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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May 06. 2024

누구나 꾸준함의 천재가 될 수 있다

<꾸준함의 천재가 되는 법> 1화

사피 바칼이 쓴 <룬샷Loonshot>이라는 책을 읽었다. 룬샷은 대다수가 무시하고 홀대하는 미친 프로젝트를 뜻한다. 룬샷이 성공하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동력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세상에 처음 출시된 아이폰이다. 아이폰이 만든 스마트폰 생태계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나만의 룬샷은 무엇인가요?"


<룬샷>은 독서모임에서 여러 명이 함께 읽었다. 모임의 마지막에 누군가가 질문을 던졌다. 룬샷이라는 개념을 개인에게 적용해, '삶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나만의 비장의 무기는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현장에서는 얼떨결에 대답을 해버렸다. 모임이 끝나고도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내가 나아지고 있다면 무엇 때문일까? 지금까지 해냈다고 할 수 있는 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가 찾은 답은 '꾸준함'이었다. 


사실 꾸준함이라는 단어는 요즘 표현으로 힙(Hip)해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뻔해 보여서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꾸준함보다는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는 장점들이 많다. 예를 들어 회사 동료 중에는 숫자 감각이 좋은 친구가 있다. 똑같은 숫자를 봐도 계산해 내는 속도가 다르다. 대학교 동기 중에는 암기력이 좋은 친구가 있다. 시험 기간에 같이 공부를 하면 나는 아직 반도 외우지 못했는데 그 친구는 벌써 다 외워서 교재의 내용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탁월한 숫자 감각, 뛰어난 암기력. 이런 장점이 훨씬 빛나고 값져 보인다. 20대 때는 내게는 없는 주변 친구들의 장점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30대가 넘어가고 곁눈질을 멈추었다. 대신 자신에게 좀 더 질문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지? 나만의 슈퍼 파워는 뭘까? 어느 순간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꾸준함이라는 단어가 반-짝하고 빛났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추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꾸준함이 내가 가진 슈퍼 파워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뭐라도 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의 밑바탕에는 항상 꾸준함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책 출간이다. 회사에서 맡고 있던 업무와 관련해 1년 정도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썼다. 어느 순간 글이 온라인에서 바이럴이 되더니 나중에는 출판사에서 출간 제안이 왔다.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꾸준히 썼기에 만들 수 있던 기회였다. 성실히 우직하게 꾸준히 하는 것도 어쩌면 재능일 수 있겠구나. 그때 느꼈다. 


"나는 노력의 천재니까" 


어렸을 때 봤던 소년 만화에 나오는 록리라는 캐릭터가 자주 하던 말이다.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이 없어도 노력만큼은 남들보다 몇 배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록리는 처음에는 재능이 없어 친구들에게 놀림받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나중에는 수많은 천재과 주인공에 버금가는 활약을 한다. 화려한 천재과 캐릭터보다 유독 우직한 노력형 캐릭터에 마음이 갔던 건 왜일까. 무의식 중에 그 꾸준함이 나와 닮았다고 느꼈던 건 아닐까.


이제는 만화 속 대사를 나에게 맞게 바꾸어 마음 한켠에 담아 두었다. 꾸준함의 천재. 이 단어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도 더 나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특별한 소수가 아닌 보통의 다수가 실제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약간의 노하우는 필요하다. 바로 그 꾸준함의 천재가 되는 법이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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