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항복
바깥세상 나가기가 겁난다
죄를 많이 지은 까닭이 아니다
쏟아지는 뙤약볕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겨우 손바닥만 한 알량한 마음이
35도를 맛대로 넘나드는 무시무시란 열기에 그만
새까맣게 타버린 모양이다
제대로 싸워 볼 생각도 못 하고
제풀에 지레 겁을 먹고 주저앉은 꼴이다
나가보지도 않고 두 손부터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