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세운 Dec 10. 2021

일을 계속해야 할까?

잔존도 어렵고 떠나기도 어려운 이들을 위하여

공연과 내 일에 대한 고민이 드는 요즘.


연극 '김수정입니다'가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거라 믿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고민의 실타래가 어느 정도 풀리긴 했다.

다만, 그것이 내가 예상했던 해결책은 아니었다. 

'김수정'은 내게 참고 버티라고 말해줄 줄 알았다. 

그녀의 연극 인생이 그래 왔듯이.


대신, '김수정'은 말해줬다. 

"참고 버티는 것만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아니야.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

수십 년간 해왔던 일, 심지어 애정을 가득 불어넣었던 일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일을 내려놓는 순간, 일도 나도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 

일을 놔버린 나를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 거라는 공포심. 

그리고 쓸모 없어진 나. 


사랑했고, 사랑하는 일을 잠시 내려놓는 일만큼

큰 용기가 있을까? 버티고 인내하는 일만큼

엄청난 일이자, 선택이다. 


그런 선택이 나를 쓸모없게 만들리 없다. 


※연극 '김수정입니다'는 극단 신세계 김수정 연출가가 '척'하며 살아왔던 자신의 사적인 인생과 연극 인생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내 글 속 '김수정'은 연극 '김수정입니다'를 지칭한다. 



작가의 이전글 '첫 번째 펭귄'이 의미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