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가방 고르기 - 숄더
가방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공정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가격이 비싸집니다. 왜냐하면 작업이 늘어남에 있어서 인건비도 오르기 때문이죠. 복잡하다고 좋은 숄더라고 말할 수 없지만 어떤 이유에서 가격이 결정되었는지 안다면 우리가 가방을 고를 때 조금 더 합리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번 이야기 준비했습니다.
대부분 기성제품들의 숄더가 비슷한 이유가 있습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숄더의 모양을 곡선보다 직선을 선호하죠.
그러나 인체의 특성상 우리의 몸은 곡선을 가지고 있기에 곡선으로 디자인이 된 숄더가 사용하기 편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숄더의 모양"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외관상상으로 봐도 직선의 비해 곡선의 디자인이 정성이 더 들어갔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바깥마감과 안족마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분들이 모르실 거라 생각돼요. 저도 가방을 배우면 알게 된 사실이니까요. 가방을 구매하시다 보면 위에 사진과 같이 숄더의 끝부분의 처리가 다른 가방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어떤 것이 더 공정이 복잡할까요?
안쪽으로 마감을 했을 경우에는 겉으로 마감하는 것에 비해 작업시간이 늘어납니다. 왜냐하면 봉제한 부분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원단을 뒤집은 후 봉제를 하고, 끝난 후에는 다시 원상태로 뒤집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렴한 대부분에 가방에서는 바깥으로 마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렇지만 디자인요소에 따라 의도적으로 바깥으로 할 경우도 있기에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숄더를 이야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스펀지입니다. 착용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그러나 스펀지에 대해서는 가방을 제작하는 분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도 제가 가방 안에 들어가는 스펀지 샘플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스펀지가 있고 스펀지마다 탄력과 만지고 난 후의 회복력이 다릅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생각한 숄더의 느낌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가방들은 "pe스펀지"라고(사진첨부) 불리는 스펀지를 사용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금액적인 부분일 거예요. 아무래도 기성제품들은 제품마진을 매제하고 생산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이런 스펀지를 사용한 가방에서는 만질 때 뭔가 공기방울 같이 안에서 터지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항상 저는 저렴한 제품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시중에 저렴한 제품도 있어야 하며 비싼 제품도 공존해야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렇게 지식을 공유하는 이유는 가격이 비싸다고 가격만 보고 제품을 좋다고 판단하기보다 왜 비싼지 생각해 보는 소비패턴이 생긴다면 조금 더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런 다양한 것들을 고려하여 여행자분들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말에는 꼭 소개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여행 및 가방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인스타그램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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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www.yankodesign.com/2017/05/11/the-only-travelphotography-bag-you-need/
https://backpackinglight.com/forums/topic/41102/
https://blog.naver.com/dyfoam1/222612602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