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을 마무리하며
에그타르트 봉투를 들고 소호 벽화거리로 걸어갔다. 지도를 보며 열심히 찾아갔는데 첫 느낌은 별로였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멋지거나 예쁘지도 않고 왜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가득한 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찍은 사진을 확인했는데 정말 그저 그래서 얼른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스타 보고 찾아가는 것보다 발걸음이 닿는 대로 가다가 괜찮은 곳이 있으면 들리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이 순간에는 지도는 잠시 내려두고 가고 싶은 방향대로 홍콩을 구경하면서 걸어갔다. 울창한 덩굴로 뒤덮인 건물도 보고 초등학교도 구경했다. 한국의 초등학교와는 굉장히 다른 건물의 느낌이어서 차이점도 찾으면서 신나게 걸어갔다. 어떤 것들이 나올지 모르니 더 흥미로웠다. 무계획 여행의 장점이지 않을까~? 건물들 곳곳을 구경하면서 걷다가 지하철역 표지판이 보여서 표지판을 따라가면 호텔 근처로 향할 거 같아서 그쪽으로 향했다. 계단을 쭉 내려가다 보니 벽화에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귀여운 그림도 발견해서 사진도 찍었다. 홍콩은 벽 곳곳에 거리마다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찾는 재미도 있는 거 같다.
계단을 내려서 쭉 가다 보니까 소호 벽화 거리에서 출발할 때 봤던 분홍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우연히 걸어갔는데 출발했던 방향으로 다시 오고 호텔로 걸어가는 방향이 나와서 엄청 신기했다. 지도 없이 그냥 걸어갔던 길인데 출발했던 길이 다시 나오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어쩌면 여행길에서 위험하지 않은 길은 지도 없이 가보는 것도 여행의 새로운 재미일 거 같았다. 이제는 시간도 늦어지고 피곤하기도 해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먹은 게 없어서 저녁을 먹으려고 간단한 음식을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다가 김밥처럼 생긴 음식을 포장해서 호텔로 갔다.
호텔로 돌아가니 피곤이 훅 몰려왔다. 씻고 잠옷을 입은 뒤 챙겨 온 아이패드를 켜서 유튜브를 틀고 포장해 온 음식을 한 입 먹었다. 그런데 정말 맛이 없어서 한 입만 먹고 남겼다. 진짜 웬만하면 먹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맛없어진 입을 위해 에그타르트를 먹으면서 입을 다시 행복하게 해 주었다. 홍콩에 와서 최고의 에그타르트를 먹어서 최고로 행복했다.
유튜브를 보다가 밤샘의 여파가 몰려와서 얼른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피곤한 상태로 홍콩에 도착했지만,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을 만나서 행복한 홍콩에서의 첫날이었다.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었지만 나름 그것이 여행의 묘미이기 때문에 좋은 추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은 마카오 여행을 가기로 해서 더욱 신나는 하루가 될 거 같았다. 홍콩에서의 둘째 날도 재밌는 여행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