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빚쟁이 ㅡ
앉고 보니 임산부석이다
일어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머릿속이 하얗다
갈 길은 아직도 아득한데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어지럽다
그냥 눌러앉기로 한다
주인공이 오면 냉큼 일어나면 될 터
잠시 자리를 빌린다
오늘도 나는 빚으로 산다
큰 빚 또 하나 졌다
삶이 빚뿐인 빚쟁이 삶이다
* 10집 '생각 부자' / 2020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