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한달살기 기록 첫번째
해가 뜨기전이 가장 추웠다.
핫팩을 배에 끼고 담요를 두르고 그 깜깜한 어둠속에서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오들오들 떨었다.
어느덧 먼 곳에서 조금씩 주황빛 어스름이 비쳤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몇분이 지났다.
주황빛 어스름이 점점 더 번지기 시작했다.
1cm.. 2cm.. 해는 뜨지 않았지만 그 주변 존재감으로도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금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온세상이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담요를 벗었고, 붙이고 있던 핫팩도 떼어냈다.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이 포근해졌다. 언제 추웠냐는 듯 세상은 다시 여름날씨가 되었고,
새삼스런 놀라움에 한참을 뜨는 해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