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이가 드니 모든 게 예전만 못하다. 시상이 안 떠오르고 자꾸 딱딱한 글만 써진다
쓰고 싶은 부드럽고 따뜻한 서정시 대신 뒤늦게 깨닫는 인생 글만 자꾸 써진다
머리와 가슴이 더욱 굳어가는 거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결코 옛날로 돌아갈 수 없음을 잘 안다. 그런 까닭에 좋은 시에 대한 열망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 같은 것이라 여긴다.
오늘도 시를 쓴다.
같잖은 시를 쓰면서도 펜을 놓지 못한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대표작을 써야 하니까......
그게 시를 쓰는 전부이자 진짜 이유다.
시가 나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