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와 아이들이 회복의 시간을 가지던 그때, 나는 오래전 청년대학부에서 함께 지냈던 언니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언니는 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목사님과 결혼한 언니는 파주에 있는 한 교회에서 후임 목사로 사역하고 있었고, 그 교회는 기독교 대안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대안학교… 예전에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언니를 통해 아이들을 보다 자유롭게 기독교 가치관으로 양육할 수 있다는 비전을 듣게 되었다.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대안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따로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장을 취득해야 했다. 혹시라도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게 되면 일반 학교로 다시 들어가 적응해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교과 과정 역시 일반 학교와는 조금 달랐다.
무엇보다 학비가 부담이었다.
물론 언니는 교회를 등록하면 꽤 많은 부분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당시 나는 한국에 와서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었고, 가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정도였다.
나는 원래 모든 일에 느린 편이다. 일은 다르지만 일상은 그랬다.
인터넷이나 앱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도 최소 3개월은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고민한다.
이 물건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는다.
그뿐만 아니라 말도 느리고, 생각도 오래 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대안학교를 두고 1년을 고민했다.
두 번의 입학설명회를 다녀온 끝에 결국 아들을 그 학교에 입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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