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찬란’의 공간에 처음으로 방문을 했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와 향기에 매료되었다. ‘나’는 화장기 없는 얼굴의 민낯으로 머리를 질끈 묶고는 검정색 목폴라와 나팔바지핏의 검정 바지를 입고 있다. ‘찬란’은 신비로운 패턴의 에스닉한 옷을 입었고 뭔가 보는 것만으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물이고 분위기가 있다.
‘나’는 나를 돌아보는 여정 중에 ‘0000 워크숍’을 통해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다.
그들과 함께 하면서 워크숍 둘째날 꽤나 마음에 답답한 감정이 올라왔는데 몸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마음은 그들이 더 건강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의 마음은 건강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아픈 건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살던 삶 속. 매 1분 1초가 중요하고 시간이 아까웠던 내게 1시간을 기다림이라는 시간으로 채우는 것은 굉장함이었다. 어느 순간부턴가 현실을 보며 시간은 곧 돈이라며 많을 때는 13시간씩 일을 하기도 하고 쉬는 시간이 아까워 밥먹는 시간조차 10분으로 줄이려 했던 내게 완전 다르게 시간이 흘러감을 경험하였다.
난 옳고 그름 따지기를 좋아하며 경청을 잘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찬란’을 보면서 진짜 마음으로 듣는 경청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찬란’의 마음으로 하는 경청을 배우고 싶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온전히 수용하고 들어주는 경험을 해야 나도 진짜 온전한 ‘경청’을 할 수 있단 생각에
워크숍의 마지막 날 찬란의 번호를 따고 표현예술치료를 받고 싶다며 ‘찬란’의 집을 찾아갔다.
찬란의 집은 깊은 언덕빼기에 무수한 계단을 올라가는 듯 약간 등산을 연상시켰고 골목골목 푯말이 이정표 같아서 흥미로웠다. 그렇게 ‘나’는 찬란과 함께 나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다음은 나의 표현예술치료 상담 녹취 내역을 담고있다.
(생략)
나: 그냥 궁금했어요. 표현 예술치료가 어떤 건지 그 자체가. 호기심이 많아 가지고(웃음)
찬란: 우리 도착했으니깐 일단 알아차림 해볼까요? 몸이랑 내 마음이랑 생각을 알아보고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편하게 앉거나 기대거나
나: (냅다 드러누우며) 누울까요? (웃음)
찬란: 한 10분정도 짧게 알아봅시다. 내 몸 상태, 내 마음, 나의 정서 상태, 생각 상태
(잔잔한 음악 소리 깔린다.)
“찬란”이 울리는 차임벨 소리 3번 고요히 울린다.
“찬란”은 가부좌 자세로 “나”를 향해 마주 앉아 눈을 감고 있다.
“나”는 찬란 앞에 편안히 눈을 감고 알아차림에 집중하고 있다.
(정적)
10분 후 띠리리릭, 띠리리릭, 띠리리릭 정적을 깨는 소리
찬란: 얘기해줄 수 있어요?
나: 그냥 뭔가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이든 것 같아요. (웃움) 생각이 왔다갔다해서 여러 가지로. 어! 생각이 들었다가 그냥 빠르게 흩어지고 그래 가지고. 지금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최근에 조금 들었던 생각 얘기하자면 이태원 사건..
찬란: 어땠어요?
나: 뭔가 일요일 아침에 그걸 듣게 됐었는데.. 음... 그냥 영상으로 살짝 보고 바로 꺼버리고. 계속 보면 너무 힘들 것 같아가지고... 안 봤어요. 거의 안보다 싶이 했었고 오후에 조선간장이라는 공연을 봤었는데 거기가 씨간장을 그 어머니가 씨간장을 5억짜리를 계속 안 팔려고 해요. 근데 계속 안 파는 이유가 알고 보니 자기 자식을 떠나보내서. 자식한테 소금을 사 오라고 했었는데 그 소금을 사 오다가 자식이 죽어가지고 씨간장을 안 파는거였더라고요.
근데 그거랑 같이 이태원 사건이랑 약간 많은 생각이 들면서 그 어머니가 5년동안 간장을 안 만들고 5년이 지나서 치매가 와서 정신병이 걸리다 싶이 하는 그런 상태가 되면서 그 때부터 갑자기 장을 담그기 시작했는데 그것처럼 남겨져 있는 사람들이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식잃은)어머님들도 ‘만약에 내가 그 현장에 자식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 하고 괜히 자책하지 않을까?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제 동생이 정신병원에 갔을 때 저도 그 때 (제가)상황적으로 힘들었으니까 동생 얘기를 안 들어줘서 정신병원에 가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물론 아닐 수 있지만 죄책감이 많이 들었어요.
집이 약간 지옥같은 느낌이 살짝 있었는데 나만 그렇게 탈출한 것 같아서 그냥 죄책감이 좀 있어서 그러다 보니 이걸 주변에서 “그냥 묻어두라. 잊으라. 생각하지 말라”는 해결책으로 오잖아요.
그때 당시에는 (동생이)정신병원에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면회도 안 되다보니 (동생과 대화도 못하고) 풀리지도 않은 상태로 그런 상태로 있다 보니 무력감이랑 뭔가 안 좋은 감정들, 뭐 죄책감 그런 것들이 올라오는 것 같고 그리고 좀 “괜찮다 괜찮다” 하니 괜찮았던 것 같은데 괜찮지 않았던 것 같은게 동생 생일이 카톡에 딱 뜨니까 그때 한번 뭔가 대게...후우..막 활동같은 것도 다양하게 많이 하고 뭐 교육도 가고, 러닝 크루 활동 다양하게 했는데 집에 와서는 그냥 약간 완전 우울해져서 무기력하게 있게 됐어요.
예전에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엄마 얼굴만 봐도 파블로프의 개 마냥 막 동생 생각이 나니까 엄마를 아에 보기가 싫더라고요. 엄마를 봤던 것만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그게 무력감이 많이 오는 상태였던 것 같아 가지고 지금은 그렇게까지 막 힘들거나 그런 건 아니긴 한데 이태원 사건을 겪으면서 그 남겨진 사람들이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고 (울음을 참아내며)조금 그냥 괜찮은 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이러한 사건을 그냥..(먹먹해지며)음.. 정말 뭔가 잊지 않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생각들이 조금 들었던 것 같아요.
찬란: 엄마랑은 따로 살고 있는거죠?
나: 네.
찬란: 엄마는 같은 서울에 살아요?
나: 네, 서울에 살아요.
찬란: 동생은 어디에 살아요?
나: 동생은 지금 가족들이랑 같이 있을거에요. 아마. 정신 병원갔다가 나와가지고
찬란: 있을거에요는?
