난 이놈.

너무나 신비로운 느낌을 잡아내는 네 녀석의 자태에 나는 셔터에 손이 갔었지.

너도 비 같은 눈을 피하려고 온 거니?


실제로 보지 않았다고? 어떤 상상을 하든 그 이상으로 클거야. -동대사-
동대사 안에 있는 지나가면 행운이 온다는 지지대의 구멍

동대사(도다이지)[東大寺]

에도시대에 재건된 것으로서 높이 47.5m나 되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이다. 세계적인 목조건물로 이 건물에 있는 청동불상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

내가 갔을 때 사슴 한 마리가 경내로 진입했던 기억이 난다. 신비한 경험이었다.

갑자기 내 주위에 나와 사슴만 있는 그런 느낌.

하지만 자주 이런 일이 있다고 하니

나만의 특별한 경험은 아니겠지...

사진으로 봐서는 크기가 가늠이 잘 안 간다.

여러분이 어떤 상상을 하든 그 이상으로 크다.

...... 그것도 3번 불타고 난 크기라니.......


뭐가 그리 너의 들을 필사적으로 만들었니... 2월이라 많이 굶주린 녀석들. 자태가 날렵하다. 나 찾아 봐라
구경하고 나오는 출구 사슴들의 본거지로 조심해야한다. 구걸하는 아이들 스티리트 칠드런보다 10배는 무섭다. 손에 먹을 것이 있다면 던지고 도망가는걸 추천한다.

고후쿠지 5층탑

고후쿠지(興福寺)

나라는 일본 불교의 시작지로 그 상징적인 탑이 바로 이 고후쿠지 5층 탑이다. 후지와라 가문이 710년도에 창건한 사찰인데 번성할 당시에는 175개나 되는 사찰들이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었고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도다이지와 마찬가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눈과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던 그때에 기억은 선명하다. 친구와 고후쿠지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가이드 할아버지가 보여 정보를 얻고 싶어 말을 걸었었다. 당시 나는 단발머리로.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사는 나였고 내 친구는 역사 선생님 같이 생겼다.

유쾌하신 가이드 할아버지가 날 보자마자 '오 제페니즈!'라고 하며 옆에 친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타이완?'이라고 하는 순간! 큰 검은 우산 하나에

너 나 할 것 없이 3명이서 박장대소를 했던

잊을 수 없는 기억들.

그 할아버지는 아직 잘 계실까??

꼭 다시 보러 가고 싶다.

이번엔 한국인의 모습으로



京都, Kyoto 】

교토

헤이안 천도에서 도쿄 천도까지 약 천 년 동안 일본의 수도로 번영하였다.

수를 알 수 없을 정도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주 정도가 알맞을 듯싶다.

천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교토는 나라와 함께 일본 관광에 빠질 수 없는 관광지이다.

도시 곳곳 골목길만 들어가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사찰과 사적들이 온전한 모습으로 나를 반겨 준다.

17개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절과 성을 기점으로 관광을 한다면 좋다.

교토는 다시 봐도 다시 가고 싶은 뫼비우스의 띠 같은 그런 곳이다.


니시혼간지에서 역사 설명을 해주기위해 책을 보고 있내 내친구 역사덕후. 2월의 교토는 보는 바와같이 모든 것이 그림이다.

니시혼간지(西本願寺)

혼간지파의 본산으로 본 이름은 혼간지이다. 하지만 모두 니시혼간지라고 부른다. 수만은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신란쇼닌의 딸 가쿠닌니가 창건했다고 한다. 건물은 방랑자의 생활을 하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원 부지를 기부하며 현재의 곳으로 정착했다.

흰 백의 완벽한 대비는 섹시하기까지 했고 화려한 장식과 벽화, 조각들이 있는 서원과 가라몬도는 꼭 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서원 안으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니 신고 벗기 좋은 신발을 추천한다.

교토에서는 대부분이 그런 곳이기 때문에 편한 운동화를 꼭! 신자!

나는 신발끈이 내 키만 한 신발을 신고 다녀서 서원 안으로는 귀찮은 맘에 안 들어갔는데 엄청나게 후회 중. 다음날은 운동화를 신었었다.




교토 국립박물관

교토 국립박물관은 국립법인이 따로 운영하는 곳으로 1897년 5월에 개관하였다.

 주로 헤이안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교토의 문화재를 수집, 보관, 전시하고 있다.

