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어떤 바보
에어컨 고장난 찜통 버스를 타고 왔다
노원역에서 포천 여단 앞까지
짜증이 머리 꼭대기까지 뻗쳤지만 참고 왔다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생각할수록 속이 쓰리다
버스가 찜통인 것도 그렇지만
왜 왜 내리지 않고 그걸 계속 타고 왔는지 그것이
그게 정말 나를 더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다
내려서 다음 오는 차 타면 됐을 것을
정말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정말 철저하게 바보가 된 멍청한 날
이 모든 건 다 그 지독하게 나쁜 더위 때문이 아니라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던 그 잘난 내 머리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