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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Mar 01. 2023

UX 스터디 그룹이 사업이 되기까지. 웹사이트 론칭하다

프로덕트 인사이트 노트 8종을 무료로 배포합니다

  드디어 공개한다. 작년 12월 디자인이 간절히 공부하고픈 나는 무작정 UX 공부법을 구글링해 아무 템플릿에 따라 써보기 시작했다. 잘하고 있는지 시험하려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노트를 팔아봤다. 꽤 팔리는 것 같아 시장성이 있다 판단하여 인스타그램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선착순 6인은 해외에 거주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프런트 개발자, 스타트업 대표, 대학생, 그리고 PM인 나까지. 


  UX 공부라지만 전체적으로 프로덕트 연구가 고팠던 사람들이 모여 분석노트를 작성하다가 우리만 가지기에 너무 아까워서 그동안의 리소스를 모두 무료로 배포해 보기로 했다. 마침 노코드툴 Webflow 계정이 있는 내가 웹사이트를 만들고 나머지 팀원들은 노트 포맷팅과 마케팅을 분업해서 도왔다. 스터디로 시작해 정말 '애자일'하게 아이디어를 모아 세 달만에 출범한 우리의 작은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https://www.uxinsight.us/ 

(무료노트는 일주일 1회씩 배포되며 총 8종이다)

현재 구매한 도메인이 유효하지 않아 다른 링크로 변경되었다 :) -> https://uxstudy-korea.webflow.io/


UX 인사이트 그룹



1. 운영하던 PM 인스타툰에 무작정 공지를 올려 사람을 모았다. (12월)


  내 인스타툰 계정을 팔로우하는 500명은 분명 IT 계열에 관심이 많거나, 이미 종사자라고 판단했다. '같이 공부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스토리 글 하나에 많은 사람들에게 DM이 왔고 그중 선착순으로 사람을 받았다. 다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많았으나, 매주 노트를 작성하는 과제형 기반이라는 걸 알고 머뭇한 분들도 많았다.


이 중 누군가는 나랑 공부하고 싶겠지... 하는 생각


    함께 전 회사에서 근무했던 동료에게도 연락이 빠르게 왔다. 사람을 모집하는데 실력은 전혀 보지 않았다. 그냥 순전히 서비스 써보는 걸 좋아하고 기능 분석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면 되었다. 또 나에 대해 잘 모르면서 스터디를 신청한 분들은 그만큼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으로 판단해, 어떠한 기준도 두지 않았다.


  그렇게 뉴저지와 캐나다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두 명, 스타트업 대표 한 명, 나, 개발자 한 명, 그리고 경영학과 대학생이 모였다.



2. 노션으로 스터디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그룹장은 스터디를 시작한 나겠지만 모두가 공동으로 참여해 만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카톡 그룹챗으로 서로를 소개하자마자 노션 페이지를 공유하며 공지를 올렸다. 매주 수요일 밤 9시가 캐나다와 뉴저지 시간으로도 새벽이 아니라 적합했기에 그 시간으로 모이기로 했다. 아래가 처음 나눴던 노션 페이지다. 물론 스터디가 매주 재밌어지면서 미팅 시간도 30분에서 한 시간 반까지 점점 늘었다.


스터디 운영 관련해 아이디어 제공하는 팀원들
처음 나눴던 스터디 계획표 - UX 인사이트

 


3. 스터디 방법


  유명한 기획자님 데이먼의 '그로스팀이 UX 분석 스터디하는 법' 목차를 조금 변형해 사용했다. 국내앱부터 시작해 해외앱, 웹서비스까지 각자 분석하고픈 앱을 하나씩 골랐다. 각 주마다 하나의 앱을 선정해 스터디원 모두가 아래의 목차로 나눠 노션에 노트를 작성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UX/기능을 소개

어떻게 성과를 측정할 수 있을지 유추 - 지표 소개

비슷한 사례 소개

개선 아이디어와 브랜드 적용 안 소개


  분석노트를 어떻게 쓸지 모르실 수 있는 분을 위해 오늘의 집 모바일 앱 UX 분석노트를 미리 간단하게 적어 나눠드렸다.



첫 공지


  분석하고 싶은 앱과 웹이 없다면 참고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넣어드렸다. 


https://wwit.design(국내 앱)

https://mobbin.design(해외 앱)


  스터디 멤버는 원하는 포맷으로, 즉 노션이나 피그마나 구글 슬라이드를 사용해 생각을 적었다. 적은 노트는 공유 링크를 만들어 위의 표에 삽입하면 되었다. 그리고 수요일 돌아가며 각자의 노트 내용을 발표하면 한 시간은 기본으로 지나갔다.


