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무계획 홍콩 여행_홍콩에 빠지다.

홍콩에 온 또 다른 이유

by 느긋햇설

구글맵을 보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이동을 하였다. 이제부터 걸어가는 길은 모두 새롭고 처음 보는 곳이니 눈에도 담으면서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지도도 함께 봤다. 발걸음도 바쁘고 눈과 귀도 바쁘고 정말 감각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목적지를 향해 걸어나갔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영화 촬영 장소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정작 그 영화는 보지 않고 신서유기에서 강호동과 이수근이 갔던 장소로 더 크게 기억되는 곳이다. 그냥 예능 촬영 장소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표지판과 함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광지이긴 하지만 현지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공간이기에 최대한 빠르게 사진을 찍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탔다. 다를 것 없는 에스컬레이터지만, 실내가 아닌 실외에 위치하여 풍경을 보면서 올라갈 수 있다는 게 독특하였다. 운영 중인 여러 상점들을 비롯하여 삶의 터전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체감상 관광지라기 보다는 홍콩 현지분들의 삶에 발을 담궈 놓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쁘지 않은 느낌에 아무 생각없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쭉 올라갔다.


그러다가 한 곳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는 그만 타고 옆 길로 나갔다. 독특한 건물 외관이 보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들어 왔더니 웬걸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상점도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작품들도 여러 개 세워져있었다. 복합 문화 공간인 거 같았다. 나무 밑에 자리가 나서 앉아서 검색을 해봤더니 타이쿤이라는 곳으로 예전에 감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었다. 전혀 감옥이라고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바뀌어있었다. 홍콩에서 힙하다 하는 분들은 이곳에 모여서 구경하고 계셨다. 우연히 들어온 공간인데 특별한 공간을 발견하여서 기분이 좋았다. 실내도 구경하고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의자를 발견하였다. 동생과 재빠르게 가서 앉은 다음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도랑 건물만 보다가 파란 하늘을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편히 앉아서 숨을 좀 고르쉬면서 다음은 무엇을 할까? 어디를 갈까?를 이야기 나누고 지금까지의 홍콩에 대한 느낌도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입을 닫고 하늘만 보면서 쉬었다.


시간이 좀 흐르고 구글맵을 켰더니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 맛집이 있어서 출발했다. 홍콩에 온 이유 중 가장 중요했던 바로 에그타르트! 홍콩 여행을 결심하기 전부터 홍콩 에그타르트가 그렇게 맛있고 유명하다고 소문을 들어왔던 터라 홍콩에 오면 꼭 1일 1 에그타르트를 먹기로 다짐을 하였다. 쉬다가 에그타르트 맛집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휴식보다는 얼른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가는 것이 맞기 때문에 얼른 출발했다. 홍콩 에그타르트라고 유명한 베이크 하우스. 홍콩에 온 분들은 파란 종이백을 꼭 들고 다닌다고 할 정도였다. 마침 후식도 안 먹었던 터라 에그타르트가 무지 기대되었다. 10분도 안걸려서 베이크 하우스에 도착했다. 후기에 보면 대기가 있다고 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 서있지 않아서 얼른 대기열에 합류하였다.


바로 옆에 에스컬레이터가 지나가고 있었고 에그타르트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보니 순서가 금방 금방 다가왔다. 에그타르트 이외에도 다양한 베이커리를 팔고 있어서 살까 고민하다가 에그타르트에만 집중하기로 하였다. 몇 개를 사야하나 굉장한 고민 끝에 혹시나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4개만 먼저 구매해보자 하였다. 베이크 하우스에서 에그타르트를 산 사람들 대부분이 사서 나오자마자 근처에 앉아서 먹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저기 앉아서 먹자고 다짐을 한 후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사장님께 에그타르트 4개를 주문하고 파란 종이봉투에 담겨진 에그타르트를 받았다. 가게에서 나와서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들어가기 전 봐두었던 길가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차갑지 않고 따뜻한 에그타르트를 보자 침이 꼴딱 넘어갔다. 사진을 남긴 후 에그타르트를 한 입 베어물었다.


와. 홍콩에 와서 인생 에그타르트를 만났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먹은 에그타르트는 맛있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하고 적당히 달달한 에그타르트 환상의 맛이었다. 지금도 그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다시 홍콩에 가고 싶을 정도이다. 홍콩 여행 이후 한국에서 에그타르트를 몇 번 사먹었는데 그 맛을 따라올 수 없어서 요즘은 에그타르트를 사먹지 않을 정도이다. 베이크 하우스의 에그타르트는 인생 디저트 중 하나라고 소리쳐 말할 수 있다. 동생도 한입 먹자마자 나와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길바닥에 앉아서 먹는 것이었는데도 둘 다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맛있는 에그타르트는 한국에 꼭 데려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에그타르트를 하나씩 맛 본 후 나머지 하나는 숙소에 가서 먹기로 하고 소호 벽화 거리로 이동을 하였다.


홍콩에서 첫 날 먹은 음식들이 모두 맛있다니.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이유였다. 그리고 홍콩에 온 이유인 에그타르트는 정말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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