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가능성 ㅡ

나에겐 군자가 될 소지가 2% 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그 2%의 소지가 나를 가만히 들뜨게 한다

* 9집 ' 고급 인생' / 2019 / 담장너머 //

*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한다

공자님 말씀으로 논어 자로편 23장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孔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논어(論語) 〈자로(子路)〉》

나는 나 자신이 군자가 될 확률을 2%로 보고 있는데 그 근거로 화이부동을 꼽는다. 난 같아지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그렇다고 홀로 튀는 것을 좋아하냐면 그것도 그렇지 않다. 그건 더 싫어한다.

남들이 하니까 무조건 맹목적으로 따라하면서 같은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유행 같은 것을 따라가지 않는 것을 말한다. 거꾸로 가려는 확실한 의지가 있다.

남들이 많이 하는 건 안 하고, 남들이 안 하는 건 하려고 한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결혼식도 옛날 전통혼례로 처가댁 마당에서 올렸다. 늘 그런 식이다.

겨우 2%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만큼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작년에 2%가 늘었고, 올해 또 3%가 늘었다. 그래봤자 다 합쳐봐야 겨우 7%다.

그래도 끝까지 군자 되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ㅡ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