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나는 대기업을 다녔고
지금은 그만두고 여행을 다닌다고 말한다.
그렇구나.
성공했고
성공한 후 여행을 떠나는구나.
세상 모두 자신을 뽐낸다.
나는 체구가 작다.
넌 큰 체구가 크다.
난 땅 밑에서 자라난 당근을 먹었다.
넌 커다란 토끼를 사냥하고 몇 날 며칠을 먹었다.
넌 고작 당근을 사냥한 거니?
묻는다.
토끼를 사냥하는 책이 온 세상에 나온다.
토끼를 잡고, 토끼탕 끓이는 법.
너도 쟤처럼 해봐.
모두가 토끼 사냥을 나간다.
몇몇은 해냈고,
몇몇은 호랑이를 잡았다.
그런데 넌 아직도 당근이나 먹고 있니? 토끼를 잡아.
어.. 그래? 나도 토끼를 잡아 볼까?
그래. 언제까지 당근만 먹을 거야? 너도 잡아봐.
알았어. 해볼게.
토끼는 매번 멀어진다.
아득하게.
눈앞에서 놓친 적이 없다.
저 멀리 있을 뿐.
난 당근이 먹고 싶다.
내가 왜 토끼를 잡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