그 외의 전시들은 해에 2~3번 열리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박물관 건물만으로도 본관과 정문이 구 제국 교토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재 지정이 되어 있으며 내가 갈 당시에는 2013년 2월이었는데 부푼 맘으로 간 순간 허탈함만 밀려왔던 기억이 난다. 앞 프런트 안에서 엽서 하나를 사 가지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그때 기억으로 신관? 공사를 한다고 열지 않는다는 거였다. 구관은 특별전시관 및 학예연구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고, 유물 전시와 상설 관람은 신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박물관 관람 시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500엔]

충분히 많은 조사를 하고 가야 했는데 당연하게 짰던 계획이 무산되니 빠르게 플랜을 변경해 다음 이 동지로 갔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이라고 했던가 우리 모두 공부하자!


역사 덕후는 저기에서 감정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이.

임진왜란때 우리 군인의 귀가 묻혀있는 귀 무덤

귀무덤

귀무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받드는 도요쿠니 신사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건너편 공원에 방치돼 있다. 사실 귀무덤이나 대부분이 코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목 대신 베어갔던 코를 묻은 무덤이다. 팻말에는 '귀무덤'이라 쓰고 괄호 안에 '코무덤'을 덧붙여 놓았다.

12만 6000명 분의 코가 묻혀있다고 쓰여 있다.

현재 일본에서도 별도의 관리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한국에서도 전혀 별도의 예산 지원이 되지 않아서 3대째 이 무덤을 관리하는 개인이 유지하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개인이 일본인의 코가 묻혀있는 무덤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면 했을까 싶다. 실제로 그렇게 관리가 잘 돼있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관리가 안 돼있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관리를 하긴 하는 것 같다. 종종 한국인들이 들렸다 가는지 주변에는

한국동전들과 먼저 가신 분들에 대한 예를 표하기 위한 향, 꽃들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2월의 교토는 이 땅을 만들어주신 분들의 고마움을 느끼게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일본분이 일본인 인줄 알고 길을 물어 보았던 그때 그 패션 일본인 같긴 한가.....

산주산 겐노

본당의 기둥 사이가 33칸이라고 하여 산주산 겐노라고 한다. 본당에는 1001개의 천수관음상이 늘어져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촬영 금지가 되어있고, 궁금하신 분들은 구글링을 추천한다. 사진으로도 그 분위기는 압도당한다. 우리나라의 불상과는 다르게 이곳의 불상은 거칠고 감정의 기복이 큰 신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복종해야만 할 것 같은 불상의 분위기를 뒤로 경내에 작고 아담한 정원들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일본인인 줄 알고 나에게 길을 물어본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내가 그때 한 가지 확실히 외우고 간 문장이 '샤신오 톳 테 구다사이' 였는데 아주머니가 발음이 완벽하다고 칭찬해 줬던 기억이 난다.


오직 2월의 교토에서만 만날수 있는 인생샷ⓥ 그 이유는 배경이 너무 이쁘면 내가 돋보이 안잖아.

도후쿠지

산주산 겐노 근처에 있는 도후쿠지는 정원으로 유명한데 일본은 모든 유산 안에 정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후쿠지 안은 동서남북 어디에 시선을 돌려도 눈이 호강한다. 특히 북쪽 정원은 탑과 돌을 이용해 기묘한 모양으로 만들어 놨는데 이 사진은 그곳을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이다.

아래쪽에 있는 사진이 북쪽의 정원이다.

가을에 가면 단풍을 아주 멋들어지게 입은 도후쿠지를 볼 수 있다지만 2월 만의 도후쿠지를 나는 사랑한다.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빌려 아저씨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우리보다 영어를 월등히 잘하시는 아저씨가 공부좀 하라고 호탕하게 말씀해 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저씨 잘 계시죠??

★교토의 하이라이트는 자전거 여행★

강력하게 추천추천 다시 가도 자전거는 꼭 대여할 것 같다.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렌털 샵은 교토역 주변에 많이 있어서 찾는데 어렵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자전거로 교토의 오른편 강을 따라다니고 블록식 마을인 교토의 길은 쉬운 편이라 계획할 때 쉽게 했었다. 나와 나의 친구는 기요미즈데라를 첫 번째로 킨카쿠지 까지 올라가서 바로 옆 철학의 길에서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도보로 끌고 걸어 내려왔다. 철학의 길 사이사이로 이쁜 여성향적인 카페부터 고즈넉함이 물씬 배어있는 신사 건물들까지 옛 선인 들이

 왜 이곳을 거닐며 사색에 잠겼는지 알 것 같았다.