  온라인으로 만났다기엔 충격일 정도로 스터디원 모두가 똑똑했다. 프로덕트를 읽어내는 감각이 대단했고 디자인을 통해 서비스의 방향성과 타겟층을 파악하는 실력도 확실히 좋았다. 혼자 UX를 공부하던 나로서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서 매주 수요일만 기다렸다. 다들 커리어 배경과 직업이 달라서인지 모두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도 재밌었다. 진심으로 즐거웠다.



4. 세 달 후, 무료 배포를 기획하다 (2023년, 1월)


  5주 이상 꾸준히 모였던 우리는 스터디를 영구 지속하기로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스터디를 개선할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영특한 두뇌에서 나온 노트를 우리만 갖고 있기는 아까웠다. 따라서 첫 MVP를 아래와 같이 설정했다.


1차 MVP

1. 무료로 배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자. 

2. 웹사이트는 SEO상 최적의 조건을 갖춘 툴이어야 하며, 저렴해야 한다.

3. 뉴스레터 이메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여 독자가 일주일마다 노트를 받아보게 하자

4. 앱 서비스 분석을 의뢰하고 싶은 스타트업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도와주자

5. 물론 파일은 무단복제가 가능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관리가 쉬워야 한다.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 UX 인사이트 그룹


  PM인 만큼 난 프로젝트 진행 단계와 담당자를 빠르게 짰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건 내가, 프로덕트 디자이너인 수진/대영님은 파일 포맷팅과 UX writing 문맥 다듬기를 담당했다. 스타트업 대표 유빈 님은 시장조사를 담당했고 해원님 웹사이트 QA, 개발자 진혁 님은 웹사이트 최종 배포와 이후 마케팅에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5. 프로젝트 범위(Scope)를 수정하다 (2023년, 2월)


  그렇게 신나게 박차를 가하다가 아래 변수가 생각났다.


웹사이트 운영 비용은 메꿔져야 한다: 어느 정도 자금이 필요하긴 하다.

스터디를 한 주 건너뛰면?: 구독하는 독자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수시로 매니징 하기 힘들 거다.


2차 MVP

1. 무료로 배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자. 

2. 웹사이트는 SEO상 최적의 조건을 갖춘 툴이어야 하며, 저렴해야 한다.

3. 뉴스레터 이메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여 독자가 일주일마다 노트를 받아보게 하자

4. 앱 서비스 분석을 의뢰하고 싶은 스타트업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도와주자 -> 소정의 운영비를 받자

5. 물론 파일은 무단복제가 가능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관리가 쉬워야 한다.


  그렇게 웹사이트의 구독 서비스 기능을 빼고 집중하고자 하는 기능을 키워낸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웹플로우(Webflow) 상 돌아다니는 수많은 템플릿 중 가장 우리 니즈를 충족하는 심플한 템플릿을 활용해 로고부터 텍스트까지 뜯어고쳤다. 웹/모바일 웹 QA는 팀원들이 맡았다. 최고 목표는 많은 독자들을 유입해 노트를 가져가게 하는 것인 만큼 홈 화면에 다운로드될 노트 소개화면을 넣었다. 


배포 웹사이트 캡처본 - UX 인사이트 웹플로우(Webflow)




  우리 팀원들은 프로덕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로의 실력을 확인했고 신뢰한다. 업무 조율도 잘 맞으니 기업 분석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모두가 다 참여해 기업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관계를 지속한다. 


  무료노트는 총 8종까지 배포되며 현재 일주일 1회씩 업데이트 중이다. 개발 커뮤니티나 막 시험용 서비스를 배포한 스타트업이 일반인의 시선에서 읽힌 UX가 궁금하다면, 론칭을 위해 툴에 투자한 만큼만 비용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니 언제든지 문의하셔도 좋다.




  긴 대장정의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지난 세 달간 매주 모여 머리를 감싸던 순간들을 글 하나에 다 적는다는 게 참 부족하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렇게라도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우리가 한 공부는 최대한 많이 나눠야 한다는 원칙 하나 아래 일사로 빨리 움직이며 잘 따라와주신 멤버들한테 고맙고 어떻게 이런 분들을 우연히 만나 같이 프로젝트까지 하게 되었나 영광이다. 


  이렇게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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