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쉐프가 말아주는 국제정세 : 베네수엘라편
일본편 이후, 베네수엘라편을 기획하고 있었다.
언젠가 저기 터질테니까, 한번 써두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공습을 개시하고 마두로를 압송했다.
작전개시 3시간도 안된것같은데..
(현재 뉴스에 따르면 그렇다. 1월 3일 19시 기준)
그래서 급하게 써본 베네수엘라편.
"협상은 끝났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전격 체포해 압송했다.
(와 진짜 한국인터넷보다 빠르다. 근데 김정은 보고있나? 다음은 니차례야)
수년간 이어진 지루한 경제 제재와 외교적 줄다리기 끝에,
미국은 결국 협상 테이블을 엎고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물리적 해결책을 택했다.
(이미 트럼프는 2019년에 마두로와 협상했고 마두로는 뒷통수를 쳤음.)
미국이 이 극단적인 카드를 꺼낸 이유는 명확하다.
마두로는 더 이상 대화 상대가 아닌, 미국 남부 국경을 위협하는 난민 사태의 주범이자, 러시아와 중국을 남미로 끌어들이는 지정학적 종양이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마두로가 협상을 제안했는데도 미국이 무시하고 때렸다고?
사기전과자하고 또 협상을 할 수는 없었을것 같다.
합리적인 시각으로보면 도려내는 것 외엔 답이 없었다.
사태 직전까지 대다수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논리는 타당했다.
베네수엘라의 험준한 정글, 수만 명에 달하는 무장 민병대의 게릴라전,
그리고 '제2의 베트남/이라크'가 될 수 있다는 ‘수렁’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지상작전이 개시됐고, 미국은 ‘체포’를 실행했다.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미국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영토를 점령하는 전통적인 ‘침공’ 대신,
목표물인 마두로만 정밀 타격해 낚아채는 '참수 작전(Decapitation Strike)'을 택했다.
"전쟁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체포 작전은 가성비가 좋다."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이다.
(우리도 참수작전 있다. 정은이 보고있냐고.)
공습 몇시간 만에 마두로를 생포한 미국은 전략적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제 손익계산서가 남았다.
미국은 이제 '승리의 청구서'를 받아들어야 한다.
가장 큰 역풍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막고자 했던 '난민의 역설'이다.
마두로 축출 이후, 권력 공백기의 혼란과 민병대의 약탈을 피해
수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국경을 넘을 것이다. 아마도.
"미국이 해방시켰으니 받아줄 것"이라는 기대 심리는 미국 국경에 거대한 행렬을 만들 것이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즉각적인 정치적 타격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파월의 도자기 법칙(You break it, you own it)'도 유효하다.
‘네가 상점에서 깬 그 도자기, 네가 사야된다’는 거다.
베네수엘라가 내전으로 치달아 '실패한 국가'가 된다면,
국제사회는 그 책임을 '판을 깬' 미국에게 물을 것이다.
미국은 원치 않아도 치안 유지와 재건 비용의 일부를 떠안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다시말해서
트럼프는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는 난민문제는 최소화 시켜야하고
그렇다고 미국이 타국에 ‘전쟁’ 혹은 ‘직접적 군사개입’을 하는것에는 매우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니
그 말을 그냥 뒤집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남는 선택지는 많이없다.
직접 손을 쓰진 않지만, 정보와 물자를 대주고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 솔직히 트럼프는 진짜 모르겠긴하다. 이렇게 할지 안할지.)
여기서부터 철저하게 야매스러운 예상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완전히 빗나가진 않을것이다.
스파게티 라면을 끓여서 먹으면, 스파게티 맛이 나긴 하는 것처럼.
하지만 틀렸으면 좋겠다.
이 추측이 맞으면 타인이 고통이 현실화 되는거니까.
마두로 생포라는 1차적 목표는 달성했으니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계속 주둔할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은 이 골치 아픈 '현장 관리'를 직접 하는 대신,
어제까지 마두로에게 충성했던 베네수엘라 정규군(FANB)에게 떠넘길거다.
미국은 이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 했거나, 할 것이다.
"마두로의 잔당을 소탕하고 질서를 잡아라. 그러면 너희의 과거 범죄는 묻어주겠다."
군부 입장에서 이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다.
마두로 정권의 군부라고 마약혐의와 테러혐의에서 자유롭겠나? 피차일반이다.
그러니까, 마두로와 함께 침몰하여 미국 감옥으로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민병대를 토벌하고 '새 정권의 안보 파트너'로 신분 세탁을 할 것인가.
그들은 살기 위해 어제의 동지였던 민병대에게 총구를 돌릴 것이다.
그렇다면 정규군이 민병대를 소탕하고 베네수엘라에는 진정한 평화가 올까? 전망은 비관적이다.
군부가 주도하는 소탕 작전은 보여주기식에 그칠 공산이 크다.
군부의 하부 조직과 지방 민병대는 여전히 마약 카르텔과 이권으로 얽혀 있다.
상부에서는 "소탕하라"고 명령하지만, 현장에서는 정보를 흘려주고 도주를 돕는
'서로 봐주기'가 횡행할 것이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정규군과 민병대, 카르텔이 뒤섞인 지지부진한 내전 상태, 혹은 '관리 가능한 혼란' 속에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관리가능한 혼란은 미국도 용인할것이다.
내부혼란에 시달리는 나라는 외부와 작당할 여력이 적어질것이고
또, 완전한 안정을 시키기엔 비용이 너무많이 들기때문에.
무엇보다 약한 이웃은 말을 잘듣는다.
미국의 원조와 군사작전에 더욱 의존하게 될테니까.
마두로 축출 소식에 국제 유가는 심리적 기대감으로 인해 단기적 하락세를 보일 지도 모르겠다.
(이거보고 주식투자 하지는 마십시오. 추측입니다. 추측.)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석유 시설이 너무 낡아 실제 증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즉각적인 공급 폭탄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팩트입니다.)
이 상황은 한국 경제에 제한적이지만 분명한 기회다.
정유사들은 베네수엘라산 값싼 초중질유를 수입해 마진을 높일 수 있다.
건설사들은? '잭팟'을 기대하긴 이르다.
알짜배기 유전 개발은 미국 기업들이 독식할 것이고,
한국 기업은 정유 공장 보수나 전력망 복구 같은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작전은 미국의 군사적 승리다.
가장 싼 값에 가장 큰 위협을 제거했다.
하지만 그 뒤처리는 '난민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미국에 돌아올 것이며,
진짜 고통은 혼란 속에 남겨진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몫이 될 것이다.
새 정권의 수반은 아마도
마두로의 부정선거 이전
국민들의 진짜 지지를 받았던 에드문드 곤살레스가 될 것이다.
아마... 마차도는 부통령?
부디, 국민의 지지를 얻어 피폐해진 베네수엘라 민생의 구원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근데 마두로, 형량은 얼마나 받을까?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