블록식의 교토 마을을 구석구석 보면서

교토를 있는 힘껏 마음에 담았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철학의 길 마지막에 고양이들과 놀아주는 시민들의 모습은

신기해서 동영상으로 담아 왔었던 기억에 찾아보니 있어서 이렇게 첨부한다.

혹시 가실 분들은 고양이의 먹이와 장난감을 챙겨 놀아 줍시다! 고양이는 귀여우니까


이런 분들이 한분 두분이 아닙니다...다음에 가면 꼭 용기내서 고양이를 괴롭혀야지!ㅋ


기요미즈데라에서 만난 연예인 권오중님을 닮은 스님

【Kiyomizu-dera Temple, 清水寺】

기요미즈데라

자전거 첫 번째 목적지가 기요미즈데라, 우리말로는 청수사란 곳이다. 하지만 주변에 대표 사찰로 가는 길거리 구석구석이 빈틈없이 볼거리들로 자리 잡고 있다. 다음번엔 버스로 와서 이 거리들을 좀 더 확실히 즐기고 싶다.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기요미즈데라는 778년 엔친의 꿈에 관음이 나타나 이곳의 부름을 받아 오토와의 폭포 옆에 있는 암자를 발견하고 수행을 시작한 게 재건과 기증을 반복하여 지금의 기요미즈데라가 되었다. 기요미즈데라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여기서 만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연예인 권오중 님을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진짜 닮은 것 같다.


기요미즈데라에서 조금만 둘러봐도 신비로움 감도는 곳들이 많다. 신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만남을 뒤로한 채 우리는 기요미즈미치를 따라 수많은 돌계단을 한발 한발 거닐며 옛 일본의 향이 물씬 배어있는 거리로 나왔다. 사진으로 보는 바와 같이 2월의 기요미즈데라는 여백이란 게 존재한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엔 마쯔리가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장엄한 경관에 인산인해를 방불케 하는 기요미즈데라의 휴식이란 시간이 바로 2월 인 셈이다.

말없이 다소곳한 교토의 전통 기와집들이 아늑하게 에워싼 이 돌길을 천천히 느끼며 걸었다.

이 곳에서 엄마와 누나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더욱더 기대하게 만드는 다음 여행지로 향했다.

일본은 모든 유산을 관광할 때 입장료가 있는데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당연히 입장료를 내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 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들의 몇백 년 정성의 대한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전시를 하면 대용품이거나 거의 진짜를 대여하여 전시를 하지만 일본은 오리지널을 사서 우리가 관리하자는 마인드로

실제로 많은 오리지널이 일본 안에 전시되고 있다.

나라마다 사정과 시스템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호칸지 아샤카노토 앞에서. 오늘은 왠지 운수가 좋터라니

호칸지 아샤카노토

히가사야마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오층탑으로, 고승의 사리를 봉납하고 있다고 한다. 이탑이 있는 호칸지는 아스카 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지금은 아시카가 요시노리가 재건한 오층탑과 야쿠시도 다이시도 가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서 호칸지를 잘 모르는 교토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면 2층까지 견학이 가능 하지만 그럴 가치는 적다고 생각한다. 그 돈으로 일본의 고전이 느껴지는 이 거리를 인력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는 친구와 자전거로 느꼈지만 수시로 커플들이 인력거를 이용하는걸 많이 봤다.

대신 아기자기하고 일본풍의 가게들을 마음껏 구경을 못했다. 걸어 다녔다면 천천히 구경을 많이 했을 텐데 내 여행은 어떤 여행인지 생각해 보고 자전거 루트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본 전통혼례

길을 따라 지온인 7대 불가사의를 파 해치러 가는 길에 만난 야사카신사에서 전통혼례를 치르고 있는 현장을 목격! 우리나라 전통혼례도 보기 힘든데 일본의 전통혼례를 볼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구경했었다. 전통 혼례는 신사식 결혼식이다. 3,3,9도라 하여 식의 진행을 보조하는 두 사람이 세 개의 술잔과 암수 한 쌍의 종이 나비가 붙여진 술병을 신랑 앞에 가져오면 신랑이 세 번에 나눠 마신 다음 신부 앞으로 가져가서 술을 따르면 신부도 역시 세 번에 나눠 마신 후 제녀에게 돌려준다. 3번의 반복과 함께 아홉 번을 돌려가며 마시게 되는데 이를 합환주 의식이라고 한다. 일본의 전통혼례는 합환주 의식을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합환주는 종족보존과 자손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온 의식이다.  하객들의 축하인사가 있는데 '자르다', '헤어지다', '되돌리다' 등 이혼을 연상시키는 단어는 당연히 금지되어 있다.