나: 같이 있어요. 아. 근데 제가 아직 보지를 않아가지고 그냥 집에 (동생이)무력하게 누워있다고 소식만 들은 상태고 아직 만나지 않은 상태에요. 가족... 집 나오고 나서 이사간 이후에는 제가 집을 찾아가지를 않아 가지고.
찬란: 본인은 지금 어느 동네에 살아요?
나: 저 회사 앞에. 000쪽이요.
찬란: 어머니 집은요?
나: 지금 00동쪽에. 가깝긴 한데 아직 집을 가지를 않았어요.
찬란: 동생이 나온지 얼마나 됐어요?
나: 동생이 나온지 지금 한달 조금 안됐어요.
찬란: 얼마나 됐었어요?
나: 한 3달. 3개월 정도 있었다고.
찬란: 본인이 간거에요? 아님 가족들이?
나: 본인이 갔다기보다는 동생이 학습장애도 있었고 그런 상태였는데.. 직장에서 잘리면서 뭐 약간 무전취식 같은 것도 하고 무단침입으로 다른 사람 집에 들어가는 사건도 있었고 엄마를 목 졸라서 죽이려 하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충분히 엄마를 죽일 것 같이 대할 수 있겠다. 라는게 또 이해되는게 있어 가지고 가족 상황이.. 흠.. 그러다가 교회 목사님이랑 같이 해가지고 병원에 넣었다고 해요.
찬란: 엄마랑? 엄마랑 교회 목사님이랑 같이?
나: 그쵸. 그렇게 보냈는데 엄마는 동생이 감옥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병원에 보냈다. 라고 하더라고요.
찬란: 아버지는요?
나: 아버지는 엄마 말이면 다 따르는 상태고 자기 주장이라든지 그런게 거의 없고 엄마 말이면 옳소 하고 다 따르는 느낌이에요. 말도 좀 더듬으시고 직장도 안 다니시고. 근데 그게 또 병 때문에 그런거니까. 특발성폐섬유화증이라고. 병 걸린 이후로 그냥 직장 쉬고 하루종일 교회가서 기도하고 있고 엄마도 우리집 자체가 교회랑 대게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데... 매진을 하면서 전쟁난다면서 비상식량 사놓고 집에 있으면 저같아도 미칠 것 같았어요. 제가 집에 있으면 엄마랑 대화를 하다보면 우울해지고 무력감이 자꾸 생기고 엄마의 말이 대게 영향을 많이 미치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제가 코로나로 잠깐 일이 없어졌을 때 네가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아서 지금 이 사태가 일어난거다. 네가 아픈 것도 엄마가 원하는 교회가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다. 뭐든 것들을 아침부터 밤까지 다 그런식으로 얘기하는데 미치치 않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제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고 (엄마는)말을 하면 받아들이거나 그런게 없이 자기 주장만이 무조건 옳다라고 하는데 논리적으로 하나도 맞는 부분은 없고 감정적이고 너무 강압적으로 느껴지는게 있으니까. 동생도 그래서 신학교를 보냈었고 동생이 하고 싶은 것들 억압됐고. 돈 줘서 교회를 보내는 식으로. 동생은 돈을 받기 위해 교회를 가는 것 같았어요. 그런 집이다보니 충분히..
동생이 물론 학습장애 이런 것도 있지만 제가 봤을 때는 엄마에 대한 분노? 이 풀리지 않는 근본적인 것이 그게 동생의 병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동생이 고등학생 때 다른 실업계 쪽으로 하고 싶은 걸 (엄마가) 반대한 걸 울분을 토하면서 저한테 얘기한게 있어서.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말귀를 알아 들어주는 사람이 저였는데.. 그런 집에서 제가 안 들어줬으니까 그게 저도 죄책감이 있었던 거죠. 저도.
나도 그 부분이 조금은 동생이 그렇게.. 들어주고 공감해줘도 되는 부분인데 못 해준게 조금 그렇죠. 그런게 괜히 죄책감으로 걸리는게 있었죠. 나만 살고 싶어서 탈출한 것 같아서.. 그죠. 이래저래 그냥 여러 가지로 그랬어요..(멋적은 웃음)
찬란: 동생은 몇 살차이에요?
나: 한 살차이에요. 연년생.
찬란: 지금 기분은 어때요? 지금 본인의 기분은 어때요?
나: 막 그렇게 힘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일단 동생이 지금 병원에 완전히 계속 있는 상황이 아니고 나온 상황이기도 하고 어쨌든 저는 그래도 여러 가지 힘든 것들이 있긴 했지만.. 부모님한테 사랑을 못받았어도 아니 부모님이 사랑을 했지만 조금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을 줬어도 제가 다른 부분을 통해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을 해요.
책을 통해서도 그렇고 주변에 어쨌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 편이라.. 헤헤. 네. (웃음)
찬란: 위에 거를 조금 걸치고 올게요.
(스케치북과 패드를 가져오는 찬란)
찬란: 일단은 10번 만나기로 했잖아요.
나: 네
찬란: 혹시 이 시간동안 나는 이 주제를 좀 다뤄보고 싶어. 하는 주제가 있으세요?
나: 음......
찬란: 이 질문을 들었을 때 툭툭툭 떠오르는 장면이나 단어, 문장이 아니어도 되고 주제, 나한테 떠오른 장면 혹은 단어, 어떤 이미지 아무런 쌩뚱맞은 것도 좋아요.
나: 최근에 대게 여러 사람들 말에 휘둘리며 나를 지키지 못했던 걸 느꼈어 가지고 다 뭐든지 다 수용할려고 했었는데.. 옛날엔 가치 키워드가 ‘변화’랑 ‘성장’이었던 것 같거든요. 근데 그 이유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렇게 더 발전하고 자기계발에 더 그렇게 힘쓰지 않았나? 지금은 그것보다는 나의 모습 자체를 ‘받아들임’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흠... 약간 나를 지키는 것?
약간 살면서 온전히 화를 내본 적도 많이 없었던 것 같고 몰랐는데 나는 외로움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나 생각보다 외로웠을 수도 있겠구나 느꼈고 예전에 날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치열하게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그래도 조금 믿어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아. 글쌔요. 어떤 걸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찬란: 괜찮아요. 저는 다음에 또 물어볼거에요.
나: 사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할지 궁금해서 그걸 물어보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딱 처음 들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게 궁금했고 툭툭툭툭 생각했을 때 나를 지키는 것, 내가 화를 잘 못냈던 거 그런 부분들을 표현을 잘 못한다. 그래서 연기를 했던 것도 있었고.. 음... 억울함이란 키워드가 억울함이란 감정에 민감한 것 같다. 약간 가족이 말을 받아들이지 않은 경험이 많아 억울함에 민감해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대변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예전에 했었거든요.
