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나라 홍콩
침대에 누워 있던 몸을 일으킨 후 나갈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피곤하지만, 맛있는 건 먹어야 했기에 구글맵에서 찾아 놓은 식당으로 향했다. 숙소를 찾아오는 길은 캐리어를 끌어서 그런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식당을 찾으러 가는 길은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마음에 들었다. 홍콩의 분위기가 어떤 느낌인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특유의 홍콩 빈티지가 있었다. 그 빈티지가 나쁘지 않았다. 홍콩 영화를 본 적도 없고 홍콩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신서유기를 재방송 보다가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에 왔기에 예능에서 본 이미지가 더욱 강했다. 그래서 기대감이 없었는데 식당을 찾아 길을 걷다 보니 홍콩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이 높아져갔다. 모퉁이를 돌고 걷고 하다 보니 찾은 식당이 나왔다. 홍콩에서의 첫 끼는 딤섬이었다.
구글맵에서 찾은 식당은 '딤섬 스퀘어'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가는 식당이었다. 숙소 근처이기도 했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고 하여서 왔다.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잘 안내해 주셔서 안심했다. 안내해 주신 자리에 앉고 메뉴판을 봤는데 한자와 영어가 같이 적혀 있었다. 그림은 없어서 메뉴판 아래에 인기 메뉴, 대표 메뉴 등이 이모지로 표시되어 있어서 인기 메뉴로 골라서 착착시켰다. 딤섬 2종류와 많이 먹는다는 크리스피 창펀과 찹쌀볼, 코카콜라 제로. 식당 이름이 딤섬 스퀘어라서 딤섬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갔다.
홍콩을 계획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문화에 대해서는 알아보고 왔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식당 문화! 여행 전 식당 문화는 꼭 확인하고 오는 편이어서 미리 알아봤던 내용을 바탕으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세팅을 했다. 홍콩의 식당에서 물통과 큰 볼을 주는데 식기류들이 미리 세팅되어 있어서 먼지가 쌓여 있기에 물통에 담긴 물로 식기류를 헹군 뒤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물통과 큰 볼을 주시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인터넷에서만 찾아보던 것을 직접 해보니 나름 꽤 재미있었다. 미리 알아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먹었을 텐데 알아보고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니 뿌듯했다. 우리가 헹구니 다른 테이블 관광객분들도 따라서 헹구는 걸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여행 전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가는 건 어느 정도 필요한 거 같다.
어느 정도 기다리다 보니 음식이 나왔다. 제일 먼저 나온 메뉴는 크리스피 창펀이었다. 창펀은 진짜 처음 들어보는 메뉴여서 어떨지 상상이 안 되었는데 음식 나온 것을 보니 아 이게 창펀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한국 음식과 비교하자면 메밀 전병 같은 생김새였다. 음식 문화만 찾아보고 정작 중요한 음식은 검색하지 않고 온 허점은 있다. 맛이 어떨지 상상이 안돼서 사진을 찍고 바로 한입을 먹어보았다. 아니 세상에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었는데 여태껏 모르고 살았다니. 크리스피 창펀이라 그런지 바삭하면서 달달 고소하면서 굉장히 맛있었다. 새콤 달달한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창펀을 먹고 홍콩에서의 기대감은 하늘을 향해 솟게 되었다. 동생과 먹으면서 오길 정말 잘했다. 이거 진짜 맛있다만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뒤이어서는 딤섬 두 종류가 나왔다. 새우가 들어간 하가우 딤섬과 돼지고기가 들어간 시우마이 딤섬을 주문하였다. 새우를 정말 좋아해서 하가우를 먼저 한 입 먹었다. 통통한 새우가 씹히면서 한 입 가득 퍼지는 풍미가 좋았다. 만두를 정말 좋아하기에 하가우 딤섬도 맛있었다. 하가우를 다 먹고 시우마이를 먹었는데 앞선 두 메뉴가 너무 강력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는 맛이 평범했다. 하지만 한국의 딤섬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육즙도 풍부하고 한 입에 가득 들어오는 딤섬이 최고였다. 맛있게 딤섬을 먹고 마지막으로 찹쌀볼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어쩌면 앞의 세 가지의 메뉴가 너무 강력하게 맛있어서 돼지고기 찹쌀볼이 묻혔다. 일반 찹쌀볼도 아니고 무려 고기가 들어간 찹쌀볼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했다는 것은 크리스피 창펀과 딤섬이 정말 맛있었다는 것이다. 첫 식당부터 역시 홍콩은 미식의 나라가 맞아를 외치게 만들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또다시 가서 먹고 싶을 정도이다.
홍콩에서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한국에서 홍콩 음식 전문점으로 딤섬과 창펀을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이 하나도 없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좋은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 이후로는 한국에서 홍콩 음식 전문점에 가지 않는 중이다. 곧 다시 홍콩으로 떠날 준비를 세워볼까 한다.
주문한 메뉴가 다 나와서 정말 맛있게 먹고 제로 콜라로 마지막에 딱 마셔주니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가 되었다. 맛있는 식당이니 구글맵에 저장! 정돈을 하고 계산을 하였다. 카드 계산은 안되고 현금만 가능해서 미리 뽑아 놓은 홍콩 달러를 드렸다. 여행 와서 현금 쓰는 재미도 있기에 홍콩에서의 현금 계산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트래블 카드가 편하긴 하지만, 가끔은 현지 돈으로 막 계산해 가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곤 했다. 계산을 마친 후 홍콩에 온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본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도 부르겠다 본격적으로 걸으면서 홍콩 관광지 구경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