  일본의 전통혼례복은 신부는 기모노를 신랑은 양복을 입는 것이 보통인데 이날 남자는 양복을 입지 않았다. 신부의 기모노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부 하얀색인데, 면으로 만든 머리쓰개인 와타보우시부터 시작해

신발까지 모두 흰색으로 통일되어야 하고, 새로운 가풍에 쉽게 물들라고 하는 바람을 상징한다.

그때 그걸 보며 인터넷으로 계속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기억이란 것이 먼 건 희미하고 가까운 건 선명하게 보이는 법인데 이런 기억들은 아무리 멀리 가도 뚜렷하게 보인다. 여행에서 얻은 기억들은 대게 이렇다.



킨카구지 입구의 가게들

금각사 : 킨 카구지

도쿄 최고의 명소를 물어본다면 다들 하나 같이 입을 모아 킨 카구지라고 말할 것이다. 수면에 은은하게 비치는 황금사찰 어느 누가 싫어할 수가 있을까? 아시카가 요시미쯔가 사이온지가의 산장을 물려받으며 정원과 건축을 새롭게 만들게 되었다. 킨카쿠지는 원래 이름은 요시미쯔의 법명을 따 로쿠온지라고 했는데 여러 건축물 중 킨카쿠가 제일 유명해지면서 그 이름이 클래식이 되어 버렸다. 많은 화제와 전란으로 그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금방 재건되어 지금의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멋진 조형미를 뽐낸다.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는 방화사건을 소재로 한 [킨카쿠지]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교통편을 잘 알아 보고 주변에 볼 것들이 많으니 아침 일찍 오거나 나처럼 해질 무렵에 오는 걸 추천한다.


헤이안 진구

헤이안 진구

헤이안 천도 1100주년 기념으로 건립한 헤이안 진구는 메이지유신 이후 쇠퇴해가는 교토를 위해 세운 것이다. 천황들을 모시는 넓은 경내에 초도인의 양식을 재현한 다이고 쿠덴을 비롯해 웅장한 신전들이 줄을 서고 있다. 백색의 땅과 청색의 지붕 주홍빛의 기둥이 몬드리안 체크 컬러처럼 하나인 듯 결코 하나가 아닌 예술적 분위기도 연출한다. 헤이안 진구의 경내 정원인 신엔은 입장료가 다른 곳 보다 비싼 편이 여서 우리는 가지 않았다. 모든 건 아리마를 위해... 여러분은 부담스럽더라도 꼭 가길 추천한다.

전통 일본식 정원과 베니시다레자쿠라라는 벚꽃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에 소원종이를 묶어 놓은 것 또한 2월만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교토역 근처의 회전초밥집.

한류를 느낀 처음의 가게다! 여기서 소녀시대의 OH! 를 듣고 쾌거의 소리를 질러 시선집중을 시켰다.......!

값이 싼 편의 회전초밥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맛있어서 그때 기억이나 한국으로 돌아와서 강남역에 있는 회전초밥집을 갔다가 너무 실망이 커서 다시는 그 집은 안 간다.(고기의 질이 너무 틀리잖아....)




산을 올라가는 내가 이산을 더럽히고 있는 주범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신비롭고 벽돌들의 이끼들과 오이나리상의 신비로움은 내가슴 소중히 이끼들처럼 안착해 있다.

伏見稲荷大社(ふしみいなりたいしゃ)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은 꼭 가보도록 했으면 한다. 일본 이나리 진자의 총본산으로 볼거리가 많으며, 신사 입구의 참배로에 서민적인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구경이 쏠쏠하다. 약 4만여 개가 있다는 오이나리상을 모시는 오이 나리 진자는 711년에 새워졌다. 농사와 장사를 잘되게 해준다고 하여 설날이면 전국에서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리는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작품에서 주인공 아역이 센본도리이 사이를 뛰어노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여 화제가 되었던 곳으로 잘 알고 있다. 패션잡지나 영화 각종 매체에서 소개되는 단골지이며 사람이 모이면 돈이 돌기 마련 주변의 맛집들이 많다. 우리는 450년 전통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주 갔었다는 생선구이집을 가서 저녁을 해결했던 기억이 난다.

