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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May 07. 2024

한 번 만들어진 꾸준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꾸준함의 천재가 되는 법> 2화

유난히 바빴던 일주일이었다. 전력으로 100m 달리기 하는 기분으로 한 주를 살았다. 평소에 일을 할 때는 그래도 중간중간 숨 쉴 구멍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주는 잠시도 틈이 없었다. 회의 직전까지 숨이 턱 끝에 차도록 자료를 만들고, 회의가 끝나면 다음 회의 전까지 죽어라 자료를 수정했다. 회의-보고서-회의-보고서의 무한 반복이었다. 덕분에 하루종일 네모난 모니터에 얼굴을 처박고 지박령처럼 자리를 지켰다.


바쁘게 일해도 업무가 끝나지 않았다. 보통은 늦어도 6시 30분 무렵에는 퇴근을 한다. 이번주는 평소보다 고강도로 일했지만 8시가 넘어 퇴근하는 날이 많았다. 금요일날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일주일 내내 집중해서 일을 했더니 기진맥진, 초주검 상태였다.


‘이렇게 바쁘면 평소에 하던 운동하고 영어 공부는 당연히 손 놓았겠지’


혹시 위와 같이 생각했다면 놀라지 마시라. 바쁜 와중에도 매주 하고 있는 운동과 영어 공부를 계속했다. 주말 포함해 영어공부는 주 3회, 운동은 주 4회를 했다. 한참 페이스가 좋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주보다 바빴던 상황을 생각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영어 공부를 하고 출근하고, 야근 없는 평일 저녁과 주말 아침을 활용해 집 근처 헬스장을 방문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평소에 하던 일을 지속하는데 큰 힘이 들지 않았다.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아침에 억지로 눈을 떠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지 않았다. 평소처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가볍게 책상에 앉아 영어 방송을 들었다. 퇴근하고 운동하면서는 '그냥 집에서 유튜브나 볼 걸'이라고 후회하지 않았다. 대신 평소 하던 대로 습관적으로 러닝머신을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 머신에 앉아 바를 잡아당겼다. 모두 꼭 해야겠다는 의지로 억지로 한 행동이 아니다. 그냥 원래 하던 대로, 별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한 행동이다. 이게 바로 만들어진 꾸준함, 즉 습관의 장점이다.


물론 습관은 한 번 형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든다. 일본의 뇌과학 전문가인 이시우라 쇼이치는 습관을 만들려면 작심삼일을 넘어 30일간의 지속적인 반복, 즉 ‘작심삼십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¹ 〈유럽 사회심리학 저널 Eurpean Joumal or Social Psychology>의 연구 논문에서 필리파 랠리 Pipa Laly는 영구적인 습관이 되기까지 사람마다 18일에서 254일, 평균적으로는 66일이 걸린다고 밝혔다.² 여전히 습관이 만들어지는 기간은 논쟁거리다.


다만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습관의 장점은 명확하다. 의지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반자동화해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의 의식하며 한다면 지금보다 우리는 훨씬 피곤한 삶을 살 것이다. 간단한 양치 하나를 할 때도 '자 이제 칫솔을 잡아야지', '입 안에서 넣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려야지', '다시 위아래로 다섯 번 움직여야지' 하나씩 생각하며 행동한다고 상상해 보자. 얼마나 골치 아픈가. 실제로는 우리는 별생각 없이 양치를 한다. 심지어 회사 화장실에서는 핸드폰을 보며 동시에 양치를 하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양치질은 자동화된 습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양치를 하며 동시에 힘을 들이지 않으며 핸드폰을 볼 수 있다.


만약 명확히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어, 자신이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을 습관으로 만들면 어떨까?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법을 만드는 힌트가 이 글에 숨겨져 있다.


*참고자료

1. 김홍준. (2024.02.03). <작심삼일 120번 하면 1년, 무의식 입력 땐 저절로 행동>.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596

2. 스티브 스콧. (2017). <해빗 스태킹>. 다산4.0.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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