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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진 Jul 01. 2017

네덜란드를 보다.

#2 알크마르

알크마르에서 담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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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암스테르담 중앙역.

네덜란드에 와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이 곳 알크마르다. 네덜란드 노르트 홀란트 주에 속해 있는 도시로 중세 초기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점차 발전하여 시가 되었다. 네덜란드 독립전쟁 때 알크마르 주민들은 스페인군의 공격을 막았다. 프랑스혁명 전쟁 때에도 바타비아 공화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이 곳에 주둔하며 영국과 러시아 연합군을 격파했던 전쟁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 개선문에도 알크마르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알크마르 역에서 나와서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 큰길이 나오면 왼쪽을 쭉 따라가다 보면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사실 길안내는 필요가 없다. 금요일에는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가면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알크마르를 가장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곳에 치즈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중세시대 때 모습 그대로 전통 치즈시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치즈 시장은 400년이나 지속되었고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열린다. 주의할 점은 매주 금요일에만 열리고 아침 10부터 시작해서 점심에는 모두 철수하기 때문에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알크마르 까지 15유로에 왕복 티켓을 티켓팅 할 수 있다. 중앙역에서 전철을 탔다면 4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사실 네덜란드 자체가 모든 소도시가 접근성이 좋아 렌트를 한다면 정말 이곳저곳 볼 수 없는 곳이 없다. 나는 렌트를 하지 않았지만 한 달 동안 있었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들은 충분히 다 보았다.

수로의 나라답게 도시에는 수로가 없는 곳이 없다.


분주하게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짚 모자를 쓴 길드원들이 끈을 동여맨 수래를 짊어지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를 반복한다. 서로 구호와 발을 맞추며 고객이 원하는 지점까지 가져다준다. 실제로 판매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판매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전통방식을 고수하지만 판매가 완료된 상품의 유통은 현대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영차영차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무게가 상당한 걸 느낄 수 있었다. 내 허리만한 치즈들을 8개나 들고 다니기 때문에 신음소리는 절로 나오나 보다. 치즈 한 개당 무게가 14킬로 정도니 한번 운반할때 둘이 어깨에 짊어질 무게는 100킬로에 달한다.


치즈시장이고 축제의 장이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은 물론 여러 가지 이벤트들이 준비되어있다. 전통 옷과 클롬 펜(전통 나막신)을 착용하고 돌아다니는 목장에서 금방 나온 하이디 같은 여자분들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길거리 음악은 어찌나 다양한지 알 수 없는 악기들도 많았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벤트는 박물관 교회가 있는 건물 안에서 있는 이벤트인데 밖에 '당신의 몸무게에 도전하세요' 같은 문구가 있고 안을 드려다 보면 치즈 무게를 재는 아주 큰 지렛대가 있는데 한쪽에는 추를 올리고 한쪽은 사람이 올라간다. 추를 하나 올리고 다시 더해서 하나 올라갈 때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몸무게를 가늠하며 환호의 소리를 지르며 축하해준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이벤트가 있다면 개장과 함께 패장 했으리라.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 올라가 이렇게 외쳤다. '내가 제일 무게가 많이 나간다! 나의 다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보여주지' 하며 올라간 모습에서 저절로 나도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주변도 행복으로 물들었지만 본인이 더욱더 신나 연신 소리를 지르셨다. 이날 이 어르신이 몸무게 퀸!으로 특별한 상품을 받았다.



치즈 시장 안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하여 몇 분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구매하고 가져가는 모습도 보였다. 모두 한 없이 여유로운 표정에 나도 잠시 시차와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었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영향을 받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모두 좋은 곳 활기찬 곳에 열광하는지도. 열정이 빛나는 곳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거래가 완료된 치즈들은 이렇게 시장 가장 끝쪽에서 차에 실려 주인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알크마르에서 즐길 수 있는 또한 가지는 네덜란드에서 나오는 모든 종류의 치즈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까운 잔세 스칸스만 가도 맛볼 수 있지만 그 보다 종류가 훨씬 다양하고 맛도 더 좋게 느껴졌다. 시식코너처럼 즐비해있는 치즈를 한 종류씩 맛보며 지나갔다. 어느새 배가 불러 앉고 싶은 마음이 들어 주변 의자에 걸터앉아 시장의 넓은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이야 두말할 것 없지만 어른들이나 어르신들 모두 미소가 한가득에 평온한 마음마저 들었다.



치즈 박물관은 치즈의 모든 생성과정과 역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놓은 곳이다. 광장 옆에 큰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를 개조하여 안을 박물관으로 만든 것이다. 들어가면 손가락 크기 정도의 치즈를 하나 나눠주는데 그 치즈 또한 정말 맛이 일품이다. 지나가다 맥주 마시고 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치즈를 먹으면 맥주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치즈 박물관은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에서는 치즈를 알기 쉽게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번 보면 치즈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잘해준다.

이 광장에서 치즈시장이 열렸지만 시장이 끝나면 재빠르게 카페와 음식점으로 변한다.

 내가 있는 곳은 치즈 박물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다.

치즈 박물관 기프트 상점에는 다양한 네덜란드 기념품이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장식용도 너무 귀여워 내가 만약 홀랜드에 살고 있다면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 너무나도 많았다. 여행객이라 사면 다 짐이라 살 수 없던 게 너무 아쉽다.

플리마켓도 한쪽에서 하고 있었는데 없는게 없이 정말 집에서 쓰던 수저 포크도 있다....

저분들은 한 마을에 노인정? 같은 곳에서 춤 동아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하셨다. 새것은 신선하고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오래된 것에는 선이 있다. 결코 넘볼 수 없는 영역의 선이 그 선들을 따라가다 보니 모두 환호하고 열광하고 있었다.


간단한 점심을 해결한 곳으로 블루 컬러의 매력적인 향기가 풍겨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갔다. 샌드위치 한 개와 스프라이트를 하나 시켜 가볍게 먹었다. 가격은 7유로 정도 했다. 네덜란드는 식료품이 아주 싼 편이다. 슈퍼에서 사서 해 먹는 다면 정말 우리나라 돈으로 5000원이면 하루 3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싼 편이다. 맥주는 물론 음료도 싸서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대신 인건비가 드는 모든 서비스와 상품들은 가격이 배로 뛴다. 외식이 그래서 많이 비싼 편이다. 다른 유럽국이랑 비교했을 때 그리 큰 차이는 없지만 선진국일수록 인건비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씁쓸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중앙역으로 왔던 시간은 오후 3시쯤이었다. 마을 전체가 큰 편이 아니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도 4시간이면 많이 돈 편이다. 크고 작게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이는 가게들이 많으니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해 중앙역 2층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 들어왔다. 처음 여행지가 너무나도 성공적이라 그런지 기대감이 컸다. 기대감이 큰만큼 실망도 클까 봐 걱정이 되었지만 하루하루 설렘의 연속은 소풍 가기 전날처럼 들뜨고 잠이 잘 오지 않았다.


 


Authorling  |  JaoL

Photograph|  Ja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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