자그마치 450년이다. 내가 갔을 때가 몇 대일까...

밑의 사진 상단에 자랑스럽게 쓰여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의 신혼부부의 사진을 찍어 주었었는데 그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한순간도 웃음이 끝이질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이란 것이 느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소중한 것들 뿐이다.

이 부부를 보면서 나도 한일 커플을 지금도 꿈꾼다.



역시 관광객이 많아 한국말로 된 메뉴판이 인상적으로 기억나는 450년 전통의 어마어마한 집!

아리마 온천의 숙소

아리마 온천

일본 여행하면 역시 온천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우리는 앞의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 놓고 아리마에서 최선을 다해 쉬자! 는 계획을 했다. 사실 아리마 온천마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3대 명탕으로도 유명하고 일본 위인들은 한 번씩은 꼭 가본다는 그런 곳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아리마 애용자로 9번이나 방문 기록이 있다고 쓰여있다. 4 성인지 5 성인지 마지막 호텔에 모든 돈을 올인했다. 큰 마을이 아니기에 반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인포에 가면 지도를 주며 지도에 나와있는 루트데로 움직였다. 금천(킨노유)과 은천(긴노유)이라는 동심 가득한 탕의 이름도 너무 마음에 든다. 아이패드에 사진이 다 있는데 지금 아이패드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사진이 호텔방 사진뿐이다. 호텔방은 다다미가 깔려있는 제법 고풍스러운 방이었다.

호텔 안 온천에서 금천과 은천을 모두 즐길 수 있기에 건물 앞에만 다녀왔다.

작은 신사 앞에서 드래곤볼의 퓨전 할 때 모션으로 친구와 사진을 찍었는데 찍어준 또래로 보이는

한국 여성분이 있었는데 제 친구가 이뻤다면서 마음에 들어했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연락 주세요.ㅋ

하얀 이불을 덮어쓴 산비탈을 보며 몸이 시뻘거질 때까지

호텔 야외 온천수 안에서 친구와 '오래 버티기' 내기를 하던 모습이 뭉글뭉글 생각난다.

 그 호텔에서 준비해 주는 저녁 코스요리를 먹기 위해 그 호텔에 투숙하기 까지 한다는

일본식 코스 요리와 함께 나의 여행은 막을 내렸다.





우선 편하게 쓰기 위해서 처음을 '-다.'체로 쓰기 시작해 쭉 그렇게 쓴 걸 양해 부탁드립니다.

마무리를 쓰다 보니 너무 생략한 것 같아. 조금 불안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일하는 틈틈이 글을 생각해 메모해 둔 걸 집에 와서 다시 타이핑을 하며

사진을 고르고 여행 중에 DSLR은 좋지만 휴대성이 떨어지는걸 그때 알고

그 후로는 여행 갈 때 미러리스 카메라를 씁니다.

이렇게 나의 여행에 내가 들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몇 년 전 사진을 보며 역사 덕후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추억이 술안주가 된다는 말을 격하게 공감하게 됐고

술안주는 떨어질 생각을 안 하여 아쉬운 발걸음 들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와 여행 마지막 날 담소를 나누며 했던 이야기에서 많은걸 느꼈는데

혼자 하는 여행도 좋지만 역시 둘이 좋습니다.

친구와 여행을 하면 서로 내가 낮아진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만큼 너를 배려하는데 너는 왜 배려를 안 하지?'

라는 생각은 굉장히 거만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알게 모르게 그 친구가 나를 많이 배려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2월의 간사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나 혼자 계획하고 조사한

생에 첫 해외여행이면서 타인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날씨를 예상하지 못하거나 의외의 사건이 터진다거나

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 계획했던 일들의 반도 하지 못했었고,

그런 여기저기 의외성 투성이의 모습들과
누군가 갔었던 길, 혼자 개척해서 가야 하는 길.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마침내 실오라기 같은 빛을 따라가는

우리들의 인생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스타일이 180도 틀린 타인과 화합을 맞추어서 서로를 양보하고 배려하며 가야 했고

처음 가는 길은 계획보다는 늦었지만 '도착'이라는 성취감.

글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벅참 감정과 환희를 함께한 그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닌 내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인생도 한순간 한순간 여행의 시작과 끝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때 그 여행 참 그립습니다.



그 당시 여행플랜 짰던 피피티 파일이 지금 가지고 있는데 필요하신 분들은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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