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먼 공항, 스키폴 공항,
샤먼 공항과 네덜란드에서 담은 사진
사진의 모든 소유는 JaoL에게 있습니다.
사진을 다운로드하시거나 편집 행위를 금합니다.
퍼가실 때는 꼭 출처를 남겨주세요.
사진이 마음에 드신다면 구독과 함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의 시작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행은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만 다녀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사정과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나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떠나거나 여행 자체를 포기한다. 소중한 동생이 암스테르담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겸사겸사 한 달간 동생집에 머물며 네덜란드를 여행하기로 했다. 흔쾌히 환영해준 동생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항공편을 알아보던 중 샤먼항공이라고 중국 항공사인데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었다. 인천에서 출발해 샤먼에 잠깐 경유한 후 스키폴 공항까지 가는 여정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예약해 흡족해하고 있었다. 일주 후 이메일 하나를 받게 되는데 항공편이 취소되었다고 다른 날에 예약을 잡아달라는 통보였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샤먼항공 서울지사에 전화를 걸어 수정 가능한 날짜에 다시 예약을 했다. 또 일주일 후 취소되었다고 이메일이 도착했다.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반복된 취소에 원인을 확실히 알아보고자 비장한 마음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반복된 취소 원인은 사드 문제 때문에 한국과중국 사이를 오가던 항공편이 반토막 나서 그렇고 더 이상 늦추지 않기 위해서는 경유지에서 12시간이라는 긴 대기를 해야만 한다고 했다. 원래 대기시간은 1시간 30분이였기에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항의하니 라운지를 이용하게 해주고 같은 산하 아시아나 항공으로 바꿔준다고 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조금 떨떠름하게 승낙하였다.
앞으로도 분명 내가 탄 항공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천에서 출발해 2시간 50분을 비행하면 샤먼 공항에 도착한다. 패러디인지 샤먼 공항에는 암스테르담과 비슷한 조형물도 있다. 입국 수속을 할 때도 유심히 본다. 나는 경유를 하기 때문에 항공권을 보여줘야 했고 무사히 통과한 후에 라운지를 찾았다. 우선 샤먼 공항에 터미널이 두 개 있는데 T4와 T3가 있다. T4는 국내선이 드나드는 곳이고 T3는 국제선이 드나드는 곳이다. 당연히 국제선인 나는 T3로 갔고, 두 개의 터미널을 연결하는 셔틀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T3 지하 1층에 라운지가 있다. 항공권 확인 후 들어가게 되었고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라운지에 있는 것은 테이블과 편한 의자 그리고 중국 과자, 많지 않은 음료가 전부였다. 이 곳에서 1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아무래도 중국이라 물건을 훔쳐갈 수 있다는 불안 감에 잠도 잘 수 없었다. 노트북과 카메라 등등 뭐하나 없는 여행은 꿈도 꾸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본인이 탑승할 항공권의 시간을 알려준다. 이곳에서 쉬고 있다가 시간이 되면 올라가서 출국 수속을 받고 들어가면 된다.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탑승할 생각에 조금 일찍 라운지에서 나왔다.
들어가자마자 싱가포르 음식점이 보여 들어갔다. 사실 이 음식점이 전부다. 기본 면요리를 하나 시키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길지 않은 시간에 음식이 전부 나왔다. 맛은 생각보다 먹을만했고 배가 고팠는지 그릇에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먹었다. 음식을 다 먹고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커피는 내 생에 최악의 맛이었다. 원두가 얼마나 탄 건지 모르겠지만 향부터가 탄 냄새가 진동을 했고 쓰고 짜고 신맛이 혀에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뭘로 만들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드디어 길고 길었던 대기 12시간을 채우고 비행기에 올랐다. 신기한 건 새벽 비행기인데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고 대부분 네덜란드인이 탑승했다. 출국 수속은 다른 공항들보다 까다로운 편이었다.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발바닥까지 스캔하고 조금 불쾌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몸수색을 했다. 수속은 많은 사람들에 비해 금방 끝났고 올라가면 면세점들이 쭉 들어서있다. 딱히 살게 없었던 나는 휴게의자에 앉아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탔다. 12시간을 날아 스키폴에 도착한 기분은 다시는 경유 12시간은 못 채울 것 같았다. 공항에 도착해 유럽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동생을 만나 바로 집에 가서 짐을 풀고 26시간 만에 샤워를 하는데 감동도 이런 감동이 없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마친 후 기절하다시피 잠을 잤고 정말 푹 잤는데 2시간밖에 못 잤다. 시차랑 싸우는 내 몸을 느낄 수 있었다. 가벼운 산책이라도 할 겸 주변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오후 2시였다.
비둘기들의 아버지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먹이로 비둘기들을 통솔하고 있는 할아버지... 정말이지 멀리하고 싶다.
하늘이 정말 가깝다. 지금 당장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높이다.
암스테르담은 원래 바다였기 때문인지 높은 건물은 찾아볼 수 었었다.
집 앞에 있던 공원
학교가 끝난 시간인지 밖에는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나와서 밝은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솔직히 잠에서 깨어있을 때는 정신이 몽롱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와 산책을 하며 트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비로소 '내가 이 곳에 있구나'하며 정신을 차렸다. 지금은 서머타임이 적용된 날이라 저녁 9시나 돼야 해가 완전히 떨어진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동생과 함께 중앙역으로 갔고 거기에서 유럽 전역에 분포한 프랜차이즈 가게에 가서 저녁을 해결했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 동생 집에서 유학생들과 간단하게 맥주와 술을 마시며 파티를 했다. 파티가 끝나고 드디어 약 50시간만에 제대로 된 잠을 잘 수 있었다. 앞으로 한달간 있을 네덜란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