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연(六然)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기쁨과 현실은 비례하지는 않는다. 설악산을 처음 올라가 보았다. 나는 등산을 즐겨하지 않기에 일년에 설악산과 같은 유명산을 오른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사춘기 아이들도 추운 날,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상상하지 않은 일이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놀이기구 타듯 설악 권금성에 올랐다.
설악산의 산세와 광경은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설악산 입구에 들어서면 그 감정은 뭐랄까 그 무엇에 압도된다는 느낌 그 자체이다. 그리고 산봉우리의 일대에 오르면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이런 곳에서 느껴짐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맹자의 ‘공손추편’에서 유래한 말로, 의와 도에 이르는 크고 강한 기운으로 천지간에 가득 차는 도덕적 용기를 뜻한다.
‘넓고 큰 기운’으로, 세상에 꺼릴 것이 없는 당당함과 다른 누군가의 말에 흔들림 없는 부동심을 기르는 기개이다.
호연지기(浩然之氣)하니까 생각나는 단어가 자연(自然)이었다. 자연: 스스로 그러한 상태, 그리고 떠오른 것이 바로 육연(六然)이었다. 육연(六然)은 중국 명나라 말기 학자 육상객(陸湘客)이 전한 6가지 덕목이다.
육상객, 육연의 6가지 항목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에게 초연하게 지내며
(초연(超然):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며 여유로운 상태)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며
(애(靄)는 화기애애(和氣靄靄)에서와 같은 뜻과 의미로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를 뜻함)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지며
(징연(澄然)은 맑고 투명함을 뜻함)
유사감연(有事敢然): 일이 있을 때는 용감하게 대처하고
득의담연(得意澹然): 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하며
실의태연(失意泰然): 실패했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하라
세상이 어지럽고,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한 이 때에 나 스스로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와 육연(六然)이 깊이 생각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