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빚쟁 이

도니 시 곳간

by 도니 소소당

빚쟁이 ㅡ



앉고 보니 임산부석이다

일어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머릿속이 하얗다


갈 길은 아직도 아득한데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어지럽다


그냥 눌러앉기로 한다

주인공이 오면 냉큼 일어나면 될 터

잠시 자리를 빌린다


오늘도 나는 빚으로 산다

큰 빚 또 하나 졌다

삶이 빚뿐인 빚쟁이 삶이다



* 10집 '생각 부자' / 2020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명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