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r Oct 23. 2024

돈을 갚지 않으면 죽여도 될까?

세상의 논쟁

"엄마 지금 인터넷이 아주 흥미 있는 논쟁이 있어...." 시작이다... 아들은 가끔 나에게 인터넷에 올라온 논쟁을 나에게 이야기하며 나의 생각을 궁금해한다. 

"그래? 어떤 논쟁인데?" 나의 물음에 아이 두 눈이 초롱초롱 반짝인단.

" 엄마 한 사람이 친한 지인이 아주 급하다고 도와달라고 7억 2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데...." 아이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큰돈이지만 하도 사정하는 지인은 사업하는 사람이고 어느 정도 사업을 하다 보면 그렇수 있지 싶은 마음에 7억은 자신돈으로 2천만 원은 여자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융통을 하고 빌려줬다고 한다. 그런데, 갚기로 한 날짜에 갚지도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갚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돈을 빌려준 사람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결국, 화가 난 돈을 빌려준 사람이 갚지 않은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 뭐 아이가 설명한 내용이 더 길긴 했다.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의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한쪽은 자연사다.  죽어 마땅하다.  다른 한쪽은 그래도 살인은 죄이고 잘못되었다. 

이렇게 양쪽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아들은 나의 생각이 궁금하다.... 사실 이러한 논쟁이 나는 듣는 내내 너무나 씁쓸하고 가슴이 아팠다.

나는 씁쓸한 나의 마음을 먼저 이야기했다. "엄마는..... 너무 무섭다. 우선 생명의 가치가 존엄성이 사라진 것 같아...." 내 말에 아들은 자연사다라고 이야기 한쪽에 의견을 이야기한다. "엄마... 나는 그런데 7만 원도 아니고 7천만 원도 아니고 7억인데.... 그리고 믿고 빌려준 건데.... 빌려준 사람을 곤경에 빠지게 한 거잖아....." 아이의 의견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화가 났다. 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한 것인가.... 왜 우리 아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한참을 아이와 난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그래도 살인을 했지만 일상을 잃어버린 돈을 빌려준 사람을 더 동정하는 듯했다. 나는 한참을 생각하다 이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았다. 

"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야...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물론 친구를 믿고 돈을 빌려준 사람은 너무 안타깝게 생각해.... 하지만 엄마는 그래... 돈을 빌려줄 때는 내가 이 돈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 싶은 만큼 빌려주는 거야... 내가 이 돈을 못 받게 돼서 곤경에 빠질 것 같으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게 맞아... 빌리려고 했던 사람도 그 순간 서운 하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또 이해할 거야.... 엄마는 아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문제를 기억하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

아들이 내 말을 듣고 웃는다. 한참을 이야기했지만 아들이야기가 자꾸만 속이 상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아이들에게 돈돈돈 했던 건 아니었을까..... 갑자기 어려워진 지금 우리 가정 제정이 아들을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까....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물질로 인해 남편에게 화를 내고 때론 험한 말을 내뱉은 나를 반성하고 회계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