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은 창조가 아니라 '발견'의 영역이다
멋진 카페에 앉아 맥북을 엽니다.
빈 키노트 화면을 띄워두고 커서를 깜빡입니다.
'세상에 없던 컨셉'을 찾겠다며 핀터레스트를 뒤지고, 경쟁사 인스타그램을 염탐합니다.
많은 대표님이 브랜딩을 시작할 때 범하는 첫 번째 오류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강박.
현재의 나보다 더 근사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
하지만 5년 차 마케터이자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하며 깨달은 진실은 단 하나입니다.
브랜딩은 무언가를 덧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본질만 남기는 작업이다.
위대한 브랜드 기획서는 맥북 안에 있지 않습니다.
대표님이 지나온 치열한 시간들, 즉 '일기장' 속에 숨어 있습니다.
소비자는 귀신같습니다.
이 브랜드가 '진짜'인지, 그럴듯하게 포장한 '가짜'인지 본능적으로 감지합니다.
창업자의 성향은 내향적이고 섬세한데,
브랜드는 '힙'하고 '파격적인' 톤앤매너를 취한다면 어떨까요?
초기에는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CS 답변 하나에서,
문장의 뉘앙스에서 결국 괴리감이 드러납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창업자의 '결'과
브랜드의 '결'은 일치해야 합니다.
대기업은 시스템으로 브랜딩을 유지하지만,
스몰 브랜드는 창업자 그 자체가 브랜드의 엔진이기 때문입니다.
대표님이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좋아하는 척 포장하지 마십시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뛰면 금방 지칩니다.
브랜딩은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일 때 우리는 지치지 않고 오래 달릴 수 있습니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시대입니다.
기능만으로 차별화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격 경쟁은 제 살 깎아 먹기입니다.
결국 남는 건 '서사(Narrative)' 뿐입니다.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고통을 겪었는가?"
"대표는 어떤 취향과 철학을 가진 사람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경쟁사 리포트에는 없습니다.
오직 대표님의 삶 속에만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지독한 꼼꼼함'이 무기일 수 있고,
누군가는 '유쾌한 B급 감성'이 무기일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 생각한 집요함이 신뢰도가 되고,
엉뚱함이 브랜드의 위트가 됩니다.
남들이 보기에 하찮아 보였던
대표님의 과거, 집착했던 취미, 반복했던 실수들.
그것들이 모여 브랜드의 고유한 색채를 만듭니다.
지금 당장 맥북을 덮고, 지난 일기장을 펼치십시오.
일기장이 없다면 카드 명세서나 유튜브 시청 기록, 찍어둔 사진첩을 열어보십시오.
그리고 관찰하십시오.
- 내가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쓴 분야는 어디인가?
- 남들은 지나치는데 나만 유독 화가 났던 불편함은 무엇인가?
- 새벽까지 눈을 반짝이며 몰입했던 주제는 무엇인가?
그 데이터 속에 브랜드의 씨앗이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발명가가 아닙니다.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가치를 찾아내 닦아내는 고고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할 때
"돌 안에 갇힌 천사를 꺼내준다"고 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형상(천사)를 발견하고
돌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죠.
브랜딩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님이라는 원석 겉에 묻은 흙먼지(타인의 시선, 불필요한 욕심)를 털어내십시오.
그 안에 이미 가장 빛나는 보석이 박혀 있습니다.
"내 이야기가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너무 평범하지 않을까?"
의심하지 마세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한 브랜드 소개글보다,
투박하더라도 진심이 담긴 대표의 창업 스토리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완벽한 페르소나를 연기하려 하지 말고,
결핍과 고민까지 솔직하게 드러내십시오.
그 솔직함이 팬을 만듭니다.
브랜딩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나'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지금 브랜딩의 방향을 잃고 헤매고 계신가요?
레퍼런스를 찾느라 밤을 새우고 계신가요?
멀리서 찾지 마십시오. 답은 이미 대표님 안에 있습니다.
아직 내 안에 숨겨진 원석이 무엇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브랜드의 본질'을 캐낼 수 있는 <브랜드 정체성 발굴 질문 리스트>를 보내드립니다.
제 링크드인 게시물에 방문해서 "신청합니다" 한 마디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흙먼지를 털어내고, 진짜 브랜드를 만나는 여정을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