그래서 위안부라든지 사회적 약자, 소외된 사람들이 괜히 “나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눈길이 가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찬란: 잠깐 떠올려볼까요? 나한테 억울함 이 감정을 제일 처음 느꼈던 때가 언제인 것 같은지..
나: 억울함? 동생을 가르칠 때 였던 것 같은데.. 동생이 학습장애가 있었고 부모님이 뭔가를 가르친 적은 없었고 제가 동생한테 ㄱ, ㄴ 한글을 가르치는데 (손으로 허공에 ㄱ글자를 쓰며)제가 이렇게 알려주면 (손으로 허공에 ㄴ글자를 쓰며) 동생이 이렇게 ㄴ쓰듯이 이상하게 쓰는거에요. 그러면 내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에 동생이 한글을 못 하는 하는거라며 제가 야구빠다로 맞았죠.
찬란: 누구한테 맞았어요?
나: 부모님한테.. 그럴 때 제가 부모님께 아무리 얘기를 하더라도 부모님은 내가 제대로 가르쳤단 얘길 안 들어주시더라고요. 그럴 때 쫌.. 나는 아무리 맞는 걸 맞다고 얘길 하더라도 맞는 걸 받아 들여주지 않는 경험 자체가 억울함. 음 그쵸. 아무리 맞다고 얘길 하더라도.. 그래서 뭔가 더 틀리지 않았어야 했고 완벽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내가 뭐하나라도 틀리지 않고 실수하지 않아야지.
그래야 그나마 그렇게 논리적으로 맞는 얘길해도 말이 안통하는 가족이다보니까 그래서 억울함에 예민하고 민감하고 그래서 위안부 같은 경우도 보면 대게 그런 일을 당했는데 어떠한 자기들의 욕심이나 이기적인 일로 그들의 일이 없다고 얘길 하는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억울함’이란 감정 자체가 있었던 일을 없게 만드는 그런 것들이 저한테 유독 조금 그랬죠. 그래서 뭔가 억울할 그럴 상황들에 좀 눈길이 가게 됐던 것 같아요.
찬란: 그게 몇 살때에요?
나: 초등학생 저학년땐가? 정확하게 언젠지 기억은 안 나는데 엄청 어렸을 때에요. 그냥 본질육아같은 것도 저는 제가 저를 다시 육아시킬려고 여러 가지 책들 읽어보면서 과거를 혼자서 돌아보는 시간을 곱씹어보면 내가 이런 것들 때문에 이런게 나왔겠구나를 대충 느끼기는 하는 것 같거든요.
찬란: 저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엄청 다양한 감정들도 느껴지거든요. 그때 장면을 떠올리면서 좀 더 감정을 찾아봅시다. 이게 감정카드거든요. 억울함도 있을 것 같고 또 어떤게 있는지 찾아봅시다.
나: 그때 그 상황에 대해서요?
찬란: 동생을 막 가르쳤어. ㄱ, ㄴ 잘 가르치는데 뭔가 다르게 쓰고 있었어. 근데 엄마 아빠가 오더니 너 뭐야. 제대로 가르쳐야지 왜 이렇게 못 가르쳤어. 그러니 동생이 이러잖아. 야구빠다로 때렸다. 어때요?
나: 그냥 뭐 한거를 동생 검사받는 식으로 했던 것 같은데.. 동생이 잘 못쓰니까 대화하는 것 없이 그냥 때렸던 것 같아서.. 정확한 기억은 너무 옛날이라 잘 나지 않지만 대화를 그렇게 해봤던 적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뭐 그런식으로 오해하는 거 물어보는 거 없이 그냥..
찬란: 그 얘기 듣는데 너무 당연히 억울하고 또 하나는 놀랬을 것 같아.
나: 으응.. (뭔가 울음을 억누르려고 한다.)
찬란: 너무 놀랬고 공포스러웠고 그리고 아팠을 것 같아. 그리고 엄청난 배신감. 아. 부모가 어떻게 날 때릴 수 있지? 그리고 아이는 부모를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절대적 존재거든요. 내가 믿고 안전한 돌봄을 다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 때렸다. 믿음이 와르르...
나: 이미 믿음은 옛날부터.. 많이 깎였고 그래서 사람을 잘 못 믿었어요. 초등학생때 이혼할 뻔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엄마가 집을 나갔고 약속을 했을 때 미술관 같이 가는 약속을 기다렸어요. 저는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아야 되니까 저같아도 충분히 이런 힘든 상황이라면 나가서 이혼해도 되겠다. 엄마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도 엄마 인생을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가지고 그런데 미술관 가는 약속을 지킬 줄 알았는데..그때 당시 연락 자체를 아에 안 받았고 그렇게 친척집 맏겨져서 좀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왔을 때 아.. 사람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예전에 했었어요.
어릴 때 믿을 만한 부모님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아버지가 맨날 어렸을 때 할머니랑 싸우고 컴퓨터 게임하고 일 안 하고 있었고 엄마는 기도원 식당일로 하루종일 일하시고..
맨날 돈이 없어가지고 부모님이 용돈을 주신 적은 없었는데.. 친척들이 설날에 세뱃돈은 주시면 모아 둔 돈을 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카드빚을 매꿔야 되서 제 세뱃돈을 다 빌려가시곤 했어요.
그러다보니 딱히 부모님을 의지하고 믿는다는 것보다는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이 집 탈출해야지. 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 있었던 거죠. 어릴 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오기 전에 막 생각하면서 왔던 것 같아요. 내가 어땠는지. 내가 집이 너무 추워서 그래서 편한데 갈려고 어릴 때 도서관 많이 갔고 집이 시끄러워서 새벽같은 시간 고요한 시간을 좋아했고 사람들 눈치를 대게 많이 봤던게 가족이랑 이런 상황에서 동생도 사고를 많이 치니까 나라도 사고치지 말아야지.
장녀이기도 하고 어쨌든 여기서 흐트러지면 나만 손해니까 걱정끼치는 것도 어려워했던 것 같고 눈치 많이 보며 살면서 휘둘리며 살았구나. 생각보다 많이 사랑받고 싶었구나. 그렇게 크지 않았을까?
필기 같은거 빌려주는거 대게 좋아했는데... 그렇게 했을 때 그나마 내가 조금 도움이 되는 사람같고 지식을 전달하거나 뭔가 그럴 때나 조금 가치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 같구나.
그냥 요새 저에 대한 생각들을 좀 하다보니 그런 생각들이 많이 올라오긴 하더라고요.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보다 보니까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닌데..그쵸
찬란: 그게 전부가 아닌데는 뭐에요?
