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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운 Nov 18. 2021

외국어 시험 합격하려 할 때 당신이 놓치는 것


우선, 이 글은 합격 후기에 관한 글이 아니다. 

하지만,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는 깨달음을 주는 글이란 건 확신한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제목에 외국어 시험이라고만 언급을 했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외국어 시험은 '토익' 스타일의 시험은 아니다. 

쓰기, 말하기, 독해하기, 듣기 등으로 구분된 외국어 시험을 의미한다. 


내가 2020년에 경험한 시험은 바로 텔크(Telc)였다. 독일어 능력을 검정하는 시험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텔크 B2 시험에서 떨어졌다. 가혹했다. 


듣기, 독해하기 부문은 대충 반타작을 했고

쓰기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빈칸에 알맞은 단어 채우기도 마찬가지였다.

말하기 점수는 나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모의고사 한두 회 더 풀어보면 될 거야."

"모르는 단어가 많았어. 단어를 더 외워야겠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 가지곤 외국어 시험에서 합격하긴 어렵다. 


그러다가 한국에 있는 A 학원을 다니게 됐다. 선생님이 정말 중요한 진리를 주셨다. 

쓰기, 듣기, 독해, 말하기 등 분야마다 팁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관통하는 팁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마라. 독일어로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해라."

"나의 사상이나 정체성을 쓰려고 하지 마라. 독일어로 쓸 수 있는 것을 써라."


수업 시간은 

철저히 시험 유형에 맞게 

내가 쓸 수 있는 독일어를 체킹해 나가는 시간이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말이다. 



무엇보다 나는 

2020년에 본 Telc 시험(쓰기 부문)에서 엄청난 양의 글을 썼음에도

점수가 3점(45점 만점) 나왔는지 이해하게 됐다.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독일어를 쓴 게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말만 '틀리게' 잔뜩 적은 것이었다. 



이번엔 괴테 인스티튜트 시험(B1)을 볼 예정인데,

독일에 있을 때보다 등급은 낮아지긴 했지만 

시험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으니

원하는 점수를 목표로 틈틈이 공부해 보려고 한다.

좋은 결과가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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