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가방 고르기 - 바느질
일본 가방브랜드 요시다 포터의 슬로건인 일침일혼(一魂一針)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 번의 바느질의 장인의 혼을 담아 가방을 제작한다는 의미를 담은 말입니. 그만큼 일본에서는 장인정신을 중요시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도 허투루 만들지 않습니다. 저도 일본에서 7년간 가방을 배우고 일하며 배운 것 중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어느 차이에서 바느질이 좋고 나쁜지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가방을 꽤메는 방식에는 손으로 직접 하는 핸드스티치와
미싱으로 하는 기계공정이 있습니다.
에르메스와 같이 초고가 정책과 장인정신을 이어오는 전통 있는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방식인 핸드스티치는 꿰맬 위치와 바늘구멍을 뚫는 과정 및 꽤메는 과정 모두를 손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간혹 두꺼운 가죽이나 조금 더 거친 느낌을 사용할 때는 목타(菱目打ち/ 히시메우치)라는 걸 망치로 쳐서 구멍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확실히 손으로 하나씩 구멍을 내는 것과 다르게 구멍이 클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도 그렇고 제가 일을 배울 때도 그렇고 사람에 따라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분들과 손으로 하는 것이 전통이라는 분들로 갈렸으니까요. 그렇지만 핸드스티치에서 중요한 점은 바늘의 구멍크기와 실의 떙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하게 힘을 주지 않으면 어느 부분에서는 바느질이 힘이 없고 어느 부분에서는 과하게 힘을 주어서 꽉 꿰매어있는 느낌이 들기에 고르지 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싱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뭔가 핸드스티치에 비해 정성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러나 미싱도 전문가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손으로 했을 때와 같이 원단의 두께나 촉감에 따라 조정을 해야 되는 부분이 많기에 숙련에 있어 핸드스티치와 같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싱으로 가방을 만들 시에는 일단 기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의 프로들이 굳이 비싼 도구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겠죠. 그만큼 미싱을 할 때 기계적인 오류가 적습니다. 그래서 예전 글에서 다양한 미싱에 대해 소개해드린 이유입니다. 미싱에서는 원단이나 가죽에 따라 기계의 꿰매는 힘과 속도, 부품들을 바꿔야 합니다. 여기서부터가 개인의 실력이기에 이 경우에는 이렇게 저렇게 꼭! 해야 된다는 값은 없지만, 설정이 좋지 못하면 실이 풀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https://brunch.co.kr/@ebba29346bc140a/77
: 여행 및 가방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인스타그램도 놀러 와주세요.
< 다음이야기
> 이전이야기
참고자료 :
https://www.yoshidakaban.com/en/
https://www.untamedstreet.com/en-kr/blogs/craftsmanship/craftsmanship-1
http://proleather.ru/sedelnyj-sh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