나: 약간 지식만 그렇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데.. 그거에 매진하며 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내가 책을 읽는 것도 어떻게 보면 책으로서 사람이랑 대게 친해지고 싶었는데 관계가 너무 어렵다보니 책으로 도피를 했고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 속의 사람들의 생각이 대게 궁금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생각 대게 많이 하는데 오늘 유독...헤헿헤..(울음)(휴지로 코를 시원하게 풀며)네...헤헿(웃음)
찬란: 좀 민망해요? 누군가 앞에서 울면 민망한건가?
나: 헿헤헤.(웃음) 으음...뭐든지 좀 부끄러워했던 것 같아요. 뭐만 해도 부끄러워하고.
찬란: 지금 이렇게 오고 이렇게 하는거 본인이 힘이 있단 거 알고 있죠?
나: 네에..
찬란: 그리고 오히려 누군가가 개인, 나의 과거를 돌아보기 시작할 때에 저는 깃발을 흔들거든요. 축복해야될 때이고 정말 폭죽을 터뜨리는 축제를 열어야 되는 때고 그래요. 본인은 힘들지만... 지금 이렇게 나를 다시 돌아보겠다. 라고 하는 깃발을 흔들며 반가워해야 되는 때이고 굉장히 힘이 있기 때문에 나의 과거를 보겠다. 할 수 있거든요. 어떤 사람은 50대 60대에 찾아다니고 어떤 사람은 계속 안 보고 도망가려고 하고 인간은 대게 복합적인 존재잖아요.
나: 맞아요. 진짜 복잡해요.
찬란: 그래서 정말 쭈구리인 모습도 있고 정말 에..혐오스러운 모습도 있고 정말 다아 있어요. 그게 인간인 거죠. 그래서 어떤 하나만 나의 모습이다. 볼 수 없고 어떤 하나만 괜찮은 모습이고 괜찮다. 도 아니에요.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그런거고 지금 시기가 나를 다시 돌아보겠다 하는 시기니까 이런 나를 일단 스스로 ‘멋있다’ 라고 생각하죠.
나: 네 요즘 전 멋있다고 생각해요. 나름 사랑스럽고 멋있고 잘났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에너지 있는 사람이고 오히려 이런 것들을 많이 겪어봤으니 공감력은 좀 자신있다. 모지리 같은 부분도 많았고 주변에 진상짓도 정말 많이 했고 덕분에 헤헤..(웃음)
찬란: 그래서 아마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다시 돌아보는 시기일거고 그리고 이런게 주어질 때 분명히 이유가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 심연 앞에서 볼 때에 뚫고 넘어가면 잠자리 비유를 하는데요. 잠자리 알죠? 잠자리가 유충일 때 물 속에 살거든요. 그러다 유충을 벗어나서 날개가 돋으면 날아가잖아요. 잠자리는 다시는 물속으로 갈 수 없어요. 그 말은 뭐냐면 심연을 통과하고 나면 다시는 과거의 내가 되지 않아요.
나: 그럴 것 같아요.
찬란: 심연 앞에서 정말 고통스럽지만 정말 나를 정확하게 마주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오늘 저랑 만나는 시간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내가 누군가에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해서 내가 이걸 해서 누군가에게 알려줘야지는 잠깐 보류해도 되요. 내 안에 베이면 자연스럽게 나와요. 애써서 하지 않아도 나오면 세상에서 나를 불러서 가게 되고 지금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그래서 “나 힘이 있어요. 나 멋있는거 알아요.” 그거 정말 소중하거든요. 이 힘을 갖고 내가 보고자 했던 나의 내 주변의 것들을 정확히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한테 정직하고 솔직하게. 나는 멋진 존재니까. 갔다가 다시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거든요.
조금 더 얘기하면 이렇게 해서 동생도 도와주고 싶고 내 죄책감이어서 도와주고 싶지만 지금은 일단 도와주고 싶은 마음 보류하고 나의 죄책감은 왜 어째서 어디에서부터 어떤 형태고 무엇이지? 죄책감이란 덩어리는 무엇인지?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죄책감은 학습되어지는 거거든요.
나: 죄책감은 살면서 많은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가족이 개인 회생하면서 제가 집을 독립하려고 제가 돈 모아서 나가는건데.. 네가 도와주지 않아서 개인회생하는거야. 가스라이팅처럼 탓을 돌리는게 학습이 되다 보니 죄책감을 쉽게 느끼기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하더라도 대중적으로도 객관적인 걸 얘기해도 안 맞아지는 상황들이 생기고
그리고 아무래도 기독교의 양심이란 것 때문에 더 죄책감을 느끼고 찔리지 않나? 책임? 동생도 연약한 존재인데.. 제가 책임을 다 못해준 부분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고 그래도 가족이니까.. 육아서적을 읽으니 부모가 온전히 주는거고 자식이 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부모가 부족하니 내가 책임져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엉뚱한 죄책감이 사방에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찬란: 죄책감이 내 몸에 산다면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나: 마음 아닐까요?
찬란: 마음은 어딜까요?
나: 여기! 마음은 잘 보이지 않지만(손으로 가르키며)
(아이패드로 뼈와 해부학이 그려진 이미지를 ‘나’에게 보여주는 ‘찬란’)
나: 근골격계 익숙해요.
찬란: 어우 빈약한데..(터치를 해서 아이패드 속의 뼈사진을 확대한다) 이 정도 풍성하죠. 내 신체 파트 어디에 죄책감이 살고 있나요?
나: 여기! (갈비뼈 중앙 심장 라인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찬란: 여기.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을 보며) 장기로 볼까요?
나: 심장!
찬란: 심장일 것 같아요? 심장 밖에 폐가 이렇게 감싸고 있거든요. 몸을 좀 만나러 가볼게요. 편안하게 누워보세요.
(다시 눕는 자세를 취하는 ‘나’, ‘나’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으로 어루만져 준다.)
찬란: 제가 터치할 수 있는데 터치 정도가 이런 느낌인데 불편하면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
나: 네!
찬란: 누우니까 기분이 어때요?
나: 아니 그냥 음...
찬란: 긴장되요?
나: 아니요. 그냥 긴장되지는 않아요.
찬란: 그냥 그렇군인가요?
나: (끄덕이며) 그렇군. 헤헿
찬란: 숨 좀 셔볼까요?
나: 스으읍 후우우---
찬란: 오우.. 필라테스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면 몸도 배우고 하겠네요. 내 몸이랑 거리감이 어때요? 내 몸이 낯설다? 어떻게 생각해요?
나: 내 몸은 익숙해요.
찬란: 내 몸의 감각에 예민해요? 찌릿하거나?
