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 영화소개는 아니지만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든 10일 날 아침 일찍 차를 운전하고 나왔다.
방학기간에 한 번씩은 꼭 실천하는 혼영(혼자 영화 보기)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원래는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순천만정원박람회를 가려고 ktx와 숙소까지 예약했는데 태풍으로 다 취소를 하고 대신 혼영을 선택했다.
궂은 날씨 밖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도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다.
방학기간에 한 번씩 아침 1회 차 영화를 혼자 보는 혼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직 9시가 안 된 시간이어서 영화관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마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날씨가 나쁘고 평일 아침이라 더욱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할 때가 다 될 때까지 영화관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 영화가 시작하고 조금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영화가 시작한 지 30분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솔직히 혼자 영화를 보게 되니 나쁜(?) 마음이 들기도 했다.
- 앞 좌석에 다리를 올려볼까..
- 좌석 팔걸이는 걷고 비스듬히 누워서 볼까..
- 소리를 질러볼까? 노래를 불러볼까?
잠깐 고민이 되었지만 그냥 문화시민(?) 답게 조용히 영화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돈을 내고 대관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관을 혼자 독점하며 영화를 볼 수 있는 flex를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몇 가지 한국영화 중에서 고민하다 선택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좋은 영화였다. 우리나라 재난 영화 중에서 가장 훌륭한 퀄리티를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초국가적 재난상황 속에서 인간군상들의 모습과 생존을 점점 변해가는 모습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박서준의 역할이 많이 밋밋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이병헌과 대립구도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