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by 여유

엄마는 청주 흥덕구 사직동에서 공장을 운영했다. 싸장님이었다.

그땐 터미널이 사직사거리 쪽에 있었다.

대형버스가 오르내리는 곳.

번화가였다.



엄마는 대형버스에서 부자재를 내려 공장 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했다.

부자재들은 옷종류, 천이라서 꽤 무거웠다. 고통에 엄마는 기절을 했다.

허리가 아파 삼일을 몸져누웠다.

sticker sticker

꼼짝할 수도 없었다.

집에 누워 있는 동안 할머니는 밥 한 번을 차려주지 않았다. 마치 엄마방에 전염병 환자가 살고 있다는 듯 얼씬하지 않았다.


3일 후 일어난 엄마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할머니 밥상 차리기.



나 : 엄마!! 엄마는 왜 그래?

3일 동안 코빼기도 안 비친 할머니가 뭐가 이쁘다고 밥을 차려줘?


엄마의 엄마.

외할머니가 그랬다고 한다.


38살에 혼자돼서 얼마나 힘들었겠니?

남편 둘 보내고, 애들 셋 키우느라.

네가 좀 잘해 줘라.



엄마의 엄마가.

엄마에게 말한 것을.

혼자 되뇌고, 되뇌며

매일 지키고 있었다.


sticker sticker


난 또 화가 치민다.

그래서 엄마를 키우느라 고생한 것도 아닌데 자식들이 잘해야지.

엄마가 남편 죽였냐고!!

매거진의 이전글사직 시장 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