나: 고유수용감각을 못 느끼진 않죠. 헤헤(웃음) 회원님들보단요. 감각이 예민하게 느껴져서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복잡하면 몸이 신체화란 방어기제로 많이 나타나더라고요.
찬란: 내 몸의 주의를 끄는 곳이 있나요?
나: 크게 막 주위를 끌거나 그런데는 없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요새 느슨하게 했더니 몸이 무거운 것 같아요.(웃음)
찬란: 지면에 이완 조금 할게요. 지면에 닿은 신체 파트..
(바뀌는 음악소리)
찬란:발꿈치 종아리 허벅지 뒤쪽 엉덩이 뒤쪽 골반 꼬리뼈 천골 척추 흉추 견갑골 경추 두개골 쭉 눈 주변의 근육도 지면으로 근육들 목구멍도 혓바닥도 지면에 툭 턱과 턱 사이가 살짝 벌어지면서 입술과 윗입술과 아랫입술 사이가 살짝 멀어집니다. 하아..
아로마오일을 꺼내 손에 바르고 나의 몸 전체를 어루만지며 접촉을 진행한다.
누워있는 ‘나’의 심장 부근을 두 손을 포개어 가만히 올려놓는다.
머리 부근 심장 부근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찬란’ 을 통해 접촉된 온기가 ‘나’에게 전달이 된다.
‘나’ 는 어떠한 미동도 없이 잠을 자고 있는 듯 하다.
소리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음악이 흐르며 자그마한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나’는 코를 골며 잠들어버렸다.
나: 드르렁.. 크우우 드르렁 크으우
오일을 발라 비비는 소리 찹찹 슈슈슉.
귀 옆으로 두손을 포개서 감싸는 모션을 취하는 ‘찬란’
오일의 향기가 ‘나’의 몸을 휘감는다.
‘나’의 드르렁 거리던 코고는 소리가 쌔근쌔근 아기가 숨을 쉬는 듯 자그마하게 바뀌었다.
‘나’의 코고는 소리가 방을 채웠다.
찬란: 심장. 폐. 간. 위장. 이자. 십이지장. 신장. 쓸개. 소장. 대장. 요도. 생식기. 항문. 나는. 나의. 몸의. 주인입니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습니다. 좋습니다. 천천히 발가락 끝부터 발바닥 발등, 발 뒷꿈치, 발, 종아리, 무릎, 손가락 끝, 손바닥, 손등, 손목, 팔꿈치, 어깨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아~~주 아~~주 부드럽고 안전하고 따스한. 따뜻한. 부으드으럽게. 아주 아주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면서 누워있는 레벨에서 앉아 있는 레벨로 올라올 겁니다. 아주 아주 천천히 부드럽고 따뜻하고 다정하게 누워있는 레벨에서 앉아 있는 레벨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나: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키고 앉지만 급한 성격이 몸에 베어있다) 헤헷..
찬란: 더 느리게 앉아도 되는데 (웃음) 좋아요. 어때요? 지금은?
나: (목 뒤쪽 후두하근 부근을 어루만지며)약간 살짝 뻐근하긴한데.. 얘기하기 전보다 약간 무거운 건 조금 편안해진 느낌이 살짝 드는 것 같아요.
찬란: 나무 한 그루를 떠올려보세요. 뭔가를 잘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요. 대에추웅. 나무.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봤던 나무도 좋고 정말 한번도 보지 못한 상상 속의 나무도 상관없어요. 내가 그리는 나무 한 그루를 떠올리고 그 나무 모습 중에서 가장 나의 주의를 끄는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잎인가요? 꽃인가요? 열매인가요? 가지인가요? 기둥 줄기인가요? 뿌리인가요?
나: 저는 산에 갔을 때 엄청나게 커다란 나무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 너무 커다랗다보니까 기둥이 딱 보여가지고 그냥 그 기둥?
찬란: 주변에 또 뭐가 있나요?
나: 음 그때 당시.. 딱 나무만 보여 가지고 나무를 감탄하며 넋 놓고 바라보다가 발이 삐었거든요. 나무만 보이고 하늘이 예쁘게 보이긴 했는데.. 유난히 크고 멋있어 가지고
찬란: 눈 뜨셔도 되요. 내가 오일 하나 만들어드릴게요. 롤온이 좋아요? 스포이드가 좋아요?
나: 굴리는거요.
‘찬란’이 오일을 하나 하나 카페트에 꺼내 놓는다.
소꿉놀이 셋트를 하나하나 놓는 느낌이다. 아기자기하고 작은 오일병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일을 제조하는 ‘찬란’과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
나: 나무 부위별로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나요?
찬란: 바꾸고 싶어요?
나: (턱을 괴고)상상했을 때 예전에 그냥 동생일 딱 터지고 나한테 (우리 가족의)뿌리에서부터...(잘 못 되었다. 내 존재를 원망했던)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음.. 그때 당시.. 그냥 그대로 할게요.
오일을 제조하는 ‘찬란’ 여러가지의 오일이 하나의 오일로 섞여 들어간다. 오일을 흔드는 ‘찬란’
목이 마른지 물을 마시는 ‘나’ 제조된 오일을 건내받고 향기를 맡는 ‘나’ 어딘지 표정이 아리송하다.
‘나’는 손등에 오일볼을 굴리고 향기를 코에 가까이 대고 맡기를 몇 차례 반복한다.
찬란: 어때요?
나: 뭔가 낯설다?낯설다.
찬란: 어떤 단어가 떠올라요?
나: ...낯설다??
찬란: 낯설다? 끝?
‘나’는 다시 오일 향을 맡는다.
찬란: 향에 이름을 붙인다면? 낯설다?
나: 낯설다? (계속 향을 킁킁거리며 맡는다.)
나: 막 익숙하거나 향기로운 느낌은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뭔가 계속 바르거나 맡다 보면 익숙해지고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아직은 낯설다.
찬란: 안 좋아질 수도 있죠. 계속 낯설수도... 낯설다.
나: (오일병을 만지적거리며)근데 지난번에 향마다 감정들이 다 다르다고 했잖아요. 어떤 것들이 다를까요?
찬란: (제조한 오일병에 라벨링 스티커를 붙이며)아까 얘기해줬던 것처럼 기둥이란 것처럼 기둥은 일단 내가 흔들리는 것에서 중심을 잡는 것. 이런 키워드를 쓸 수 있어요.
흔들리는 것, 중심 잡고 싶을 때 보통 기둥도 많이 떠올리고 그래서 시드우드, 샌달우드 다 나무 기둥에서 추출한 거거든요.
