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셋째는 참 간사하기 그지없었다.
형님이 해준 음식이 먹고 싶어요
엄마는 셋째네가 임신했을 때도
애를 낳았을 때도 산후조리에
이것저것 해다 바쳤다고 한다.
그게 형님의 도리라 생각했나 보다.
걔다가 첫째에 딸을 낳았던 셋째네.
그 당시 여아를 낳으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던지라 안 쓰러운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 마음을 악용했던 것일까?
여러모로 알뜰살뜰 엄마를 부려 먹었다.
여우 같은 셋째의 뒷이야기가 참 많다.
그 후 아들을 낳았다. 셋째의 어깨가 하늘까지 치솟았다.
엄마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셋째가 약간 부림을 당했나 보다.
아니. 당했다 생각한 것 같다.
회사 직원이
회사 일로 급하게 물건을 빌려달라 부탁했다고 한다.
그것을 가져다줬다.
그게 그렇게 억울하고 한이 됐는지
쪼르르 시어머니께 일러바친 셋째.
그날 동생이 아파 소아과에 갔었던 엄마.
그 당시도 유명한 병원은 아침부터 줄을 섰어야 했다. 엄마는 진료를 마치고 동생을 데리고 집에 도착했다.
당시 우리 집은 주택이었다. 신기하게 마당으로 나가는 문이 총 세 개였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엄마 눈에 띈. 부엌문으로 숨어 도망치는 셋째의 뒷모습.
시어머니께 갈굼을 당했다.
아들 낳은 셋째에게 일을 시켜?
일단 시어머니께 온갖 수모를 겪고
모르는 일이다 말해도.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쓸 할머니가 아니기에..
엄마는 회사에 가 직원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같이 일하는 분이 셋째에게 물건을 빌렸고
셋째가 그것을 전달해 줬다고.
빌려주기 싫다면, 안 빌려줬음 됐을 일이다.
그 순간. 수년간 셋째에게 도움을 줬던 것들이 지나갔다고 했다.
억울하다면 직접 엄마에게 말해도 됐을 텐데
시어머니께 이르면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쥐새끼처럼 부엌으로 도망치던
쥐새끼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