샌달우드는 파동이 높은 오일이에요. 식물들이 동물들은 움직일 수 있잖아요. 식물들은 그 자리에서 자기를 보호해야 하고 그 자리에서 번식하기 위해서 자기를 끌어들이기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식물들이 자기를 보호하거나 번식하기 위해서 끌어당기기 위해서 내는 물질들이 있어요. 그 물질들을 추출한게 이 천연오일들이에요. 그래서 아주 고대 때부터 파워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허브, 이런 것들 밭에서 농사를 짓는데 먹고 하면 정말 몸 안에 이렇게 돌거든요. 이건 천연오일이라 길게는 48시간 짧게는 24시간에 다 나오기도 해요. 오일을 5가지 넣으면 균형감이 있다고 해요.
샌달우드는 파동이 높은 오일이고 그리고 여러 가지 뿌리를 뻗어서 다른 나무들과 연결하면서 그러면서도 흔들릴 때 중심을 잡는 오일이라고 해요.
파츌린은 꽃과인데 꽃에서 추출한거는 끌어당기거나 내뿜는거 발산, 표현 이런 걸 내뿜고. 파츌린은 균형, 꽃과의 오일. 밑으로 그라운딩 되서 밖으러 뻗어가는 이런 이미지. 균형.
일랑일랑은 이완. 꽃 중에 꽃이라고 해요. 이완을 굉장히 돕고 활력 아니 생명력
프랑킨은 영원, 영적인 오일이에요. 얘도 파동이 굉장히 높은 오일이고
이 둘은 시트러스 계열인데 이것들은 탑에 들어가는 오일이라서 처음 맡았을 때 라임이나 오렌지 향. 이런 것들. 이런 오렌지는 행복, 활력, 라임도 활력. 이걸 베이스로 깔고 그래요.
나: 만약 뿌리라고 했을 때는 어떻게 나올까요?
찬란: 일단 오늘은 뿌리가 아니니깐
나:아 그쵸
찬란: 다음에. 그리고 그 뭐지 생년, 태어난 시 알아요?
나: 정확하게 모르는데 15시 정도? 그 정도 될 것 같아요. 대략.
찬란: 다음에 올 때 시 정확히 알아서 올 수 있어요? 혹시?
나: 15시에서 5시 사이에? 이런거 사주에 찾아보고 해서 그 정도였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요.
찬란: 다음주 올 때는 알아서 올 수 있는거죠?
나: 네네.
찬란: 다음주는 이거 알아서 오고 다시 또 나누는거 포함시켜서
나: 목요일마다 이렇게? 1주일에 한번 오는 걸까요?
찬란: 스케쥴 얘기하기 전에 어때요? 오늘 첫 만남이잖아요. 어땠어요? 장 닫기전에 인상깊었던 것도 괜찮고 뭔가 불편했던 것도 괜찮고
나: 크게 불편하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고 오늘 대게 많이 우네.(웃음) 저는 친구한테도 이런 얘기 대게 잘하는 편이거든요. 조금 생각보다 깊은 딥한 얘길 잘 하는 편인데 오늘은 혼자서 울면서 많이 얘길 하네. 그냥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대게 단편적으로 감정을 죄책감 하나라는 키워드로 생각했는데 다른 것들을 조금 던져주는게 많다보니까 그게 울컥해지는게 좀 생기더라고요. 놀라움이라든지 여러 다른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는거 알고 있었는데 떠올랐던 키워드는 단편적이었거든요.
그리고 약간 즉흥 접촉하면서 위로같은 것도 은근 받는 것들을 느끼면서 장애인과 함께 하는 워크숍도 오고 했는데 스킨쉽이 생각보다 많이 중요한데 옛날엔 그건 약간 아에 필요없는 것처럼 생각하다 싶이했던 것 같아요.
성적인 것도 나쁜 것. 이런 식으로. 저희 집이 기독교다보니 혼전순결도 강요하는 집안이고 가정에서 부모님이 스킨쉽을 하는 것도 본적이 없었고 그래서 약간 지식만이 최고고 ‘정신적 교감’하자면서 책읽고 나누기하고 싶어 하면서 연애하면서 제대로 키스도 한번도 못해봤거든요.
그러다보니 가만히 말없이 온기를 같이 나누고 공유를 하고 그것도 중요하고 그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는데 몸으로 느끼는 부분을 간과하고 머릿속으로 받아들이는 것들만 중요시 여겼어요.
찬란: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요?
나: 28인데..
찬란: 키스도 안 해봤고 손은 잡아봤죠?
나: 손은 잡아봤어요.
찬란: 키스도 안해봤으면 섹스도 안 해봤어요?
나: 안 해봤어요.(웃음)
찬란: 얘기하면서 어때요? 부끄러워요? 어때요?
나: 아.. 과거야 워낙에 자존감도 많이 낮았어가지고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거부했던 것도 있었고 좀 다가오기 제가 전에 먼저 관계를 회피했어요. 썸같은 것도 그렇고 다. 처음에 대학 들어가고 21살 처음 사겼을 때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아가지고 같이 밥도 안 먹고 남자친구를 피해서 멀리 도망다녔어요. 사귀는 사이인데..
창피하긴 한데 관계가 너무 어렵고 부끄럼이 많다보니까 어려웠고 어릴 때 종교에 한창 깊이 빠졌을 땐 종교 안에서 사람끼리만 해야된다고 해서 저는 그 말을 잘 따르는 사람이었어서 호감이 가도 그 말 듣고 다 끊어내고 그랬거든요. 예전에는.
그리고 이번에 올해 처음으로 연애를 거의 7년 만에 대학생 이후 처음으로 했는데 근데.. 그것도 제가 먼저 하는게 아니라 회원님이 뒤에서 개입되서 사귀게 된 케이슨데..
그 때 처음으로 포옹이라든지 뽀뽀까지 가볍게 살짝하고 키스가 궁금하고 스킨쉽 뭔가 좋긴한데 부끄러워 하다보니까 못했거든요.
연애 한달 하고 헤어졌는데 그 때 제가 불안감도 높았고 상대방이 저를 많이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여러 상황들 때문에 그 회원님한테 휘둘리면서 뒤에서 당하다싶이 맘대로 하면서 뒤에서 걔한테 회원님이 제가 좋아한다고 얘길해서 불안정하게 사귄 케이스다보니 제대로 스킨쉽을 해봤던 경험이 많이 없긴 해요.
섹스같은거 두렵다? 이런 것도 있었고 부끄러움이 많고 표현을 못하다 보니까 저는 공부? 책읽고 이런 것 밖에 못하고 관계가 서툴러서 마음은 있는데 제대로 표현을 못했던거죠. 집에서도 스킨쉽이라든지 안아주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다보니까 그리고 너무 일에 치여서 바쁘게 13시간씩 일하고 만나니까 제대로 상대를 바라볼 여력도 없는 상태로 흐지부지 끝나다보니 제대로된 연애 경험이 없어요.
친구가 보면 “00야. 너는 왜? 멀쩡해서 왜 그러냐며” 아직 키스도 못 해봤으니까 얼굴 그렇게 쓸거면 본인 달라며 (뒷목 잡으며) 플라토닉러브냐며..(웃음)
찬란: 천천히 나는 그게 천천히 다가오는 걸 수도 있죠. 좀 여유가져도 되요. 누구는 엄청 빠를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나: 맞아요. 다 속도감이 다 다른데 주변의 사람들은 무조건.. 그때 당시 처음에는 걔가 저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제가 많은 사람한테 휘둘렸던 것 같아요. 걔가 전라남도 00에 살았는데 (거리가 너무 머니까) 약간 짧게 만나고 다른 사람 만나. 이런 주변의 얘기들, 말에 괜히 휘둘려서 불안해졌어요.
그 회원님이 그 친구를 보더니 씹선비니, 연애 고자니 그런 얘길 많이 했었고 저한테도 그 얘길 계속 했었고 그 친구한테도 그런식으로 얘길하다보니까 저도 주변 사람들 말을 듣다보니 처음에는 멋있게 보였는데 저도 동정하는 것처럼 바라보면서 그 당시 저를 고치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제가 걔를 똑같이 고치려고 하는게 생기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걔가 당연히 떠나는게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내가 상처를 많이 줬겠다.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려서 내가 받았던 걸 똑같이 해줬고 첫 연애 때 상대방이 저를 많이 바꾸려고 했는데 핸드폰 문자부터 해서 그런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나는 내가 받았던 사랑을 똑같이 해주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사랑을 받는 만큼 준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한 사랑을 받고 부모님한테 받다보니 똑같이 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현타가 오더라고요.
엄마도 아빠를 사랑해서 결혼했다기보다는 항상 불쌍해서 결혼했다고 얘길 하는데 한번도 아빠를 존중하거나 멋있어하는 모습 본적이 없고 매일 무시하거나 안 좋게 보는게 많이 보였었고 나는 엄마같은 연애 절대로 하기 싫고 동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나도 동정할 사람을 찾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원래는 처음에는 멋있게 봤는데도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리며 엄마랑 비슷한 면모를 보이며 고치려했던 것 같아 진짜 미안하더라고요. 그랬었어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사람을 바라볼 수 있고 선입견없이 볼려면 내가 나를.. 그때는 ‘변화’랑 ‘성장’이 키워드고 저를 고치려다보니 저를 고치는게 이상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이 저한테는 필요한 부분이라서 상대방한테도 그렇게 할려하고 높은 기준을 원했던 것 같은데
결국에는 내가 자존감이 낮고 내가 나를 고치려고 해서 상대방을 고치려고 힘들게 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고 그 ‘받아들임’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음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찬란: 그럼 되죠.
나: 네(웃음)
찬란: 이제 그럼 되죠.
나: 스킨쉽도 어색하고 확실히 관계가...회원님을 대하거나 말을 못 하는건 아닌데.. 남녀 관계를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찬란: 남녀 관계는 너무 어려워요.
나: 인간관계도 어려운데...
찬란: 그쵸. 인간 삶에 관계는 전부이기도 해요.
나: 너무 어려워요. 관계가.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달라서
찬란: 그건 연습도 훈련도 필요하고 학습도 필요하고 그리고 또 하나 이미지는 이런 거 있어요. 변화와 성장 얘기하니까 변화와 성장이 정신적이거나 혹은 이런 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 나를 고쳐야 되는 존재?
나: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아니에요. 그때 지난번에 태양이 계속 변하는 것처럼 그 물질을 받아들였을 때 그 감정이랑 이런 것이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라고 얘길 해주셨잖아요. 그 얘길 들으면서 어쨌든 나는 매번 다른 사람이고 매번 다르게 변하는 사람인데 그러면 있는 그대로 나를 존중해주면 나는 매번 변하는 사람인데 나를 엄청나게 굳이 바꾸려고 할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찬란: 다 알고 있잖아요. 다 알고 있네요.
나: 잘 알려주셔서(웃음) 지금은 조금 그렇게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잘 알고 싶어요.
찬란: 나를 분석하려하지 말고 나를 좀 내버려두는거
나: 분석하려 하지 말기. 내버려두자. 아.. 쉽지 않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찬란: 정말 쉽지 않을 거거든요.
나: 저한테는 너무.. 저는 생각을 멈추라는게 가장 어려워서 약간 그러한 키워드가 너무 어려워요.
찬란: 어려워요. 생각이 너무 자동으로 일어나니깐요.
나: 그쵸. 생각이 너무 많아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란 책이 집에 있거든요. 정신적 과잉활동인이런 것들.. 추천 받아서 읽고 오열했거든요. 옛날에..
찬란: 생각하는 걸 멈춰야 된다 하잖아요. 이런 얘길 들어본 적 있어요?
나: 멈춰야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리고 정신적 과잉활동인 책에서는 생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생각의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걸 얘기해요.
찬란: 오~
나: 그래서 그거를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데 어떤 사람들은 단순하게 생각을 멈추는게 오히려 나은 경우가 있고 이런 사람들 같은 경우 전혀 안 되는 사람들은 이거에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풀어서 다른 활동들, 창의적인 활동들을 많이 했을 때 오히려 효과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얘길 하더라고요. 에너지가 많다 보니까. 생각이 많으니까 억압하려고 하면 더 다른 생각으로 생각이 들다보니 차라리 그 생각을 다른 물꼬로 터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트는 걸 해결책으로 제시해주더라고요.
찬란: 저는 이런 방법을 최근에 쓰는데요. 저도 생각 많거든요.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나요. 저는 이런 방법을 최근에 쓰는데요. 생각을 멈추기보다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멈춰야 한다.
첫 번째_스탑하기
두 번째_숨쉬기
나: 맞아요. 호흡, 호흡의 기술이나 강만홍의 연기 메소드, 자존감 수업의 3.7 호흡법도 나오고 숨쉬기도 많이 하려 했었고 그리고 운동, 달리기, 몸을 혹사시키는 것들?
찬란: 요즘은 너무 많은 정보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조금만 보려해도 너무 많고 너무 방대하고.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굳이 내가 생각을 붙잡지 않아도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까 굳이 다 모으려고 할 필요 없더라고요.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보면 되지 뭐. 그러면 맛있게 밥먹어야지. 설거지 열심히 해볼까. 잠깐 멍때리지 뭐. 할 수 있고
나: 지금 사소한 것, 현재의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자. 이런건가요?
찬란: 전 굳이 이렇게 까지 생각 안해봤고. 굳이.. 뭐 밥 먹을까?
나: 현재의 예쁜 것들 집중하기.(웃음)
찬란: 너무 아름다우니까 그냥 좀 그냥 좀 있어도 될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다우니까. 저는 오늘 '나'랑 만나서 하면서 (심장쪽을 가르키며)여기가 너어무 아팠어요. 제 신체 파트에서 복장뼈와 그 뒤에 있는 어딘가가 너무 아프고 아까도 터치하면서는 아름답다는 말이 정말 많이 나왔거든요. 너무 아름답고 여기가 꽉 눌려있는 느낌.
나: 그래서 엄마랑 대화하다 보면 답답해서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 화병이라고 하죠. 전 그걸 대게 많이 느끼긴 했던 것 같아요. 꽉 막혀있어서 숨이 잘 안셔지는 느낌. 예전에는 그게 심했었고 어떻게 보면 부교감신경계가 무너지며 생기는 미주신경성실신 이런 것도 같이 연달아 오는 연쇄적인 작용이라고 생각이 들어가지고.
찬란: 아까 표현예술치료 궁금하다고 했죠?
나: 네.
찬란: 제가 한 건 해부학 기반이라고 하거든요. 신체의 은유적 상징이 담겨있다고 해요. 복장뼈와 갈비뼈 사이의 물렁뼈가 있어요. 얘는 숨을 쉬고 들어오고 나가고 부풀어 오르고 얘는 유동적이에요. 여기 상징적인 은유적인 메타포는 나는 삶의 무엇을 열고 닫을 것인가? 무엇을 열고 닫을 것인가? 이 은유적인게 있거든요. 더 많은 것이 있지만 오늘은 첫날이니까 많은 욕심을 잠깐 내려놓고..
나: 맞아요. 전 욕심 좀 버려야 되요..
찬란: 욕심은 생의 에너집니다. 저도 욕심 많아요. 전 욕심 내려놓지 않을 겁니다.
나: 전 조금 욕심이 많아요. 전 항상 보면은 그때 연애할 때도 너무 잘하고 싶어서 연애를 망친 것 같고 그 잘하고 싶단 마음 때문에 사람 말을 못 들었더라고요. 항상 잘 하고 싶다는게 너무 컸을 때. 오히려 편안하면 사람 말에 귀기울일텐데... 결국에는 너무 잘하고 싶단 마음이 과하다보니까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거를 내려놓고 싶어서 좀 명상같은 것도 하고 그러거든요.
찬란: 저는요. 저도 잘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나: 네
찬란: 잘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은데요. 오늘도 저 얼마나 잘하고 싶었게요.
나: 교쵸.
찬란: 저는 매번 잘 하고 싶거든요.
나: 맞아요.
찬란: 그런 저는 생명 에너지가 많다고 생각해요. 생의 에너지도 많고 또 다른 말로는 사랑이 많은 사람. 사랑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나: 맞아요. 왜 살까에 대해 좀 생각을 해보니까. 한참 무력감이 생겨서 살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 고민을 하면서 보니까 사랑하는 것들을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구나. 자연이라든지. 그림이라든지 친구라든지. 뭔가 그런 것들. 많은 것들을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는거고. 대게 예쁜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삶을 살아가는구나. 영화를 보면서도 느끼고 최근에 그런 것들을 정리를 해보면서 느꼈어 가지고. 그래서 뭔가 우리는 자연이라든지 연약한 것들을 지켜야 되는 존재구나. 그게 바로 삶의 이유가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찬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뜨겁게요. 사랑이 많으면 얼마나 뜨겁게요. 잘 하고 싶고 욕심이 많은 건 그런 마음인 거죠. 내려놓아야 될 마음이 아니라 너무 소중한 마음이고 아름다운 마음이고
나: 근데 그게 너무 심하다보니까. 주변을 못보고 경주마처럼 이렇게만 보다 보니까 오히려 사람들을 힘들게도 만들었으니까
찬란: 너무 아름다운 마음이에요. 사람들을 힘들게 했고 떠나갔고 이별한 건 나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일 수도 있을 거에요. 너무 복합적이고 다양한 일로 그게 꼭 나의 욕심 때문에 내가 경주마처럼 안 보고 안 듣고 가서가 아니라 특수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내가 다 알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수 있을 거에요.
알 수 없는 이유들이 수만가지 있을텐데 내가 잘하고 싶었고 욕심이 많아 그 아름다운 마음을 내려놓고 이렇게 해야되는 거는 아니에요. 너무 소중한 마음이니까 내려놓고 안해도 되요. 잘 지내다가 다음주에 만나요. 한주 동안 신체 이미지, 복장뼈 밑에 갈비뼈 사이에 물렁뼈. 이렇게 말해도 어딘지 알겠죠?
나: 네. 근데 그런게 아픈게 느껴져요?
찬란: 전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복장뼈. 이게 검상돌기에요.
나: 회원님이 스트레스 받으면 여기 아파해서 폼롤러로 여기 호흡하라고 시키고 하거든요.
찬란: (패드를 가르키며) 여기 물렁뼈고 갈비뼈에요. 몸 하시는 분이니까. 그래서 이 이미지를 갖고 나는 삶에서 무엇에 마음을 열고 무엇에 닫을 것인가? 이 질문을 갖고 일주일 동안만 지내볼까요?
나는 삶에 있어서 무엇에 가슴을 열고 무엇에 가슴을 닫을 것인가? 무엇에 가슴을 열고 닫을것인가? 나는 무엇에 열고 닫을 것인지. 다아 열고 있지 않아도 되고 다아 닫고 있지 않아도 되요. 열고 닫을 수 있고 닫고 열을 수 있어요. 닫고 열고. 그 질문으로 나는 무엇에 열고 닫을 것인가?
이걸 일주일동안 갖고 다음주에 봅시다. 별일 없으면 목요일 3시에 봅시다. 별일 있으면 중간에 연락하고. 장을 닫아볼게요.
장이 닫힘을 알리기 위해 “찬란”이 차임벨 소리 3번 울린다.
찬란: 이건 잘 먹을게요. 손에서 향맡고 해도 되고 이런데 해도 되고.
나: 넵! 엄청 뜬금없지만 타로 카드도 재밌었어요. 우연히 갔다가 해봤는데 얘기해준게 다 칼빵 맞는 것들 나오고 힘들어하는거 나오고 과거만 보면서 앞으로 못 나가는데 주변에 도와주려는 사람이 많았다. 고 했는데 그리고 나서 진짜 도와주는 사람도 있었고 몰랐었는데 돌아보니까 정말 많았더라고요. 오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